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대학교병원
생명사랑 2024. 신년호
VOL.253
의료특집③

추운 겨울 더욱 위험한 심혈관질환

김민선 부산대학교병원 순환기내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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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혈관질환은 무엇인가?
심혈관질환은 세계 사망원인 1위의 질환으로, 국내에서는 암에 이어 사망원인 2위를 차지하는 중대한 질환이다. 대표적으로 겨울철 급증하는 심근경색은 심장에 산소와 혈액을 공급하는 혈관, 즉 관상동맥이 막혀서 심장 근육이 손상되고 기능이 저하되는 질환이다. 또한 심부전증이란 심장 기능이 떨어지고 이로 인해 폐와 전신에 필요한 만큼의 혈액을 공급하지 못하게 되는 상태를 의미한다.
주요 심혈관질환의 증상

심근경색의 증상은 매우 심한 가슴 통증이 나타나고 식은땀, 메스꺼움 등이 함께 나타난다. 짓누르고 쥐어짜는 듯한 가슴 통증은 보통 30분 이상 지속되며 어깨나 팔, 목으로 퍼질 수 있다. 고혈압, 고지혈증 그리고 당뇨병은 심근경색의 주요 위험인자이다. 최근 중년들의 질병으로 여겨졌던 심근경색이 서구화된 식습관, 흡연, 스트레스 등으로 20~30대 환자에서 증가하고 있으며, 특히 한국인에서 젊은 성인의 경우 가장 주요 원인 인자가 바로 흡연이다.

심부전증의 대표적인 증상은 호흡곤란과 피로감이다. 평소 잘 오르던 계단에도 과도하게 숨이 차고 힘들다고 느낀다면 심부전증으로 인한 징후일 수 있다. 두근거림이나 다리부종, 소화불량 등의 증상이 동반되는 경우도 있다. 모든 심장질환의 종착역이라 불리는 심부전증은 다양한 원인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으며, 평소 호흡곤란의 증상이 느껴져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방치하다가 질환이 더욱 심해지기도 한다. 따라서 겨울철 날씨가 추워지면서 갑작스러운 흉통이 발생하거나 조금만 움직여도 숨이 차다면 심장 문제를 의심해 봐야 한다.

겨울철 심혈관질환이 급증하는 이유는?
기온이 갑자기 떨어지면, 추위를 느끼면서 우리 몸은 체온을 유지하기 위해 혈관을 수축시키게 되고 이에 따라 혈압이 상승하게 된다. 또한 심장박동수가 증가하고, 혈관이 수축하면서 혈관이 막힐 위험도 높아진다.
겨울철 심혈관질환 예방 및 관리법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과 같은 심혈관질환의 위험인자를 잘 조절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담배는 반드시 끊어야 하며, 술은 하루에 한두 잔 이하로 줄이는 것이 좋다. 겨울철 실내에 머무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운동량이 줄어들 수 있는데, 규칙적인 운동을 통해 적절한 체중을 유지하도록 노력하는 것이 좋겠다. 유산소 운동을 일주일에 150분 이상 하는 것이 추천된다. 특히, 겨울철에는 스트레칭과 같은 유연성 운동을 함께 하도록 하며 땀이 날 정도로 빠르게 걷거나 조깅을 하는 등의 어느 정도 강도가 높은 운동이 좋다.

날씨가 추울 때 실내외 온도 차이가 너무 많이 나지 않도록 해야 하지만, 실내 온도를 너무 낮추는 것은 위험할 수 있다. 2018년 영국에서 4, 659명을 대상으로 시행된 연구에 따르면, 실내 온도가 섭씨 1도 낮아질 때마다 수축기와 이완기혈압 모두 약 0.5mmHg가 상승했다. 즉, 실내 온도가 낮아지면 혈압이 올라가는 것이다. 따라서 고혈압이 있다면 실내 온도를 조금은 따뜻하게 유지하는 것이 좋겠다.

특히 고령의 환자라면, 날씨가 아주 추운 날에는 되도록 실내에 머물며 외출을 삼가야 한다. 또한 따뜻한 물과 차를 자주 마시며 음식은 싱겁게 골고루 먹되, 고기류와 같은 단백질의 섭취를 늘려 체온을 유지하기 위한 열량이 부족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좋다. 그 외에도 식이섬유와 과일의 섭취를 늘리고 과도한 소금 섭취를 제한할 것이 권장되며 심장질환으로 복용하는 약이 있다면 꾸준히 복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자문교수
김민선 부산대학교병원 순환기내과 교수
김민선 교수 사진
진료과목
심부전, 심근증, 심장막질환, 성인선천성심기형, 심장판막질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