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대학교병원
생명사랑 2023. 신년호
VOL.249
감사의 편지

친절직원으로 추천합니다

‘믿음과 용기를 주신 덕분에 희망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부산대병원 혈액종양내과 교수 김도영 / 35병동 항암주사실 간호팀

안녕하세요. 작년 7월부터 부산대병원과 인연이 닿아 현재도 치료 중인 남성입니다. 제가 병을 알고 치료를 본격적으로 시작한 게 작년 7월이었으니 이제 거의 1년이 되어갑니다. 그동안 참 많은 것이 저한테 일어났습니다. 하지만 치료를 받는 중 무엇보다 중요한 것을 몇 가지 깨달았습니다. 이런 고통과 아픔이 없었다면 평생 느껴보지 못했을 오만함과 자신감으로 본인 잘난 맛에 살아가고 있었을 것입니다. 저는 혈액암의 일종인 림프종으로 혈액종양내과에서 6번의 항암을 진행하였습니다. 지금껏 병원 한 번 가본 적 없는 건강한 몸이었는데 갑자기 암이라는 병마가 찾아오니 쉽게 받아들여지지 않았습니다.

그 생각은 아직도 가끔 납니다. ‘내가 무슨 큰 잘못을 했기에 이렇게 힘든 시련과 고통을 주시는 걸까?’, ‘내가 죽으면 어린 딸이랑 아내는 어떻게 될까?’, ‘평생 항암과 재발을 반복하면서 죽을 날만 기다려야 하나?’ 오만가지 생각이 다 들었지만, 김도영 교수님을 뵙고 나서부터는 제 생각이 기우였고 충분히 정상적인 활동과 완치가 가능하단 걸 알게 되었습니다. 김도영 교수님을 처음 뵌 건 21년 7월 항암을 하기 위한 외래진료였습니다. 다들 암이라고 하면 서울에 있는 병원으로 가야 한다는 말에 저도 사실 많이 흔들렸습니다. 하지만 제 생각은 이내 틀리고 말았습니다. 왜냐면 환자에게 믿음과 용기를 주셨거든요. 막연히 좋다, 걱정하지 마라, 이런 말이 아닌 제가 제일 듣고 싶은 말을 해주셨습니다. “암에 걸린 건 절대 당신의 잘못이 아니다. 다들 걸릴 수 있고 그냥 운이 좀 나빴다고 생각해라...” 자책하고 있던 나에게 이 말은 너무나 큰 위안이 되었습니다. 저뿐만이 아니고 교수님께 진료받은 다른 환자분들 역시 저하고 같은 마음이었을 거예요. 항암 하면서 2번의 입원이 있었고 회진 시에도 웃으면서 불편한 곳이 없는지 묻고 환자에게 배려하는 맘이 항상 느껴졌습니다. 다행히 6회의 항암 동안 특별히 이벤트 없이 무사히 끝마쳤고 현재는 관해 되어 추적검사만 실시하고 있습니다. 의사와 간호사는 환자를 치료하는 것뿐 아니라 심리적인 불안감에 대해 안정감을 줄 수 있고 그들의 지식과 따뜻한 마음으로 육체적, 정신적인 완치를 목표로 환자를 한 분 한 분 돌본다고 생각합니다. 저를 치료해주신 김도영 교수님, 그리고 혈액종양내과 간호사 선생님들 정말 감사합니다. 저에게 새로운 희망과 제2의 삶을 선사해주신 의료진 여러분 복 받으실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