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경을 쓰면 가슴이 아파요

한의학에서 가슴(胸)은 흉(凶)한 부위로 가슴 부위에 통증이 발생하는 것을 위험하다고 인식하였으며 그 원인으로는 과식, 과도한 수분 섭취, 과도한 스트레스, 급격한 추위, 더위 노출, 급격한 정신적인 충격 등 외부적인 요인과 위장, 비장 등 소화기 질환이나 심장, 신장 등의 문제로 인한 내부적인 요인이 있다고 하였다. 그러나 대체적으로는 심장보다 위장이나 식도의 병변에 의해서 가슴에 통증이 더 많이 발생한다고 하였다. 실제 역류성 식도염이나 위궤양 등 소화기 질환에 의한 통증, 가슴 주위의 근육이나 늑골 등 근골격계 질환, 심리적인 원인에 의한 불안증 등으로 인한 경우가 더 많다. 그러나 가슴부위의 통증은 생명과 직결된 심장이나 폐장의 문제일 경우가 있기 때문에 갑자기 나타난 가슴통증이 움직이면 더 심해지고 숨참과 메스꺼움, 진땀 등을 동반하는 경우에는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한의학에서는 근심 걱정을 과도하게 하면 심장이 상한다고 하였다. 심장이 상하면 조금만 움직여도 얼굴이 붉어지고 몸이 무겁고 기력이 없으며, 가슴속이 아프고 답답하며 배꼽 윗부분에서 맥박이 뛰는 것이 느껴진다. 그리고 심장에 열이 있는 사람은 자주 얼굴이 붉어지고 입이 마르며 가슴이 답답하면서 아프고 손바닥에서 열이 나며 간혹 헛구역질이 나기도 한다.
요즈음은 많은 사람들이 바쁜 일상과 과도한 경쟁, 이에 따른 스트레스를 호소하면서 살고 있다. 모든 사람들이 스트레스는 만병의 근원이라고 생각하는데 실제 과도한 스트레스로 인하여 젊은 나이에도 혈압이 조절되지 않거나 심하면 심장근육이 늘어나는 스트레스성 심근확장증으로 심각한 급성 가슴통증이 발생한 환자들도 발생하고 있다. 또한 평균 수명이 늘어나고 고령화되면서 관상동맥의 폐색이나 퇴행성 심장판막질환이 증가하고 있다. 의료기술의 발달로 막힌 심장혈관을 재개통시키고 심장판막질환도 개흉 없이 인공판막으로 치환시키는 시술방법을 개발하여 효과적으로 심장기능을 개선시키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시술 후에도 부작용이나 재발의 가능성이 있고 스트레스나 과로 등 외부환경의 변화와 병발한 다른 질환에 의하여 심장기능이 악화되기도 한다. 특히 관상동맥중재술 시술 후, 인공판막 시술 후에도 칠정, 즉 노여움, 두려움, 기쁨, 슬픔, 사랑, 증오, 욕심 등 과도한 감정의 변화와 일상의 근심 걱정 등 각종 스트레스는 심장에 더 많은 부담을 주게 되어 숨이 차고 가슴이 아픈 증상 등을 악화하게 된다. 즉 여러 가지 심장질환은 늘 스트레스와 과로 등에 영향을 받게 된다.
예전부터 가슴통증에 대한 한의치료는 그 원인을 제거하는 우수한 치료법으로서 한약처방이 발달되었다.
최근 심한 호흡곤란과 가슴통증으로 인공 대동맥판막 치환술을 하신 60대 여자 환자분이 내원하셨다. 개흉 수술 후 회복이 된 후에도 신경을 많이 쓰게 되면서 또 가슴통증과 숨찬 증세가 나타나서 한방치료를 원하셨다. 환자분은 판막치환술 후 복용하는 항응고제(쿠마딘)와 함께 스트레스로 인하여 발생한 가슴통증을 치료하는 한약을 추가로 복용하고 과로와 스트레스에 노출되는 상황을 피하면서 통증을 조절하고 있다.
따라서 심장병을 치료, 예방하기 위해서는 약물복용 외에도 규칙적인 운동과 금연, 과도한 스트레스 상황에서의 마음 다스림, 역할 바꾸어 생각하기 등 다양한 마음 훈련을 통하여 스트레스를 적절하게 해소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 진료과목
- 중풍, 뇌경색, 뇌출혈, 중풍예방(고혈압, 당뇨병, 동맥경화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