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암 기적 같은 선물, 신의료기술 소개

대장암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흔하게 생기는 소화기암 가운데 하나이다. 조기 진단, 항암방사선 치료, 수술기법의 발전으로 다행히 완치율은 높다. 또한 최소침습수술이 날로 발전하고 있어 수술환자의 상처가 최소화되고 회복은 더욱 빨라졌다. 우리나라 뿐 아니라 국제적으로 치료과정이 표준화되어 있기 때문에 대장암 수술과 그 결과는 서울과 지방 간 차이가 별로 없다. 하지만 여전히 해결하지 못한 문제가 남아있는데, 특히 대장암 수술 후 합병증 발생과 재발은 환자와 가족들을 무척 힘들게 한다.
현재 대장암 수술 후 합병증 발병률은 10~15% 정도 된다. 다양한 합병증이 있지만 가장 심각한 것은 대장을 연결한 부위(문합부)의 파열인데, 수술을 받는 환자가 가진 다양한 요인과 수술 전 항암방사선 치료 등이 관련되어 있다. 이에 더하여 대장으로 혈액 순환이 원활하지 못했을 땐 피가 흐르지 않는 대장 조직이 차츰 썩어들어가서 조직 허혈과 괴사가 발생할 수 있는데, 이로 인한 문합부 파열과 복막염은 패혈증으로 이어져서 대장암 수술 후 사망에 이를 수 있기에 가장 심각한 합병증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에 개발된 복강경·로봇 수술용 근적외선 형광 카메라는 대장 혈류상태를 수술 중에 정확하게 평가할 수 있다. 인체에 무해한 형광 약물을 이용한 영상으로 대장 절제 부위의 혈류상태를 수술 중에 즉시 알아볼 수 있다. 대장으로 혈류 순환이 부족한 상태, 즉 대장 허혈은 환자 열 명 가운데 한 명에서 발생한다. 이러한 혈관조영기법을 활용하게 되면, 혈류가 양호한 대장을 찾아서 안전하게 연결하게 되며, 따라서 합병증의 위험을 획기적으로 감소시킬 수 있다. 환자의 혈관에 형광 약물을 주사하면, 혈관을 돌아다니는 단백질인 알부민과 결합하여 혈관 안에서 형광을 보여준다. 근적외선 형광 카메라 끝에서 근적외선을 쏘면 그 빛에 형광 약물이 반응해 형광을 발산한다. 이를 다시 카메라로 탐지하여 복강경 수술 화면에 출력되는 영상을 관찰하면 대장에 혈액이 잘 통하는지 아닌지를 실시간으로 알 수 있는데, 이를 대장암 형광 혈관조영술이라고 한다.
뿐만 아니라 형광 이미지 기술을 이용하여 수술 중 대장암의 위치를 정확하게 탐색하면서 대장암 덩어리와 연결된 림프절을 수술 중에 정확하게 찾아낼 수 있다. 그렇게 되면 형광 이미지로 대장암 세포가 림프절 어디까지 연결되어 있는지를 실시간 파악할 수 있어 정확하고 안전하게 림프절을 제거할 수 있다. 이를 대장암 형광 림프절 탐색술이라고 하는데, 이 수술기법을 이용하면 암세포가 있는 림프절을 2배 이상 더 많이 탐지해 내고 제거할 수 있어 암 재발 억제에 도움이 될 수 있다.
대장암 수술에서 형광 이미지를 이용하는 형광 혈관조영술과 형광 림프절 탐색술은 현재 복강경 수술과 로봇 수술에서 가능하며, 안전성과 유용성이 확립되어 모든 대장암 환자에게 적용 가능하다. 많은 외과 의사에게 향상된 수술 결과에 도움을 줄 것이며 더 안전하고 정확한 환자 맞춤형 수술을 할 수 있을 것이다. 해당 기법은 적용하고 있는 병원에서만 수술이 시행될 수 있으며, 양산부산대학교병원은 2015년부터 복강경·로봇 근적외선 카메라를 도입하여 형광 이미지를 이용한 형형광 혈관조영술과 형광 림프절 탐색술을 대장암 수술에 적용해 많은 대장암 환자들의 회복과 삶의 질 향상에 큰 도움을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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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장·직장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