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대학교병원
생명사랑 2025. 봄호
VOL.258
자가진단테스트

우울증
자가진단테스트

문은수 부산대학교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진료과목 : 우울증, 조울증, 스트레스, 약물치료

우울증은 현대 사회에서 흔한 정신건강 문제 중 하나이다. 2021년에 보건 복지부에 의해 시행된 정신건강실태조사에서는 우리나라 주요우울장애의 평생유병률이 7.7%로 조사되었고, 특히 여성에서는 9.8%로 더 높았다. 가벼운 우울증을 포함한다면, 우울증을 앓고 있는 사람은 훨씬 더 많아진다. 대상 집단에 따라 그 비율은 조금씩 다를 수 있지만, 적어도 10명 중 1명은 주요우울장애를 경험한다고 볼 수 있다.

모든 병이 그러하듯이 우울증도 조기에 발견하고 조기에 치료하는 것이 좋다. 이전에는 정신과에 가서 진단을 받고 치료를 받는 것에 대해 편견을 가진 경우가 있었다. 그러나 최근에는 이러한 오해들이 줄어들고 있다. 우울증을 치료하지 않고 그냥 두게 되면, 점점 병이 심해질 수 있으므로 빨리 치료하는 것이 좋다. 우울증은 가벼울 때 치료하면, 훨씬 더 치료가 잘된다. 또한 경한 우울증의 경우에는 약물치료 없이 상담만으로 좋아질 수 있다. 그러나 우울증이 심해지면, 약의 종류나 용량이 증가하고 약물치료의 기간이 더 길어지게 된다. 따라서 우울증이 있다면, 정신건강의학과에서 빨리 전문적인 진료를 받는 것이 좋다.

우울증은 누구나 느낄 수 있는 증상이지만, 치료가 필요한 정도의 우울증은 어떻게 판단할 수 있을까? 정신건강의학과를 찾기 전에 스트레스로 인한 가벼운 우울 증상인지 전문진료가 필요한 정도인지를 가늠해 보자. 다음의 간단한 설문을 통해 치료가 필요한 우울증을 자가검진해볼 수 있다. 우울증을 평가하는 여러 가지 설문들이 있지만, 우선 손쉽게 해볼 수 있는 것이 PHQ-9(Patient Health Questionnaire-9) 설문이다. PHQ-9은 우울증의 진단기준을 활용한 설문 이기에 정확하게 응답을 하면 우울증의 정도를 평가할 수 있다. PHQ-9 설문의 점수가 10점 이상이면, 정신건강의학과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좋고, 20점 이상이면, 정신건강의학과 진료를 적극적으로 받아야 한다.

우울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적절한 운동과 스트레스 관리가 도움이 된다. 운동은 신체적 으로도 건강하게 하지만, 뇌의 기능도 튼튼하게 만든다. 운동이 부족하다고 판단이 되면, 운동을 늘려보자. 그리고 스트레스 관리도 도움이 된다. 스트레스 관리법은 매우 다양하다. 어떤 방법 이라도 좋으니 스트레스 관리를 시작해 보자. 스트레스를 적극적으로 관리하려는 마음이 있다면, 자기 나름의 스트레스 관리법을 터득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자기 내면의 문제로 인해 특정한 스트레스에 취약한 부분이 있다면, 그것에 마주해 보자. 자신에 대한 탐색과 이해를 통해 더 강한 멘탈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