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대학교병원
생명사랑 2023. 봄호
VOL.250
CULTURE&LIFE

산과 언덕 영화의 전당 들여다보기

글 이영미 기자
참여기자 이은숙, 정유주, 이영미, 박소영, 안시현

산과 언덕, 영화의 전당 건물을 크게 나누면 이렇게 볼 수 있다. 시네마운틴과 비프힐이다. 여기에 크고 작은 지붕으로 연결하여 야외광장과 야외극장이 완성된다. 오늘은 영화를 위한 산과 언덕을 누빈 이야기를 들려드리고자 한다.

부산국제영화제 때마다 매스컴을 통해 영화의 전당의 화려한 자태를 보아왔지만, 실제 이용은 해보지 않은 1인이다. 이곳을 이용해 본 적이 있는 선생님의 도움으로 일단 영화를 관람해 보기로 했다. 하지만 영화를 고르는 것부터 그리 간단하지만은 않았다. 영화를 상영하는 장소마다 영화의 성격이 달랐다. 일반 영화관에서 볼 수 있는 대중영화를 상영하는 중극장, 특별전과 다시 보고 싶은 재개봉 영화를 상영하는 시네마테크, 예술영화를 상영하는 소극장, 인디영화를 상영하는 독립영화전용관인 인디플러스관 등으로 나뉘어 있다.

왼쪽부터 이영미, 박소영, 박양지, 안시현, 정유주, 이은숙 기자

대중영화는 일반 영화관에서도 볼 수 있어서 일단 패스. 쉽게 볼 수 없는 영화를 골라보기로 했다. 오늘의 감상 영화는 예술영화 중 ‘라스트 버스’, 독립영화 중 ‘라스트 필름’. 꼭 ‘라스트’에 중점을 둔 것은 아니다. 다만 시간대와 관심사가 일치했을 뿐.

영화 상영까지 여유가 있으니 다른 공간을 좀 둘러봐야겠다. 영화의 전당에서 언덕에 해당하며 더블콘이라는 재미있는 이름을 가진 건물로 넘어가 본다. 여기에 영화도서관이 있다고 한다. 영화도서관? 영화에 대한 책이 있나? 10점 만점에 3점 정도 되는 답이었다. 도서관에 들어섰을 때 제일 먼저 눈에 띈 것은 LP 플레이어와 LP 들이다. 영화 OST를 들을 수 있는 공간이 준비되어 있어 우리들의 관심이 집중되었다. 그 너머엔 대본들이 책장을 메우고 있다. 쭉 진열된 대본을 보며, 아는 영화가 이리도 없다니… 영화 문외한. 자책하고 돌아선다. 그다음은 3점짜리 답에 해당하는 영화 관련 도서와 드라마 대본들이 있다.

그런데 이 도서관의 가장 놀라운 점은 영상물 열람이 가능 하다는 것! 멀티미디어실과 스트리밍실로 나뉘어 있는데, 멀티미디어실에서는 하루에 1~2편, 스트리밍실에서는 준비된 영화 카드를 이용해 자유롭게 감상할 수 있다. 국내외 발매 영상자료와 부산국제영화제 역대 출품작 영상자료가 구비되어 있다. 그리고 이 모든 것이 무료다! 우리에게 시간적 여유가 있다면 도서관을 요즘 말로 ‘뽀개기’ 하고 싶었다.

영화도서관의 영상물을 열람할 수 있는 멀티미디어실

참자. 이제 예매한 영화를 볼 시간, 참 영화를 상영하는 곳은 여러 장소지만 영화 매표소는 시네마운틴 6층에서 모두 예매 할 수 있다. 예매한 표를 들고 한 팀은 소극장으로, 한 팀은 인디플러스관으로 향했다.

시네마운틴에 위치한 소극장에서 감상한 ‘라스트 버스’는 세상을 먼저 떠난 아내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영국 최북단에서 자신의 고향인 최남단까지 버스를 타고 마지막 여행을 시작한 노인의 여행을 그린 힐링영화였다. ‘라스트 필름’이 상영되는 인디플러스관은 언덕에 해당하는 비프힐의 지하에 위치해 있다. 인디플러스관은 일반영화관의 미니어처다. 36석의 이 아담한 영화관은 뭐람? 너무 귀여워서 마음에 쏙 들었다. ‘라스트 필름’은 연극영화과 교수이자 영화감독인 주인공이 사채업자들 에게 쫓기면서도 돈 안 되는 영화를 그만두지 못하는 예술가의 현실과 고뇌를 보여주는 작품이다.

영화의 전당에서는 영화뿐 아니라 공연 및 전시도 준비되어 있으며, 영화와 예술에 대한 강좌도 열려있다. 매월 마지막 주 수요일 ‘문화가 있는 날’에는 영화 관람요금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고, 무료상영회도 개최된다.

좀 더 자세한 내용은 www.dureraum.org를 방문하면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