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대학교병원
생명사랑 2023. 가을호
VOL.252
감사의 편지

저희 엄마가 생을 마감하시는 날까지 애써주신 햇살병동 모든 분께

양산부산대학교병원 햇살병동

안녕하세요, 저는 2023년 4월 14일 햇살병동 45B-13에서 장기간 입원하셨던 엄영자 환자의 막내딸입니다. 엄영자 환자는 산부인과에서 햇살병동으로 옮기신 후에도 예상보다 오랜 시간 투병하시면서 생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가 4월 14일 생을 마감하셨습니다.

저희 엄마가 생을 마감하시는 날까지 애써주신 모든 의료진분께 감사하다고 말씀드리고 싶어서 이렇게 감사의 편지를 올립니다.
제가 엄마를 간병하는 동안 지켜본 호스피스 병동은 햇살이 가득하고 온종일 잔잔한 음악이 깔리는 아늑한 곳이었습니다. 병실에 공기청정기가 있어 공기도 쾌적하고 보조 침대나 보조 의자, 넉넉한 수납공간까지 구비하고 있어 무척 편안하게 간병할 수 있었습니다.
좋은 환경에서 생의 마지막 시간을 보낼 수 있게 배려해 주신 병원 측에 무척 감사드립니다. 특히 의사선생님 이하, 자주 볼 수밖에 없는 간호사들이 모두 너무나 친절하셨고, 상담 전담 간호사님과 사회복지사 선생님은 저의 이야기를 들으시며 함께 울어주셨습니다. 함께 눈물을 흘려주시는 것만으로도 마음의 큰 위안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저희 엄마는 줄곧 금식하셨기에 얼음 한 조각 입에 넣는 것밖에 할 줄 몰라 병동 내에서 얼음공주라고 불리었다고 하는데요, 끝까지 귀엽게 봐주시고 측은하게 봐주신 햇살병동 의료진 여러분께 다시 한번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저희 엄마는 하늘나라에 가셨지만, 햇살병동에는 또 다른 환자들이 들어와 생의 중요한 시간을 보내시겠지요? 제가 느낀 감사한 마음을 어떻게 표현할지 몰라 작지만, 마음을 담은 후원금을 병원 측에 기부하려고 후원신청서도 작성해 두었습니다.

지금껏 그랬던 것처럼 따뜻한 마음으로 환자들을 보듬어 주시는 양산부산대학교병원, 그리고 햇살병동이 되시기 바라고 모든 의료진의 행복과 건강을 위해 기도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from. 엄영자 환자 막내딸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