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대학교병원
생명사랑 2025. 봄호
VOL.258
약 이야기

소중한 머리카락 지켜!
나에게 맞는 탈모약 찾기

강민균 부산대학교병원 약사

1. 탈모란 무엇인가요?

탈모는 머리카락이 가늘어지거나 빠져서 모발 수가 줄어드는 현상입니다. 탈모는 모낭이 유지되는 탈모와 유지되지 않는 탈모로 나뉘며, 가장 흔한 탈모 유형은 전체의 90%를 차지하는 안드로겐탈모증입니다. 이는 남성호르몬 중 하나인 테스토스테론이 5알파-환원효소에 의해 DHT로 전환되어 모낭의 생장을 억제하면서 발생합니다.

안드로겐 탈모증은 남성형과 여성형으로 구분됩니다. 남성형은 M자 모양으로 앞머리와 정수리부터 진행되고, 여성형은 정수리 부위 모발이 전반적으로 가늘어지는 특징이 있습니다. 완치는 어렵지만 약물, 레이저 치료, 모발이식 등으로 개선할 수 있습니다.

탈모의 병인

출처: 질병관리청 국가건강정보포털

2. 안드로겐 탈모증의 약물 치료

안드로겐 탈모증의 대표적인 치료 방법으로, 먹는 약제와 바르는 약제가 있으며 성분명으로 소개하고자 합니다.

가. 먹는 약제

1) 피나스테리드(Finasteride)

양성전립샘비대증 치료제로 개발된 약제로 5알파-환원효소 2형을 억제합니다. 남성형 탈모 치료에는 1mg을 1일 1회 복용합니다. 2-3개월부터 효과가 나타나며, 6개월경부터 객관적인 발모 증가가 보이고 1년까지 모발이 증가합니다. 이후 약간 감소하나 위약 대비 탈모 개선 효과는 지속적으로 유지됩니다.

2) 두타스테리드(Dutasteride)

5알파-환원효소 1형과 2형을 모두 억제하여 DHT 감소율이 더 높습니다. 남성형 탈모에 0.5mg을 1일 1회 복용하며, 최근에는 부작용과 약가 부담을 줄일 수 있는 0.2mg 저용량 제형이 출시되었습니다. 작용이 발현되는 데 걸리는 시간은 피나스테리드와 유사합니다.

나. 바르는 약제

1) 미녹시딜(Minoxidil)

고혈압 치료제로 개발되었으나 발모 부작용을 이용해 바르는 약으로 만들어졌습니다. 여성형 탈모는 2-3%, 남성형은 5% 액상제형을 사용하며, 5% 폼 제형은 남녀 모두 사용 가능 합니다. 6-8주부터 효과가 시작되고 6-12개월에 최대 효과가 나타납니다. 초기 탈모는 휴지기 모발이 빠지면서 새로운 모발이 나오는 정상 과정이며, 여성의 경우 얼굴 부위 다모증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2) 알파트라디올(Alfatradiol)

두피에서 여성호르몬과 유사 작용을 하여 탈모호르몬을 억제합니다. 주로 미녹시딜과 병용하며 여성, 먹는 약을 원치 않는 남성, 소아에게 적합합니다.

3) 바르는 피나스테리드(Topical Finasteride)

서양인 대상 연구에서 먹는 피나스테리드만큼 효과적이며 부작용이 적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다만 가임기 여성은 태아에게 부작용 위험이 있어 주의가 필요합니다.

탈모 치료제 Q&A

탈모 치료제는 평생 먹어야 하나요?
치료제 투여를 중단하면 다시 탈모가 진행되므로, 치료를 원하는 기간 동안은 계속 복용해야 합니다.
약을 먹으면 성기능이 떨어질까요?
성기능 관련 부작용 발생 빈도는 1-2%로 낮으며, 주로 복용 초기에 나타날 수 있으나 대개 호전됩니다. 증상이 있더라도 복용 중단 시 회복되므로 크게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결혼해서 아이 낳는 데 문제는 없을까요?
가임 여성은 피나스테리드와 두타스테리드가 태아의 성기 형성에 영향을 줄 수 있어 반드시 주의가 필요합니다. 남성의 복용이 태아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합니다.
피나스테리드와 두타스테리드 중 어떤 약이 더 나은가요?
두타스테리드는 치료 효과가 더 좋지만, 부작용 발생 가능성이 높고 약이 몸속에 남아있는 시간이 깁니다(헌혈 금지기간: 피나스테리드 1개월, 두타스테리드 6개월), 강한 탈모치료 효과를 원하면 두타스테리드를, 부작용 최소화를 원하면 피나스테리드 선택을 고려하세요.

*참고문헌
· 남성형 탈모증 진단지침, 여성형 탈모증 진단지침. 대한모발학회(2011).
· 김도영, 박수진. 안드로겐탈모증의 약물치료. J Korean Med Assoc. 2020;63(5):277-28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