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대학교병원
생명사랑 2023. 가을호
VOL.252
의료특집②

백세시대! 당신의 심장 건강은?

이혜원 부산대학교병원 순환기내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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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화기 너머 들려오는 소리- 누구 아빠가 얼마 전에 심근경색이 왔었다더라, 아는 누군가가 가슴이 아파서 병원 갔더니 심장 혈관이 막혔다 하면서 당장 뚫는 시술을 받았다고 한다. 어라? 나도 한 번씩 가슴이 뻐근한데... ? 남의 일 같지 않은 이 병은 과연 무엇이며, 왜 생기는 걸까? 우리나라 사망원인 중 두 번째로 흔하다는 이 질환을 어떻게 하면 피할 수 있을까?

심장은 살아 있는 동안 단 하루도 쉬지 않고 뛰는 우리 몸의 엔진과도 같은 장기이다. 오래오래 심장이 잘 뛰려면 혈액을 공급해 주는 혈관이 건강해야 한다. 관상동맥이라고 불리는 심장의 혈관에 발생하는 병에 대해 알아보자.

왕관 모양으로 심장 표면을 감싸는 관상동맥은 지름이 몇 밀리미터에 불과한 작은 혈관이다. 이 혈관이 막히거나 좁아지면 물줄기가 막힌 논에 곡식이 말라버리는 것처럼 심장 근육에도 혈액이 전달되지 않아 (정확히는 산소) 제대로 일을 할 수 없으며, 한자로는 허혈(虛血性) 심질환이라 해서 심장에 피가 부족해서 오는 병이다.

그렇다면 무엇이 이 혈관을 좁게 하는 걸까? 고혈압, 고지혈증, 당뇨병, 비만, 흡연, 가족력, 고령 및 염증성 질환 등이 그 원인이다. 필요 이상으로 많이 섭취하거나 처리되지 못한 콜레스테롤이 혈관 벽에 쌓이면서 죽상 동맥경화반이라고 하는 기름때를 형성하면 혈관이 점차 좁아지게 된다.

그림1. 죽상 동맥경화반이 형성되어 점차 좁아지는 혈관

고혈압이나 흡연으로 혈관 벽 세포들의 기능이 떨어지고 두꺼워지기도 하고, 당뇨병이 있으면 이런 나쁜 작용들이 종합적으로 일어나게 된다. 이렇게 좁아진 혈관에서 혈액의 흐름이 느려지면 운동하거나, 심한 경우 휴식 중에도 식은땀을 흘리며 가슴을 쥐어짜는 듯한 심한 통증을 초래하는데, 이것을 협심증이라고 한다. 혈류가 완전히 차단되면 증상이 갑자기 심하게 나타나는데, 이를 심근경색증이라 하고 실신이나 급사의 위험이 올라가게 된다.

증상이 안정적일 때 협심증은 심근 표지자 검사, 심전도, 운동부하검사나 관상동맥 조영 CT를 찍어서 진단한다. 협심증의 검사 결과나 증상이 심하지 않다면 아스피린, 혈관확장제, 베타 차단제, 고지혈증약과 같은 약물을 처방하여 치료하며 만약 안정 시 통증이 있거나, 심장 기능 저하와 같은 합병증을 동반한 경우, 그리고 심근경색증이 진단되었으면 팔이나 허벅지의 동맥을 통해 관을 넣어 관상동맥에 직접 조영제를 쏘아 협착을 확인하는 관상동맥 조영술을 시행한다. 이때 해당하는 경우라면 즉시 스텐트라고 하는 혈관 확장 기기를 삽입하여 치료를 동시에 할 수 있다.

그림2. 경피적 관상동맥 중재시술

만약 시술이 어렵다면, 전신마취 하에 앞가슴뼈를 열어젖히거나 아주 조금 갈비뼈 사이를 절개하여 직접 막힌 관상동맥 하방으로 혈관을 덧대주는 수술(관상동맥 우회수술)로 치료할 수 있다. 수술하더라도 재발이나 다른 혈관의 협착을 방지하기 위해서 언급된 협심증 약물을 복용해야 하며, 협심증이나 심근경색증은 일정 기간 약물을 복용해서 완치되는 병이 아니기 때문에 증상이 없어졌어도 반드시 약물을 평생 먹어야 하고, 정기적인 진료와 검사를 받아야 한다.

그렇다면 듣기만 해도 무서운 이 병을 어떻게 막을 수 있을까? 다행인 것은 원인이 되는 인자 중 많은 부분이 환경적인 인자라는 것이다. 물론 유전적으로 영향을 받는 일도 있지만, 아주 특수한 몇 가지 질병을 제외하고는 후천적으로 얻어지는 것이라서 생활 습관 개선이나 약물치료를 통해서 치료와 예방을 할 수 있다. 건강한 식습관 – 붉은 육류의 기름이나 튀김과 같은 지방 섭취를 줄이고 단 음식, 짠 음식, 인스턴트식품과 가공육을 멀리하며, 금연·금주를 생활화하는 것이다. 또한 특히나 복부의 비만을 예방하기 위해 정기적인 유산소 운동을 병행하는 것이 필요하다. 아울러 국가 검진이나 개인적인 정기 검진을 통해 1~2년에 한 번씩 혈압과 혈당, 콜레스테롤 수치를 측정하면서 원인이 되는 질병을 조기 진단하도록 한다. 이미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과 같은 질병을 진단받았다면, 검증되지 않은 민간요법에의지하지 말고 병원 치료를 꾸준히 받으면서 혈압과 당뇨, 고지혈증이 목표 수치 아래로 조절되도록 해야 건강한 심장 상태를 유지할 수 있겠다.

자문교수
이혜원 부산대학교병원 순환기내과 교수
이혜원 교수 사진
진료과목
말기심부전 및 심장이식, 좌심실보조장치(LVAD) 협심증, 심근경색, 고혈압
최정현 교수 진료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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