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식중독 발생의 원인 노로바이러스

노로바이러스는 급성 위장염의 주요 원인 바이러스이다. 전 세계적으로 모든 연령에서 발생하며 위장관 감염증 집단 발생의 가장 흔한 병원체이다. 학교, 보육시설, 요양원, 식당 등에서 집단 발생이 보고되고 있다. 연중 내내 발생하지만, 우리나라와 같은 온대기후에서는 11월부터 다음 해 4월까지 발생이 가장 흔하다. 전염성이 매우 높으며 계절적 특성과 음식을 매개로 감염될 수 있어서 겨울철 식중독으로 알려져 있다. 이전에 노로바이러스에 감염된 적이 있더라도 재감염될 수 있다.
노로바이러스에 감염된 환자는 수십억 개의 바이러스를 구토물이나 대변을 통해 배출하지만 100개 미만의 적은 수의 바이러스 입자로 다른 사람에게 전파가 가능하다.
노로바이러스의 주요 전파 경로는 ‘대변-구강 전파’로 환자와 직접 접촉하거나 바이러스에 오염된 음식 또는 물을 섭취하는 경우, 바이러스에 오염된 표면을 만진 후 씻지 않은 손을 입으로 넣는 경우 발생할 수 있다. 환자가 구토할 때 생성되는 비말(침방울)에 의해서도 전파가 가능하다. 노로바이러스는 다양한 환경에서 높은 저항성을 갖기 때문에 영하의 온도나 60℃ 까지 가열, 염소 또는 알코올 소독에도 사멸되지 않을 수 있다

노로바이러스에 노출 후 증상이 발생할 때까지 잠복기는 12~48시간(평균 24시간)으로 짧다. 증상은 갑작스러운 오심, 구토, 설사, 복통 등이며 다른 바이러스성 급성장염보다 구토가 빈번하다. 근육통, 두통, 권태감, 발열 등이 동반될 수 있다. 위장관염 증상은 일반적으로 48~72시간 정도 지속되며, 대부분 증상 발생 후 1~3일 이내에 호전된다. 65세 이상의 고령자, 1세 미만의 영아, 면역저하자의 경우에는 증상이 더 오래 지속될 수 있고 합병증으로 심한 탈수가 동반될 수 있다. 진단은 임상적 특성을 바탕으로 노로바이러스 감염증을 의심해 볼 수 있으나, 대변에서 항원 검사 또는 역전사 중합효소 연쇄반응(RT-PCR) 검사를 통해서 확진한다
노로바이러스 감염증에 대한 특별한 치료제(항바이러스제)는 현재까지 없으며, 수분과 전해질 보충 등의 대증치료가 이루어진다. 어린 소아, 고령자, 면역저하자에게서는 탈수의 정도에 따라 수액 치료와 입원이 필요할 수 있다.
노로바이러스 감염증은 치료제나 백신이 없으므로 예방이 매우 중요하다. 손 위생은 가장 기본적이며 중요한 예방법이다. 외출 후, 식사 전, 배변 후, 조리 전, 기저귀 관리 후, 환자의 구토물이나 오염된 환경 또는 물품을 다룬 후에는 흐르는 물에 비누 또는 세정제를 사용하여 30초 이상 꼼꼼하게 손을 씻어야 한다. 과일과 채소는 먹기 전에 염소가 포함된 물에 잘 씻어서 준비하고, 굴과 조개 등의 어패류는 완전히 익혀서 섭취해야 한다. 노로바이러스 감염증 환자는 증상 소실 후 48~72시간까지 집단 생활을 피해야 한다. 가정 내에서도 화장실은 분리하여 사용하고 독실에서 생활하는 것이 가족 내 전파 가능성을 줄일 수 있다.
노로바이러스 감염증의 증상 호전 후에도 노로바이러스 입자는 대변으로 2~4주간 배출될 수 있으며 면역저하자에게서는 바이러스 배출이 수개월간 지속될 수 있다.
따라서 이 기간에 자주 손 씻기를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 진료과목
- 감염성질환, 불명열, 결핵, 특수예방접종, 여행자의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