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대학교병원
생명사랑 2023. 가을호
VOL.252
의료특집①

가을철 야외활동 후 열이 나고 피부에 발진이 생기면 쯔쯔가무시병인가요?

이정은 부산대학교병원 감염내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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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은 농작업, 캠핑, 등산 등 야외활동이 증가하는 계절이며 추석을 앞두고 벌초와 성묘에 나서는 사람들도 많다. 야외활동 후 발열을 호소하는 사람이 있다면 가을철 열성 질환의 대표 주자인 쯔쯔가무시병을 생각해 볼 수 있다.

쯔쯔가무시병은 오리엔티아 쯔쯔가무시균에 감염된 털진드기의 유충에 물렸을 때 발생하는 급성 발열성 질환이다. 진드기 유충에 물린 부위에 가피(딱지)가 나타나는 것이 특징이다.

잠복기는 1~3주 정도로 다양하며 잠복기가 지나면 발열, 오한, 두통과 함께 근육통, 기침, 구토, 복통 및 인후통이 동반되며 국소적 혹은 전신적으로 임파선 부종과 비장 비대가 나타나기도 한다. 발열이 시작되고 3~7일 후 암적색의 반점상 발진이 몸통에서 시작하여 손바닥과 발바닥을 제외하고 사지로 퍼지며 1~2주일 후 사라진다. 또한 털진드기 유충에 물린 부위에 5~20mm 크기의 가피가 생기는데 주요 발생 부위는 피부가 겹치고 따뜻하고 습한 부위 즉, 털진드기 유충이 숨기 좋은 곳인 복부/허리, 가슴, 겨드랑이, 오금, 사타구니/생식기 등이다.

그림 1. 털진드기 유충에 물린 후 형성된 가피<출처:질병관리청>

쯔쯔가무시병의 가장 중요한 임상 소견인 가피를 확인하는 것이 진단에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은밀한 부위(팬티 속 등)를 포함하여 열심히 가피를 찾는 것이 필요하다.

그림 2. 부위별 가피 발견율

쯔쯔가무시병은 털진드기가 서식하는 환경에 노출되어 발생하는데 주로 농촌지역은 농작업이나 텃밭 작업 중 노출되고, 도시지역은 등산, 산책 등의 야외활동이나 일회성 농업(농촌 일손 돕기 및 체험활동 등) 참여로 우연히 노출되어 발생한다. 연중 발생하지만, 털진드기 유충이 활동하는 시기인 가을(9~11월)에 주로 많고 전국 각지에서 발생 가능하지만 환자 발생이 많은 지역은 전남, 전북, 경남, 충남 순이며 환자 발생이 많은 지역이 털진드기 분포 지역과 거의 일치하는 경향을 보인다.

그림 3. 활순털진드기의 전국 분포<출처:질병관리청>

특징적으로 나타나는 가피가 있으면 쯔쯔가무시병을 강력히 의심할 수 있으나 가피가 없더라도 가을철 야외활동 후 발열을 포함한 의심 증상이 있다면 혈액에서 특이 항체 검사를 시행해야 한다. 적절한 치료를 받으면 1~2일 이내에 증상이 빠르게 호전될 수 있지만, 치료를 안 한 경우에는 치명률이 0~30%에 이른다고 되어 있다.

감염 초기에는 단순 몸살감기로 착각하여 치료 시기를 놓치기 쉽기 때문에 가을철에 야외활동력이 있으면서 의심 증상이 있다면 즉시 의료기관을 방문하여 신속한 진단과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자문교수
이정은 부산대학교병원 감염내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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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료과목
세균, 바이러스 감염질환, 여행의학, 불명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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