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대학교병원
생명사랑 2023. 신년호
VOL.249
의료특집②

다리가 붓고 무거워요 하지정맥류? 하지정맥부전!

이충원 부산대학교병원 흉부외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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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정맥류란 다리 정맥 혈관의 직경이 커지면서 혈관이 늘어나고 구불구불하게 튀어나오는 것을 말한다. 간혹 ‘혈관이 튀어나오지 않는 하지정맥류도 있나요?’라는 질문을 받는데, 하지정맥류란 혈관이 구불구불하게 튀어나와 있는 현상을 말하는 것으로 하지정맥부전의 한 현상이다.

심장에서 나온 혈액은 동맥을 통하여 발끝까지 가고, 정맥을 통하여 다시 심장으로 돌아온다. 사람이 서 있을 때 다리에서 정맥을 통해 심장으로 혈액이 갈 때는 중력을 거스르면서 올라가는데, 여기에 혈액이 거꾸로 내려오는 것을 막기 위해 정맥 안에 판막이 있다. 그런데 정맥 판막의 기능의 약해지면서 정맥 혈류의 역류가 발생하고 이로 인해 정맥 압력이 증가하여 혈관이 늘어나고 구불구불하게 튀어나오게 되며, 여러 증상들을 야기하게 된다.

하지정맥부전의 원인은 가족력이나 선천적 질환으로 인한 요인과, 오래 서있는 직업, 임신, 호르몬의 변화, 비만, 노화, 음주 등 후천적인 요인이 있다. 하지 정맥의 역류가 지속되면 다리에 쥐가 나게 된다. 특히 자다가 기지개를 켤 때 쥐가 나서 고생한다고 호소하는 환자들이 많다. 그리고 다리가 붓고, 무겁고, 간지럽고, 피곤함을 잘 느끼게 된다.

육안으로는 모세혈관이 파랗게 보이거나 혈관이 울퉁불퉁 튀어 나오는 하지정맥류가 발생하게 된다. 역류가 오래되면 발목 부위 피부 색깔이 갈색으로 변하거나, 염증성 피부염, 피부 경화가 발생하기도 하고, 궤양이 생기고 상처가 잘 낫지 않게 된다.

하지정맥부전의 진단은 주로 초음파 검사로 시행한다. 초음파로 정맥의 흐름을 관찰하며 정맥의 역류가 있는지를 확인한다.

하지정맥부전의 치료는 증상만을 해결하는 대증적 요법과 역류를 근원적으로 해결하는 수술요법이 있다. 대증적 요법은 생활 습관 교정, 운동, 압박스타킹 착용, 약물 복용 등이 있다. 오래 서 있거나 장시간 같은 자세로 앉아 있는 것을 피하고, 종아리 근육이 튼튼해지는 운동을 하는 것이 좋다. 압박스타킹은 다리 둘레에 맞는 것이 중요하고 압박을 한다고 꽉 끼는 옷을 입거나 붕대를 잘못 감을 경우 오히려 정맥 흐름을 방해하여 증상을 더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약물 복용은 정맥의 역류를 치료하는 것이 아니라 역류로 인한 증상을 개선해 주는 역할을 한다. 수술적 치료란 복재정맥의 역류를 없애고 돌출되어 있는 정맥류를 제거하는 것이다. 피부를 절개 후 복재정맥을 뜯어내는 고위결찰술 및 발거술, 레이저나 고주파 같은 열에너지를 이용한 정맥내막폐쇄술, 약물로 혈관을 막는 정맥내막폐쇄술, 초음파를 보면서 약물로 정맥을 경화시키는 초음파 유도하 거품경화요법이 있다.

각 방법마다의 장점과 단점이 있기에 치료 방법을 선택할 때는 의사와 충분히 상의하고 결정하는 것이 필요하다. 복재정맥은 심부정맥의 혈류가 잘 유지되고 있다면 없어지더라도 큰 영향을 주지 않기 때문에 수술적 치료가 가능하지만, 심부정맥은 다리 정맥 혈류의 대부분을 담당하기 때문에 심부정맥을 제거하거나 막는 수술은 하지 않는다. 따라서 심부정맥에 역류가 동반되어 있는 경우에는 하지정맥류 수술을 시행하더라도 증상이 남아있을 수 있고, 심부정맥에만 역류가 있는 경우에는 대증적인 치료만 시행하게 된다.

하지정맥부전도 예방이 중요하다. 정맥 압력을 높이지 않고 순환이 잘 되도록 우선 오랜 시간 서있는 것을 피하는 것이 좋다. 직업적으로 오래 서있어야 한다면 자주 발을 움직이고 뒤꿈치를 올리고 내리는 것을 반복하여 종아리 근육을 움직여주고 압박스타킹을 신는 것도 도움이 된다. 앉을 때는 다리를 꼬지 않고, 꽉 끼는 옷은 정맥의 흐름을 방해하게 되고, 굽이 높은 신발은 종아리 근육을 수축 상태로 오래 유지하게 되어 다리에서 심장으로 정맥이 올라가는 것을 약하게 만들 수 있다. 뜨거운 물에 들어가 있으면 근육이 이완되면서 다리의 피곤함이 풀리는 것처럼 느껴져 증상이 좋아지는 것처럼 생각할 수 있으나 오히려 정맥을 확장시키면서 판막기능을 저하시켜 장기적으로는 병을 더 악화시키게 된다. 음주를 줄이고 체중 조절을 하며 적절한 운동을 하는 것이 정맥 건강에도 도움이 된다. 하지정맥부전은 점점 진행하여 악화될 수 있는 병이다. 다리가 자주 붓고 무겁다면 혈관이 튀어나오지 않더라도 예사롭게 넘기지 말고 의사와 상담하는 것이 필요하다. 또한 생활습관교정과 운동을 통하여 정맥 건강을 지키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자문교수
이충원 부산대학교병원 흉부외과 교수
이충원 교수 사진
진료과목
동맥질환, 하지정맥류, 복부대동맥류, 심부정맥혈전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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