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대학교병원
생명사랑 2023. 봄호
VOL.250
의료특집⑥

우리 아이 체중, 이대로 괜찮을까요?

천진홍 부산대학교한방병원 한방소아청소년클리닉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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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산의료특집②
  • 부산의료특집③
  • 양산의료특집④
  • 양산의료특집⑤
  • 한방의료특집⑥
  • 치과의료특집⑦

3년 만이다. 올해 1월 30일부터 실내에서도 마스크 착용이 자율로 바뀌었다. 길었다. 모든 방면으로 위축되고 조심스러웠다. 아이들도 마찬가지다. 교실도 운동장도 놀이터도 한동안 재잘거림이 사라졌었다. 그 결과 아이들 비만이 늘었다. 작년 11월, 교육부는 ‘2021년 학생 건강검사 표본통계’를 발표했다. 초·중·고등학생 비만 비율이 2019년 15.1%에서 2021년 19%로 3.9% 증가했다고 한다. 이제 학생 5명 중 1명이 비만이다.

소아 비만은 대부분 ‘단순성 비만’이다. 어떤 질병이 원인이 되는 ‘증후성 비만’도 있지만 1% 미만이다. 단순성 비만은 가족이 비만(유전적 요인)이거나, 많이 먹고 덜 움직이는 생활을 하면서 (사회·환경적 요인) 발생한다. 코로나19 대유행은 여러 요인들을 동시에 악화시켰다. 제한적 등교로 활동은 줄고, 균형잡힌 급식의 자리는 패스트푸드와 배달음식이 대신했다. 몸속 에너지가 과잉 상태가 되어버렸다. 비만 관련 유전자가 이걸 지방으로 바꿔 여기저기 저장시킨다. 몸에 지방이 쌓인 상태(체지방률)가 특정 기준을 넘어섰다. 비만이다!

치료는 조금 더 전문적이어야 하고, 서둘러야 한다. 당장의 외모적 선호 문제 때문이 아니다. 소아·청소년 비만은 지방세포 수가 증가하는 ‘지방세포 증식형’ 비만이다. 체중을 감량하면 지방세포 크기만 작아지지, 늘어난 수는 줄지 않는다. 언제든지 재발하기 쉽고 고도 비만이 되는 경우가 많다. 절반 이상이 성인비만으로 이어진다. 고지혈증, 지방간, 고혈압, 당뇨병 같은 성인병 발생 위험을 높인다거나 성조숙증을 유발할 수 있다는 것은 이제 흔한 사실이다. 마음의 문제도 심각하다. 자존감 저하, 대인관계 기피, 우울증도 아이들을 괴롭힌다. 심지어 비만 학생들에서 뇌 발달 장애, 학교시험이나 수학 성적의 저하가 났다. 미국 예일대, 미주리대 등의 연구 결과다. 다른 나라의 연구지만 한국 부모들에게 더 충격적으로 다가온다.

치료 목표나 접근 자체가 성인과는 달라야 한다. 성장이 끝난것이 아니라 진행 중이다. 그래서 전문 의료인의 진료를 통해 체중을 ‘얼마 동안, 어느 정도 줄일지, 유지할 지’ 먼저 결정해야한다. 성인은 체중을, 우리 아이들은 비만도를 줄이는 것이 목표다.

하지만 막상 치료 당사자의 의지가 없다. 몸도 미성숙이지만 마음도 미성숙이다. 비만도를 낮추고, 계속 유지도 해야 하는데, 그래서 식이, 운동, 행동교정요법이 치료에서 주인공이 되어야 하는데 정작 중요한 의지가 없다. 약물치료나 수술 등은 필요할 때 나서는 조력자일 뿐이다. 비만으로 한방병원을 찾은 (정확히는 부모에게 끌려온) 소아·청소년이 있다. 뭘 얼마나 어떻게 먹을지, 어떤 운동을 얼마나 언제 어느 정도로 할지, 일상 생활 습관 중 어떤 것을 어떻게 고쳐야 할지 등을 구구절절 설명하고 다짐받으려 한다. 하지만, 우리 아이들에게는 와닿지 않는다. 하물며 진료실을 나서는 그 순간, 너그러워지는 부모, 애달픈 조부모, 놀리는 형제가 함께한다면 치료는 요원하다. 가족 모두가 자기 일처럼 나서야 한다.

비만 정도가 심하거나 의지와 인내심 부족으로 생활 교정이 매번 실패한다면, 한의사의 전문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의지는 있는데 어떻게,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를때도 한방병원과 함께 시작할 수 있다. 한의학에서는 ‘여러 원인으로 몸에 水濕(수습), 痰濁(담탁)이 쌓여 (고), (비), 肥胖(비반), 肥人(비인), 肉人(육인)이 된다’고 한다. ‘잘못된 식이, 운동, 생활 습관 등으로 체내에 지방이 쌓여 몸이 비대해 진다’는 말이다. 비만 정도, 합병증 여부, 성장 상태 뿐만 아니라 가족의 생활 습관까지 꼼꼼히 파악하여 구체적인 치료 목표와 계획을 만드는 것이 최우선이다. 식이조절이 되지 않으면 배를 그득하게 만들어 섭취량을 조절하고 체내 노폐물을 제거하는 한약을 처방한다. 동시에 귀에 있는 혈자리를 자극하면 뇌기능을 조절하여 식욕을 진정시킬 수 있다. 배나 특정 부위에 쌓인 지방은 전기침치료, 추나치료, 전자뜸치료, 아로마 부항치료 등을 이용해 직접 분해할 수 있다.

길었던 겨울방학과 봄방학이 끝났다. 유난히 추웠고, 코로나19 유행도 끝나지 않았다. 외부 활동도 어려웠고 계획했던 운동은 턱없이 모자랐다. 무섭게 늘어난 우리 아이들의 체중이 걱정이라면, 그래서 몸과 마음의 성장이 걱정이라면 부산대학교 한방병원과 함께 치료를 시작해 보는 것이 어떨까?

자문교수
천진홍 부산대학교한방병원 한방소아청소년클리닉 교수
천진홍 교수 사진
진료과목
허약아, 소아 호흡기질환, 소아 소화기질환, 소아 알러지질환, 소아 면역질환, 소아 안면마비, 소아 근골격계질환, 소아 신경계질환, 소아 피부질환, 성장발달 장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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