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물 너머의 희망,
소아 뇌전증 환자를 위한
: 케톤식


체중조절을 고민해 보신 분이라면 삼겹살 같은 기름진 음식을 맘껏 먹을 수 있는 ‘저탄고지 식사’부터 많은 연예인들이 성공했다고 해서 핫해진 ‘키토제닉 식단(케톤식)’에 대해 한번쯤 들어보셨을 텐데요, 케톤식은 1920년대 미국에서 시작된 식이요법입니다.
지방 비율이 높은 식사를 통해 간질경련을 억제하며, 약물로 조절되지 않는 난치성 소아 뇌전증 환자에게 시도할 수 있는 치료 방법입니다.
케톤식은 지방을 매우 많이 먹는 대신 탄수화물을 거의 먹지 않는다 싶을 정도로 줄여서 먹는 식사입니다. 일반적으로 권장 하는 균형식은 지방을 15~30%, 탄수화물은 55~65%로 먹는 것인데, 케톤식은 지방 70% 이상, 탄수화물 5~10%이니 일반 적인 식사와는 상당한 차이가 있으며, 이는 체내에서 지방을 주 에너지원으로 사용하도록 유도합니다. 탄수화물 섭취가 제한되면 신체는 지방을 분해하여 케톤체를 생성하게 되고, 이 케톤체가 뇌전증 발작을 억제하는 효과를 나타냅니다.
케톤식은 의료진의 관리하에 진행되어야 하므로 처음에는 입원하여 시작합니다.
검사 및 준비 : 여러 가지 검사를 진행하고 필요시 금식을 진행
식이 도입 : 케톤식은 섭취량을 1/3부터 시작해서 점진적으로 증량
모니터링 : 혈당, 케톤 수치, 식이 적응도 및 영양 상태 지속적 관찰
케톤식 제공을 위해서는 환아의 영양상태 평가 및 영양소 구성 비율 계획, 알레르기 사항 및 식품군이 고르게 반영된 메뉴 구성, 케톤식 식단 작성 프로그램을 이용한 매 끼니 식재료량 산출, 전자저울을 이용한 식재료 무게 측정 및 정확한 레시피를 준수한 조리 등 매우 복잡한 과정을 거치기 때문에 영양팀의 많은 노력과 애씀이 필요합니다.
제공된 식사를 모두 섭취하여 식사의 영양소 구성 비율을 유지 하고, 식품에 함유된 당분뿐만 아니라 약물, 치약 등 일상용품에
포함된 당분도 주의가 필요합니다. 하지만, 케톤식을 진행하는 아이와 부모들의 어려움을 잘 알기에 성공적인 식이요법이 될 수 있도록 더 많은 고민을 하게 되며, 퇴원 후에도 부모님이 과학적이면서도 좀 더 쉽게 케톤식을 유지할 수 있도록 관련 교육을 꼼꼼히 진행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