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대학교병원
생명사랑 2023. 봄호
VOL.250
의료특집③

숨 막히는 고통, 만성폐쇄폐질환

김기욱 부산대학교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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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성폐쇄폐질환(COPD, Chronic Obstructive Pulmonary Disease)은 담배를 피우거나 직업적 유해가스 노출, 실내외 공기 오염, 폐감염 등에 의해 기관지와 폐실질에 만성 염증이 발생해서 생기는 병이다. 만성염증으로 인해 기관지는 좁아지고 폐실질이 파괴되어 폐기종이 생기게 된다. 기도가 좁아져서 숨을 쉴 때(특히 숨을 내쉴때) 공기의 이동이 잘 이루어지지 않게 되면서 숨이 차게 된다. 갑자기 증상이 악화하여 심각한 결과를 초래하는 경우가 많고 악성종양, 심장질환 등 중한 동반 질환이 잘 발생한다.

만성폐쇄폐질환의 원인

만성폐쇄폐질환은 주로 40세 이상의 성인에서 생기는 병으로 가장 중요한 원인은 흡연이다. 환자의 대부분은 현재 담배를 피우거나 과거에 담배를 피웠던 흡연자들이다. 담배를 전혀 피우지 않는 여성에서도 음식을 하거나 난방을 할 때 나오는 연기에 오랫동안 노출이 되면 만성폐쇄폐질환이 생길 수 있고, 먼지가 많은 곳에서 일을 하거나 폐에 해로운 유해 가스에 오랫동안 노출이 되는 경우에도 생길 수 있다.

우리나라 만성폐쇄폐질환 현황

전 국민을 대상으로 시행한 2008년 국민건강영양조사 자료에 의하면 국내 40세이상 인구의 13.4%가 만성폐쇄폐질환을 앓고 있다. 이 중 40%는 증상이 경미한 경증 환자이지만 치료가 필요한 중증 이상의 환자도 약 200만 명 가까이 된다.

만성폐쇄폐질환 의심 증상
(기침이 있고 숨이 차면 만성폐쇄폐질환인가요?)

기침과 호흡곤란이 만성폐쇄폐질환의 흔한 증상이지만 천식, 심부전, 폐렴, 폐암, 기관지확장증 등 다른 질환에서도 이런 증상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감별이 필요하다. 만성폐쇄폐질환의 증상은 만성적이며 점차 심해지는 호흡곤란(특히 운동하면 심해짐)과 지속적 또는 간헐적으로 발생하는 잘 낫지 않고 오래가는 기침, 계속되는 가래 등이다. 이런 증상이 있을 때는 폐기능 검사를 받아서 만성폐쇄폐질환이 있는지를 확인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만성폐쇄폐질환의 치료

환자가 담배를 피우는 경우 무엇보다 금연을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금연은 질병의 경과를 변화시킬 수 있으며, 폐기능 감소를 늦추고 생존 기간을 연장시킬 수 있는 중요한 치료이다.
만성폐쇄폐질환의 치료는 약물치료 및 비약물 치료로 나뉘며, 약물치료에는 흡입 기관지확장제(항콜린성 약물 혹은 베타 항진제)와 흡입스테로이드제가 중증도에 따라 사용된다. 비약물 치료로는 호흡재활치료, 산소 치료, 영양 요법, 가정용 인공호흡기를 이용하는 비침습성 양압 환기(NIPPV) 방법 등이 있다. 평지를 걸어갈 때 숨이 차서 동년배보다 늦어지는 상태라면, 약물치료와 함께 호흡재활 치료를 받음으로써 삶의 질과 운동 능력 등이 더 향상될 수 있다.

장기간의 흡연이나 유해입자의 흡입에 의한 비가역적인 폐 손상으로 인해 발생하는 만성폐쇄폐질환은 당뇨, 고혈압 등 대부분의 만성질환과 마찬가지로 단기간의 약물치료로 완치되지는 않는다. 그러나 적절한 치료를 통해 환자의 폐기능과 삶의 질을 향상시키고 급성악화로 인한 사망률을 낮출 수 있으므로, 지속적인 관리를 통해 질병을 조절하고 합병증 발생을 예방할 수 있는 질환으로 여겨야 한다.

자문교수
김기욱 부산대학교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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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료과목
만성폐쇄폐질환, 폐렴, 기타호흡기질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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