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대학교병원
생명사랑 2023. 봄호
VOL.250
의료특집④

꽃가루 흩날리는 봄, 알레르기성 결막염 주의하세요

김수진 양산부산대학교병원 안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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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의 끝자락에 매서운 꽃샘추위가 지나가고,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봄꽃 소식이 들려오고 있다. 그러나 봄철 기온이 올라가 야외활동의 빈도가 높아지면서 우리 눈은 꽃가루, 황사, 각종 미세먼지 등에 쉽게 노출되어, 건조 증상이 생기거나 이물감이 느껴지기도 하고, 심한 경우 눈이 가렵고, 충혈되거나 부어오르는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이처럼 봄철에는 눈 건강을 위협하는 알레르기성 결막염이 발생할 위험이 커진다.

결막은 눈꺼풀 안쪽과 눈의 흰자위를 덮고 있는 점막으로, 이곳에는 면역을 담당하는 여러 세포가 존재한다. 이러한 세포들은 외부에서 자극 물질이 들어오면 눈을 보호하기 위해 염증을 유발하게 되는데, 이 중 꽃가루, 동물 비듬, 집먼지진드기, 곰팡이 등과 같은 다양한 항원에 의한 알레르기 반응으로 인해 결막염이 발생할 수 있다.

알레르기성 결막염은 눈이 간지럽고 충혈되는 것이 가장 흔한 증상이며, 이물감이 느껴지거나 눈물, 눈곱, 눈부심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특히 가려운 증상으로 눈을 많이 비빌 경우 결막이 부풀어 오르는 ‘결막부종’이나 결막 아래 공간의 출혈인 ‘결막하출혈’ 등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가려움이 2~3일 이상 지속될경우 가능한 눈을 비비지 말고 병원을 찾아야 한다.

기침과 호흡곤란이 만성폐쇄폐질환의 흔한 증상이지만 천식, 심부전, 폐렴, 폐암, 기관지확장증 등 다른 질환에서도 이런 증상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감별이 필요하다. 만성폐쇄폐질환의 증상은 만성적이며 점차 심해지는 호흡곤란(특히 운동하면 심해짐)과 지속적 또는 간헐적으로 발생하는 잘 낫지 않고 오래가는 기침, 계속되는 가래 등이다. 이런 증상이 있을 때는 폐기능 검사를 받아서 만성폐쇄폐질환이 있는지를 확인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알레르기성 결막염은 크게 계절성 알레르기성 결막염과 비계절성 알레르기성 결막염 2가지로 나누어질 수 있다. 계절성 알레르기성 결막염의 경우 곰팡이의 포자나 나무, 잡초, 꽃가루 등에 의해 4~6월에 주로 발생하는 결막염이며, 비계절성 알레르기성 결막염은 계절과 관계없이 집먼지진드기에 의해 가장 흔히 발생하며, 미세먼지 등 환경 변화에 의해서도 영향을 받는다. 이 중 아토피 각결막염은 아토피 피부염, 천식 등과 동반되며, 심한 경우 각막이 손상되어 시력이 저하되기도 한다.

알레르기성 결막염의 치료는 경한 경우에는 차갑게 보관한 인공누액과 항히스타민 제가 포함된 점안약을 사용하고, 냉찜질하여 증상을 완화할 수 있으나, 심하면 항염증 점안약을 사용하여야 한다. 항염증제 중 스테로이드 점안약은 처방 없이 장기간 사용시에 안압이 올라가는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반드시 안과 의사와 상의하여 점안해야 한다. 또한 알레르기 비염이나 아토피 피부염 등 전신 알레르기 질환이 동반된 경우 이에 대한 진단과 치료를 병행하는 것이 치료에 도움이 된다.

알레르기성 결막염 예방을 위해서는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항원으로부터 눈을 보호해 주는 것이 중요하다. 주기적으로 실내 환기를 하고, 평소 사용하던 침구류는 자주 세탁하여 햇볕에 소독해주고, 외출 후에는 외부 항원을 제거하기 위해 손을 반드시 씻고, 눈을 비비지 않도록 각별한 주의를 하는 것이 좋다. 또한 눈에 직접적으로 닿는 콘택트렌즈는 사용을 최소화하고, 속눈썹 염색, 과도한 눈 화장 등은 가급적 피하는 것이 좋다.

특히 소아의 경우 스스로 증상을 판단하기 어렵고, 불편한 증상을 정확하게 표현하기 힘든 경우가 많기 때문에 부모의 세심한 관찰이 필요한데, 만약 아이가 눈을 자주 비비거나 깜박이거나 흰 동자가 충혈된다면, 알레르기성 결막염에 대한 진단과 이에 대한 적절한 치료를 위해 근처 안과를 방문하기를 권유한다.

간단한 치료로 호전될 수 있는 알레르기성 결막염 또한 오래 방치할 경우 심한 눈의 염증과 각막 침범, 시력 소실 등의 치명적인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눈이 가렵거나 충혈 등의 이상 증상이 생기면 조기에 병원을 방문하여 정확한 진단을 받고 치료받길 바란다.

자문교수
김수진 양산부산대학교병원 안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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