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대학교병원
생명사랑 2025. 봄호
VOL.258
의료특집④

녹내장은 무엇이고 어떻게 진단할까요?

문상우 양산부산대학교병원 안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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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내장이란?

대표적인 실명 질환인 녹내장은 시신경이 버티기 어려운 정도의 안압 혹은 다른 전신 질환에 의해서 눈 속의 시신경이 손상되어 시야가 점점 좁아지는 병이다. 녹내장이 진행되면 될수록 사물을 인지하기 어려워지고, 시야가 좁아지고 시력이 감소하게 된다.

녹내장으로 인한 증상은?

다른 질환들과 비슷하게 초기에는 녹내장으로 인한 증상을 느끼기에는 매우 어렵다. 하지만 급성 녹내장과 같은 급격한 안압 상승이 있는 경우에는 충혈, 통증, 두통 및 시력 저하가 발생할 수 있다. 여기에 시신경의 손상이 동반되면 ‘대비 감도가 저하’되고 시야 결손, 시력 저하가 발생하게 된다.

‘대비 감도 저하’란, 계단의 경계를 구분하는 게 어렵다거나 김, 단무지와 같은 비슷한 색상의 사물을 감별하는 게 어려워지는 것 등을 예로 들 수 있다. 하지만 눈의 피로감, 건조, 안구 표면의 상처 등에 의해서도 발생할 수 있으므로, 증상만으로 녹내장을 진단하는 것은 어렵다.

녹내장의 위험 요인은?

녹내장성 시신경 손상을 일으키는 가장 큰 요인은 ‘시신경이 버티기 어려운 높은 안압’이다. ‘높은 안압’이라는 것은 나이, 인종, 근시, 유전 등에 따라 차이가 있다. 즉 개개인의 시신경유두와 주변 조직(사상판, 공막) 상태에 따라 결정된다. 정상 안압의 범주를 보통 10~21mmHg라고 할 때, 시신경의 구조가 강한 눈은 안압이 25mmHg여도 녹내장이 발생하지 않지만, 약한 눈은 15mmHg에서도 시신경 손상이 발생할 수 있다. 이처럼 안압이 정상 범위라도 녹내장은 발생할 수 있다.
안압 이외에도 근시, 나이, 녹내장 가족력, 혈액순환 장애 등 다른 요인들이 있지만, 안압이 핵심이며 나머지는 부가적인 역할을 하게 된다. 따라서 녹내장 치료의 핵심은 ‘안압 낮추기’이다.
녹내장은 보통 40세 미만에서는 매우 드문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경우 젊은 녹내장 환자가 꾸준히 증가하는 양상이다. 2017년 기준으로 전체 녹내장 환자의 17%가 40세 미만으로 보고되고 있다. 따라서 고도 근시, 가족력, 고혈압, 당뇨 등 위험 요인이 있는 경우에는 젊다고 안심하지 말고 정기 검진으로 녹내장이 발생하는지 꼭 확인하는 게 좋다.

녹내장의 진단은?

‘안압 검사’는 녹내장의 진단과 치료의 기본이 되는 검사이다. 치료 전 안압이 얼마나 높은지, 치료 후 안압은 얼마나 내려갔는지, 치료 중 안압이 얼마나 일정하게 나오는지 검사를 하고 경과 관찰을 하게 된다. 안압 검사기로는 골드만 안압계, 비접촉 안압계(검진용), 리바운드 안압계 등이 있다.

다음으로는 ‘시신경 검사’가 있다. 현미경과 특수 렌즈를 통해 직접 시신경과 시신경 섬유층을 관찰하고 그 상태를 안저 사진 검사를 통하여 기록을 남겨, 시신경 상태의 변화를 관찰하게 된다. 이를 바탕으로 시신경과 황반부의 형태와 두께를 분석할 수 있는 ‘빛 간섭 단층촬영’을 통해서 보다 정확하게 녹내장 질환에 대한 구조적 평가를 할 수 있다.
그리고 ‘빛 간섭 단층촬영 혈관 조영술’이 있는데 이는, 시신경 내부, 주변부, 깊이에 따른 ‘혈류 분석’을 통하여 녹내장의 진단과 치료에 도움을 주고 예후를 예측하는 데 사용된다.

마지막으로 ‘시야 검사’이다. 환자분들이 가장 힘들어하지만 신경 세포들의 기능을 검사할 수 있는 녹내장의 진단과 치료 전후 평가, 녹내장의 진행 속도 등을 알 수 있는 매우 중요한 검사이다.
녹내장은 완치보다는 관리가 중요한 질환이다. 특별한 이유 없이 우리의 삶에 침범하는 경우가 대다수이며, 환자분들께서 특별히 뭘 잘못해서 생기는 질환도 아니다. 따라서 자책하거나 부정하지 마시고, 빨리 검사와 치료를 시작하시길 바란다.

자문교수
문상우 양산부산대학교병원 안과 교수
문상우 교수 사진
진료과목
녹내장, 고안압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