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대학교병원
생명사랑 2023. 가을호
VOL.252
PNUH 보감

부산대학교
의과대학 학장
장철훈

장철훈 의과대학 학장
정성운 제28대 부산대학교병원장
첨단 의료시설을 갖추고 있으며 훌륭한 의료진들이 진료하고 있기 때문에
환자 여러분들이 안심하고 진료 받을 수 있는 병원 그 병원의 모태, 부산대학교 의과대학

안녕하세요?
부산대학교 의과대학 학장 장철훈입니다. 저는 부산대학교 교수이면서 양산부산대학교병원에서 근무하고 있는 의사입니다. 부산대학교병원에서 발행하는 『생명사랑』 은 제가 15년 전에 부산대학교병원 홍보실장을 맡으면서도 발간했는데, 아주 오랫동안 우리 대학병원 두 곳을 방문하시는 환자와 보호자들께 사랑받는 잡지입니다. 재미있고 유익한 내용이 많이 들어있는 잡지에 저의 글이 실리게 되어 영광입니다.

이 시대에 의과대학 또는 의사라는 직업은 우리 국민들에게 어떤 모습으로 보일까요? 고등학교 성적이 상위 1% 이내에 들어야 들어갈 수 있는 대학이 의과대학이죠. 그렇게 수십 년 동안 우리나라의 우수한 인재를 다 끌어가고도 잘한 게 없는 게 의사들이죠. 그 정도면 벌써 노벨상이라도 하나 받았어야 했는데 말이죠. 연구 부문에서는 그렇다 치고, 진료부문에서 조차 심장혈관흉부외과나 소아청소년과와 같은 필수 진료과목의 의사도 모자라고, 또 농어촌 지역에도 의사가 모자랍니다. 그래서 우리는 할 수만 있다면 자식을 꼭 의사로 만들고 싶지만, 의사들이 하는 행동에 대해서는 그다지 긍정적인 시선을 보내 주지 않습니다. 이것이 현재 우리 의사들을 보는 일반 국민들의 시각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독자 여러분, 제가 몇 가지 놀라운 수치를 보여드리겠습니다. 우리나라는 전 세계 OECD 가입 35개 나라 중에서 임상의사의 수가 인구 1,000명당 2.5명(평균 3.5명)으로 두 번째로 적은 나라입니다. 반면에, 그렇게 의사 수가 적음에도 불구하고요, 우리나라 사람들의 평균 수명은 아주 높아서 2030년이 되면 세계 1위가 될 것이라고 합니다. 평균 수명은 경제 수준이나 사회 기반 시설과 같은 아주 다양한 요소가 작용하기 때문에 의사의 기여 부분이 얼마나 되는지는 잘 알지 못합니다. 그렇지만 회피 가능 사망률이라는 수치가 있는데요, 이 회피 가능 사망률은 OECD 35개국 중에서 8위로 아주 낮은 편에 속합니다. 회피 가능 사망이라고 하는 것은 질병의 예방을 통해서 막을 수 있는 사망과 병이 생겼을 때 적절한 치료를 받음으로써 막을 수 있는 사망을 합한 것이기 때문에 의사나 병원의 역할이 아주 중요합니다. 그러니 회피 가능 사망률이 낮다는 것은 의사가 우리 국민들의 건강을 아주 잘 돌보고 있다는 것이죠. 그리고 국민 1인당 외래 진료횟수도 15회로 OECD 국가 중에서 가장 높습니다. 그만큼 의료 접근성이 아주 좋다는 말이지요. 아픈 사람이 병의원을 찾아서 진료받을 기회를 얻기가 전 세계에서 가장 쉬운 나라가 우리나라입니다. 어떻습니까? 이 정도면 의사들에 대해서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부정적인 인식과는 달리, 우리나라의 의사들이 꽤 잘 하고 있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아니, 사실은 너무 잘 하고 있습니다.

부산의대는 특히 우리 지역 주민들의 건강을 돌보기 위해서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우리 대학의 입학 정원이 125명인데요, 그중 80%인 100명을 지역 인재로 모집하고 있습니다. 부산, 경남, 울산 지역의 학생들 100명을 매년 입학시키고 있습니다. 그 비율은 전국의 40여 개 의과대학 중에서 가장 높을 뿐만 아니라, 타 대학들에 비해서 월등히 높은 수치입니다. 지역 출신 인재라고 해서 졸업 후에 수도권을 포함한 타 지역에 진출하지 못할 이유는 없습니다만, 지금까지 입학한 학생들의 출신 지역별 통계로 보면, 우리 지역 출신들이 우리 지역에 남아서 의료활동을 하는 비율이 훨씬 더 높습니다. 그만큼 우리 대학 출신들이 이 지역에서 활동할 가능성이 더 높다는 말씀이지요. 그래서 보건복지부에서도 우리 대학의 입학 전형에 큰 관심을 보이면서, 타 지역 의대들도 지역 전형의 비율을 높이라고 권고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독자 여러분, 우리 지역 의료기관의 수준은 수도권과 어깨를 나란히 합니다. 특히 부산대학교는 두 개의 3차의료기관을 갖고 있는 대학입니다. 부산대학교병원과 양산부산대학교병원은 첨단 의료시설을 갖추고 있고, 또 훌륭한 의료진들이 진료하고 있기 때문에 환자 여러분들이 수도권까지 다니는 어려움 없이 안심하고 진료를 받을 수 있는 병원입니다. 그 두 병원의 많은 의료진이 우리 대학에서 배출한 의사들입니다. 앞으로도 우리 대학과 병원은 여러분들의 건강한 삶의 동반자로 여러분 곁에 함께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