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대학교
의과대학 학장
장철훈

환자 여러분들이 안심하고 진료 받을 수 있는 병원 그 병원의 모태, 부산대학교 의과대학
안녕하세요?
부산대학교 의과대학 학장 장철훈입니다. 저는 부산대학교 교수이면서 양산부산대학교병원에서 근무하고 있는 의사입니다. 부산대학교병원에서 발행하는 『생명사랑』 은 제가 15년 전에 부산대학교병원 홍보실장을 맡으면서도 발간했는데, 아주 오랫동안 우리 대학병원 두 곳을 방문하시는 환자와 보호자들께 사랑받는 잡지입니다. 재미있고 유익한 내용이 많이 들어있는 잡지에 저의 글이 실리게 되어 영광입니다.
이 시대에 의과대학 또는 의사라는 직업은 우리 국민들에게 어떤 모습으로 보일까요? 고등학교 성적이 상위 1% 이내에 들어야 들어갈 수 있는 대학이 의과대학이죠. 그렇게 수십 년 동안 우리나라의 우수한 인재를 다 끌어가고도 잘한 게 없는 게 의사들이죠. 그 정도면 벌써 노벨상이라도 하나 받았어야 했는데 말이죠. 연구 부문에서는 그렇다 치고, 진료부문에서 조차 심장혈관흉부외과나 소아청소년과와 같은 필수 진료과목의 의사도 모자라고, 또 농어촌 지역에도 의사가 모자랍니다. 그래서 우리는 할 수만 있다면 자식을 꼭 의사로 만들고 싶지만, 의사들이 하는 행동에 대해서는 그다지 긍정적인 시선을 보내 주지 않습니다. 이것이 현재 우리 의사들을 보는 일반 국민들의 시각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독자 여러분, 제가 몇 가지 놀라운 수치를 보여드리겠습니다. 우리나라는 전 세계 OECD 가입 35개 나라 중에서 임상의사의 수가 인구 1,000명당 2.5명(평균 3.5명)으로 두 번째로 적은 나라입니다. 반면에, 그렇게 의사 수가 적음에도 불구하고요, 우리나라 사람들의 평균 수명은 아주 높아서 2030년이 되면 세계 1위가 될 것이라고 합니다. 평균 수명은 경제 수준이나 사회 기반 시설과 같은 아주 다양한 요소가 작용하기 때문에 의사의 기여 부분이 얼마나 되는지는 잘 알지 못합니다. 그렇지만 회피 가능 사망률이라는 수치가 있는데요, 이 회피 가능 사망률은 OECD 35개국 중에서 8위로 아주 낮은 편에 속합니다. 회피 가능 사망이라고 하는 것은 질병의 예방을 통해서 막을 수 있는 사망과 병이 생겼을 때 적절한 치료를 받음으로써 막을 수 있는 사망을 합한 것이기 때문에 의사나 병원의 역할이 아주 중요합니다. 그러니 회피 가능 사망률이 낮다는 것은 의사가 우리 국민들의 건강을 아주 잘 돌보고 있다는 것이죠. 그리고 국민 1인당 외래 진료횟수도 15회로 OECD 국가 중에서 가장 높습니다. 그만큼 의료 접근성이 아주 좋다는 말이지요. 아픈 사람이 병의원을 찾아서 진료받을 기회를 얻기가 전 세계에서 가장 쉬운 나라가 우리나라입니다. 어떻습니까? 이 정도면 의사들에 대해서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부정적인 인식과는 달리, 우리나라의 의사들이 꽤 잘 하고 있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아니, 사실은 너무 잘 하고 있습니다.
부산의대는 특히 우리 지역 주민들의 건강을 돌보기 위해서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우리 대학의 입학 정원이 125명인데요, 그중 80%인 100명을 지역 인재로 모집하고 있습니다. 부산, 경남, 울산 지역의 학생들 100명을 매년 입학시키고 있습니다. 그 비율은 전국의 40여 개 의과대학 중에서 가장 높을 뿐만 아니라, 타 대학들에 비해서 월등히 높은 수치입니다. 지역 출신 인재라고 해서 졸업 후에 수도권을 포함한 타 지역에 진출하지 못할 이유는 없습니다만, 지금까지 입학한 학생들의 출신 지역별 통계로 보면, 우리 지역 출신들이 우리 지역에 남아서 의료활동을 하는 비율이 훨씬 더 높습니다. 그만큼 우리 대학 출신들이 이 지역에서 활동할 가능성이 더 높다는 말씀이지요. 그래서 보건복지부에서도 우리 대학의 입학 전형에 큰 관심을 보이면서, 타 지역 의대들도 지역 전형의 비율을 높이라고 권고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독자 여러분, 우리 지역 의료기관의 수준은 수도권과 어깨를 나란히 합니다. 특히 부산대학교는 두 개의 3차의료기관을 갖고 있는 대학입니다. 부산대학교병원과 양산부산대학교병원은 첨단 의료시설을 갖추고 있고, 또 훌륭한 의료진들이 진료하고 있기 때문에 환자 여러분들이 수도권까지 다니는 어려움 없이 안심하고 진료를 받을 수 있는 병원입니다. 그 두 병원의 많은 의료진이 우리 대학에서 배출한 의사들입니다. 앞으로도 우리 대학과 병원은 여러분들의 건강한 삶의 동반자로 여러분 곁에 함께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