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드럽게 친절하게 세심하게 강인한 그녀

A동(본관) 로비를 지나다 한 번쯤은 안내 데스크에서 건물이나 부서의 위치를 묻곤 했을 것이다. 그곳에서 안내를 하고 있는 자그마하고 연약해 보이는 보안요원이 헌병 출신이라면 과연 믿을 수 있을까? 그러나 그녀는 헌병 출신인 다부지고 강한 김다혜 보안요원이다.
김다혜 보안요원은 헌병으로 4년을 근무하다 2018년 12월 친구따라 강남(병원 근무) 왔다. 보안요원으로 근무하던 친구의 권유로 입사하게 되었는데 친구는 떠나고 그녀만 근무 중이다. 그녀는 직원들과 마주치면 항상 깍듯이 인사를 한다. 그래서 인사 잘하는 보안요원으로 기억하는 직원들이 많다.
보안요원의 주 업무는 직원의 신변 보호, 원내 질서유지(난동, 소란 시 출동), 병원 안내, 중환자실 면회 지원 외에도 내원객이 쓰러지면 응급실로 이동 등이다. 그녀는 응급실, T동(외상 센터)을 거쳐 현재는 A동 안내 데스크에서 근무하고 있다. 근무하다 보면 힘든 일들과 위험한 상황들과 맞닥뜨려질 때가 많지만 그녀는 그런 상황에서도 항상 침착하게 잘 대처해 나가고 있다. 때로 난동 환자가 있으면 그들은 흥분상태이기 때문에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하여 의료진 곁에서 대기를 한다. 난동이 심해질 경우 압박이 필요한데 힘이 부족하여 제압에 어려움을 겪을 때나 여자라고 함부로 대하고 큰소리치다가 남자요원이 나타나면 태도가 누그러지는 환자의 모습을 볼 때면 좀 씁쓸해지기도 한다. 그래서 그녀는 체력을 키워야겠다는 생각에 체력 훈련과 근력운동을 열심히 하고 있다.
업무를 하다 보면 에피소드도 많다. 그중에서 코로나가 심하던 시기 중환자실 아기 면회를 오던 어머니가 계셨는데 항상 짧은 면회 시간 때문에 안타까워하시는 모습을 보면서 긴 면회 시간을 보장해 주지 못해 늘 미안했다. 어느 날부터 그 어머니가 보이지 않아 혹시나 하며 걱정하던 차에 유모차로 외래진료를 온 어머니를 볼 수 있었다. 인사를 건네니 살짝 아기를 보여 주셨다. 많이 건강해진 아기의 모습을 보며 기쁨과 함께 마음이 뭉클해졌다고 한다.
동해에서 헌병 순찰대로 근무하던 그녀는 홀로 계신 어머니와 함께 지내기 위해서 과감히 전역을 결심했을 정도로 효녀 이다. 그런 그녀는 여가 시간도 어머니와 주로 함께 보낸다. 어머니께서 예쁜 카페 가는 것을 좋아하셔서 함께 카페 투어를 하며 맛있는 것도 먹고 소확행을 즐기고 있다. 인터뷰를 거절 하며 다른 직원을 추천할 정도로 나서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그녀는 ‘괜찮은 사람’, 특별하지도 모나지도 튀지도 않는 두루두루 잘 어울리는 ‘그냥 괜찮은 사람’으로 기억되었으면 좋겠다고 한다. 그녀의 버킷리스트는 스카이다이빙, 베이스 점프, 미국에서 살아보기다. 또한 그녀는 보안업무가 여러 가지 힘들 때도 있지만 보람을 느끼고 자부심도 크기에, 여자 조장, 팀장이 되어 조금씩 경험을 쌓아가며 더 나아가서는 투명하고 멋진 보안업체를 만들어 보고 싶다는 큰 꿈을 안고 있다. 여려 보이지만 당차고, 마음이 따뜻한 보안요원 김다혜의 버킷 리스트가 하나씩 실현되기를 바라며 익사이팅하고 행복한 그녀의 삶을 응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