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대학교병원
생명사랑 2023. 가을호
VOL.252
자가진단테스트

치질 자가진단테스트

한정희 부산대학교병원 대장항문외과 교수

치질은 치핵(hemorroid)을 비롯한 치루, 치열, 항문소양증, 탈항, 농양 등 모든 항문질환을 포괄하는 말이다. 보통 항문이 붓고 튀어나와 통증 및 출혈을 유발하면 치질에 걸렸다고 표현하는데, 정확한 의학 용어는 치핵이 맞다. 항문관 내에 존재하는 점막하 혈관, 평활근, 탄력 및 결합조직으로 이루어진 항문쿠션이라는 조직이 있으며, 이는 미세한 변실금을 방지하는 역할을 한다. 그러나, 반복되는 배변과 과도한 힘주기, 오랫동안 화장실을 이용하는 습관으로 인해 항문쿠션이 압박 및 울혈 되어 붓고 튀어나오게 되는데 이것이 일반적으로 치핵이라 말한다.

대장항문학회 치핵 진료 권고안에 따르면, 치핵은 전인구의 80%에서 이상에서 경험하고, 45~65세 사이에 가장 흔하게 발생하며 특히 50세 이상에서는 50% 이상의 유병률을 보일 정도로 흔한 질병이다. 남녀에서 유병률은 유사하나, 여성의 경우 임신과 분만 후에 빈도가 높아질 수 있다. 발생하는 위치에 따라 치상선 위에 있는 경우 내치핵, 치상선 아래에 있는 경우 외치핵으로 나누지만, 임상적으로는 같이 있는 혼합치핵이 가장 많으며, 심한 정도에 따라 1~4도 치핵으로 분류한다.

가장 흔한 증상은 출혈과 항문이 튀어나오고 무언가 만져지는 느낌이지만, 때에 따라 심한 통증이 동반되거나, 변실금이 동반될 수 있다. 치료는 증상과 환자 상태 및 치료 의사마다 조금씩 다를 순 있으나, 일반적으로 1~2도 치핵의 경우에는 약물 및 좌욕 등의 보전적 치료를 먼저 시도하며 3~4도 치핵의 경우 수술적 치료를 고려해야한다.

치핵은 대부분 양성질환이고 호전과 악화가 반복될 수 있다. 적절한 치료와 더불어 생활습관교정이 동반되어야 재발하지 않고 잘 조절할 수 있다. 드물지만, 항문 및 직장의 악성 종양과 더불어 발생하는 경우가 있으므로, 증상이 의심되면 항문외과를 방문하여 진료받을 것을 권고드린다.

치질 자가진단테스트
  • 배변 시 출혈이 있다.
    (변에 섞여 나오거나, 닦을 때 묻음)
  • 항문 주위가 붓고 아프다.
  • 배변 시 항문이 튀어나오고
    무언가 만져진다.
  • 변이 조금씩 새고,
    분비물이 팬티에 묻는다.
  • 항문 주위가 가렵고,
    밤에 더 심해진다

이상의 증상 중 1개 이상 해당하고 해당 증상으로 생활에 불편함을 겪을 경우
항문외과 진료를 권고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