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암 원인의 70%, B형간염

B형간염은 B형간염 바이러스(hepatitis B virus, HBV)에 의해 발생한 간의 염증으로 만성B형간염은 B형간염 바이러스에 의한 감염이 6개월 이상 지속되는 상태이다. B형간염은 백신 접종사업과 주산기감염 예방사업의 효과로 지속적으로 줄어들고 있으나, 여전히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은 간염이다.

전체 인구의 약 3~4%가 현재 감염된 것으로 알려져 있고, 실제로 만성 간염을 앓고 있는 환자는 약 40만 명으로 추산되고 있다. 우리나라는 간 관련 질환 사망률이 높은 나라 중 하나이며, 연간 2만여 명이 간질환으로 사망하고 있으며 그 중 만성B형간염이 차지하는 비율은 50~70% 정도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B형간염은 B형간염 바이러스에 감염된 경우로 이로 인한 우리 몸의 면역 반응으로 간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을 의미한다. 바이러스에 감염된 간세포들이 파괴되면서 간에 염증이 생기게 되며, 급성과 만성이 있다. 급성 B형간염의 경우 성인에서는 대부분 6개월 이내에 완전히 회복되고 일부에서만 만성으로 이행하게 되지만, 신생아가 수직감염으로 B형간염에 걸리면 90%에서 만성간염으로 진행하게 된다.

B형간염 바이러스는 주로 혈액이나 감염된 체액을 통하여 비경구적 방법으로 전파된다. 아기가 태어날 때 B형간염이 있는 어머니로부터 전염(수직감염), 성관계를 통한 전염과 B형간염 바이러스에 감염된 혈액에 손상된 피부나 점막이 노출되어 감염되는 경우 등이 있다. 우리나라의 B형간염 감염은 수직감염이 대부분을 차지한다.

혈액으로 바이러스 표면항원과 항체를 검출해서 진단할 수 있다. B형간염 바이러스의 표면항원이 검출되면 바이러스가 우리 몸에 존재한다는 것을 의미하며, 표면항원은 검출되지 않고 이에 대한 항체가 검출되면 B형간염 바이러스에 대하여 면역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만성B형간염은 바이러스 증식 상태에 따라 크게 증식기와 비증식기로 나눌 수 있으며, 주기적으로 혈액검사와 복부 초음파 등의 검사로 간효소수치, 바이러스의 증식 상태, 간질환이 진행하는지, 항바이러스 치료가 필요한 상태인지 확인하게 된다.

- B형간염 바이러스(HBV) 혈액 검사 결과

모든 만성B형간염 환자가 약물치료 대상이 되는 것은 아니므로 치료는 전문의와 상의하는 것이 중요하다. B형간염 바이러스의 증식 및 간질환 진행상태에 따라 치료를 시작하는 시기나 검사 주기는 다르게 된다. 현재 사용되는 항바이러스제에는 약을 투여하는 경로에 따라 주사제와 경구용 약제가 있다. 주사제에는 페그인터페론이 있으며, 경구용 약제에는 라미부딘(제픽스), 아데포비어 (헵세라), 엔테카비어(바라크루드), 클레부딘(레보비르), 텔비부딘(세비보), 테노포 비어(비리어드, 베믈리디), 베시포비어(베시보) 등이 있다. 이러한 약제들은 약제 각각의 효과와 부작용, 장기간 사용에 따른 약제 내성(저항성)의 발생, 투약 중단 후 재발의 가능성 등의 특성이 다르므로 각 환자의 여러 상황을 고려하여 약제 선정을 하게 된다. 아직 항바이러스 치료가 바이러스를 완전히 제거하지는 못하지만, 치료를 통해서 간질환의 진행을 막고 합병증의 위험을 낮출 수 있다. 항바이러스 치료를 시작했다면 의사의 지시에 따라 꾸준히 복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B형간염은 백신이 개발되어 있어서, 예방접종을 통하여 쉽게 예방할 수 있다. 예방접종은 성인, 어린이와 관계없이 총 3회를 접종한다. 예방 접종이 꼭 필요한 대상은 모든 영유아와 B형간염 항원과 항체가 모두 없는 성인으로, 특히 B형간염 바이러스에 노출될 위험이 높은 환경에 있는 사람들(B형간염 보유자의 가족, 자주 수혈받는 환자, 혈액투석 받는 환자, 주사용 마약중독자, 의료종사자, 집단시설 수용자 등)이다. 산모가 만성B형간염 보유자일 경우 출산 후 12시간 안에 신생아에게 B형간염 면역글로블린 주사와 함께 B형간염 백신을 접종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