‘치아 건강이 곧 정신 건강’ 치과 치료 포기하지 마세요!

전 세계적으로 치매와 같은 인지 장애가 씹는 기능과 연관된 구강 건강과의 상관 관계에 대해 연관성을 가진다는 보고가 많이 있다. 최근 ‘국민건강보험일산병원’에서 시행한 연구(BMC Oral Health 2019(19);16)를 보면 국내 건강보험 공단의 데이터베이스를 기반으로 20만 명 이상을 대상으로 여러 요인과 치매와의 상관 관계를 연구했는데, 이 연구에서 치아를 안정적으로 오래 유지하는 경우 치매 등의 예방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상관관계를 보고하고 있다.

상당히 진행된 치매 환자에 있어서 치과 치료는 힘들고 유지 관리도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필자는 초기 인지 장애 환자나 진행 초기의 치매 환자들에 있어 적극적인 보철 치료를 통해 그 진행 속도를 늦추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가능하다면 임플란트 등을 이용한 고정성 보철이 좋겠지만 수술의 부담이 크고, 치매 정도에 따라 스스로 양치를 할 수 없는 경우도 있으므로 틀니 치료와 함께 다양한 치료를 할 수 있다. 임플란트를 이용한 부분 틀니 또한 아주 유용한 치료 방법이다. 틀니는 뺄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 보호자가 깨끗이 청소를 해줄 수 있다. 서로 장단점이 있어 어떤 치료가 좋은 치료라고 단정적으로 말하기는 어려워, 환자 상황에 맞는 적절한 치료를 보호자와 치과 전문의가 상의하여 결정하면 된다. 단 이러한 씹는 기능의 회복이 뇌로 보내는 혈류량의 증대를 만들고 치매의 진행 속도를 늦출 수 있다는 맥락에서 적극적인 치과 보철 치료를 추천한다.

행동조절이 안 되는 치매나 인지 장애 환자의 경우 치료를 무조건 거부하는 등 환자의 협조가 현저히 떨어지기 때문에, 치매의 진행 정도와 협조도를 고려하여 전신마취를 통해 쉽게 치과 진료가 가능하다.

필자의 경험으로 말하자면 치매나 인지장애 환자들의 가장 큰 문제는 양치를 잘하지 못하고 틀니와 같은 보철물을 제대로 청소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보호자 분들은 사정이 허락된다면 항상 청결한 구강 상태를 유지할 수 있도록 양치를 도와주고, 틀니와 같은 보철물이 청결하게 유지될 수 있도록 확인을 해주시길 바란다. 그리고 주기적으로 치과에 내원하여 치과 검진을 받는 것을 추천 드린다. 보통 인지 장애가 있으신 환자분들은 본인 스스로 정확한 통증의 부위, 통증의 양상이나 강도 등을 일관되게 표현하지 않는 특성을 보이기 때문에 치과의사를 통한 객관적 검사가 주기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