쉼, 그리고 인도:
부산 인도문화원에서의 하루
쉼이라면 요가, 요가라면 인도, 자연스럽게 떠오른 인도의 향기를 따라,
부산박물관 맞은편 고요하게 자리 잡은 부산 인도문화원으로 떠났다.


건물 1층에 발을 들여놓자마자 은은한 홍차 향기가 우리를 반긴다. 바로 인도의 프리미엄 차 브랜드인 ‘압끼빠산드 산차 티 부티크’가 자리 잡고 있다. 다양한 종류의 차들이 내부 한쪽 벽면 한가득 전시되어 있어 압도적이기까지 하다. 평소 차에 대하여 잘 모르는 터라 했던 걱정도 잠시, 티 도슨트의 설명과 함께 시향할 수 있었다. 차에 깃든 이야기를 들으며 찾은 내 취향의 차를 시음하면 ‘아는 만큼 보이고 보이는 만큼 느낀다’라는 격언을 떠올리게 된다.
각자의 취향에 맞는 다양한 홍차를 즐기며 문화원에 대한 설명을 들을 수 있었다.
현재 위치의 부산 인도문화원은 주한인도명예총영사관 건물에서 확장 이전한 곳으로 한국과 인도의 깊은 역사적 인연을 기리는 공간이자 고품격으로 인도 문화를 경험하는 플래그 센터이다.
방문한 날 마침 주한인도명예총영사가 주재하셔서 일반적으로 알려지지 않은 인도 문화에 관해서 얘기해 주셨다. 인도는 세계 홍차 생산과 소비가 1위인 나라이며, 홍차의 기원과 체스의 기원도 인도라는 것과 한국전쟁 당시 인도가 한국을 위해 최전방에서 의료지원을 아끼지 않았다는 사실 또한 새로이 알게 되어 이곳에서 ‘쉼’을 찾은 것 이상으로 더 깊은 의미를 느끼게 되었다.
2층에는 요가의 기원인 인도 정통 요가를 배울 수 있는 요가원(현재 휴원, 2025년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개원 예정), 3층에는 인도 교육센터와 사무실이 있고, 4층에는 한국-인도 수교 50주년을 기념해 한국에 온 인도 황실 메인 셰프의 인도 왕실 요리를 맛볼 수 있는 식당이 있다. 그 독특한 맛과 향을 음미하며, 설명과 함께 왕실 요리가 주는 화려함과 품격을 느끼고, 그 속에 담긴 인도 역사와 문화에 대해 배워볼 수 있었다.
바쁜 일상에서 잠시 벗어나, 인도문화원에서 느낄 수 있는 ‘쉼’은 어떤 의미일까? 그것은 단순히 물리적인 휴식이 아니라, 마음의 평화를 찾는 과정이자 그 속에서 더욱 풍성한 나 자신을 발견할 수 있는 여정이었다.
부산 인도문화원에서 새로운 쉼을 경험해 보는 것은, 우리가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기 위한 작은 준비가 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