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수술이란 무엇인가요?

최근 환자분들의 요구가 늘면서 대학병원뿐만 아니라 2차 종합병원 혹은 산부인과 전문병원 등에서도 로봇수술의 도입을 확대하면서 많은 수술이 로봇으로 시행되고 있다. 하지만 진료를 하다 보면 “선생님, 로봇수술이란 것이 로봇이 의사를 대신하여 수술하는 것인가요?”라고 질문하는 환자분들이 있다. 아직 로봇수술이 정확히 어떤 수술인지 잘 모르는 분들이 많으신 것 같다.
로봇수술은 어떻게 이루어질까?
Da Vinci 로봇 시스템을 기준으로 말씀드리자면, 크게 집도의 콘솔(Surgeon console), 환자 카트(Patient cart), 비전 카트(vision cart)로 나눌 수 있다. 의사는 집도의 콘솔에 앉아서 환자 카트에 매달려있는 로봇팔을 조종하여 수술을 진행할 수 있다. 비전 카트는 로봇수술 장비의 여러 구성 요소를 서로 연결하며 로봇의 눈인 카메라가 보는 화면을 보여준다. 흉부에 3~4개의 작은 절개를 한 후 로봇팔을 절개 구멍에 도킹(docking)한 후 로봇수술 준비를 마치면 의사는 집도의 콘솔에 앉아 로봇팔을 직접 조종한다.

로봇수술의 시스템 자체가 복부수술을 기준으로 개발되어 흉부외과 수술 영역에 적용하기가 쉽지 않았다. 수술의 위험도가 높아서 갑작스러운 대량 출혈 시 즉시 처치하기가 힘들고 늑골(갈비뼈) 때문에 로봇팔(robot arm)이 들어가는데 제한이 있는 등 여러 가지 불편한 점이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러한 부분도 로봇수술 술기 및 장비가 발달함에 따라 간단한 종격동 양성종양에서만 로봇이 사용되다가 지금은 식도암을 비롯한 폐암 등 중증도가 높은 질환의 난이도 높은 수술도 로봇수술이 가능한 시대가 되었다.
양산부산대학교병원에서도 꾸준히 로봇수술이 늘어 수도권 이남 지역에서는 최다의 로봇흉부수술의 경험을 가지고 있다. 현재 300례 이상의 로봇수술을 시행하고 있고 점점 흉강경 수술 대비 로봇수술의 비율이 늘어나고 있다.
로봇수술의 장점은 무엇인가?
로봇 시스템에 달린 카메라는 인간 시야 10배의 환경을 제공하여 아주 작은 혈관도 수술 중에 확인할 수 있어 출혈을 최소화할 수 있다. 또한 여러 용도로 개발된 여러가지 모양의 수술기구가 달린 로봇팔은 사람의 팔꿈치와 손목관절처럼 두 개의 관절을 가지고 있어서 기존의 흉강경 수술에서는 쉽지 않았던 좁은 시야의 수술에서나, 아주 큰 종양의 절제와 같은 각도가 좋지 않은 수술 부위에도 쉽게 접근할 수 있다. 실제로 흉강경 수술로는 도저히 불가능한 8~10cm 정도의 종경동 종양 수술을 로봇수술로 크게 절개하지 않고 수술을 성공적으로 진행한 사례도 다수 발표되었다. 흉부수술 시 가슴을 보호하는 늑골이 있어 늑골 사이로 수술기구를 넣어서 하는 기존의 흉강경 수술은 각각의 늑골 사이에 존재하는 늑간 신경 때문에 수술 후 신경통을 오랫동안 호소하는 환자분들이 종종 있다. 로봇수술에서는 늑간 신경이 있는 곳의 압박을 최소화할 수 있어 수술 후 신경통도 경하거나 통증 기간이 짧을 수 있어 회복에 도움이 된다.

아직 로봇수술이 의료급여 항목의 수술이 아니라 비용의 문제가 있지만, 이는 차차 개선될 것으로 생각된다. 다른 유수의 여러 의료 장비회사들이 현재 적극적으로 로봇수술 개발에 뛰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차차 로봇수술에 대한 비용이 줄어들어 더 많은 환자에게 혜택이 돌아갈 수 있길 기대한다. 또한 요즘 눈부시게 발전하고 있는 AI 분야와 로봇수술이 접목된다면 우리가 상상할 수 없는 수술의 발전이 있을 것으로 생각되며, 미래에는 로봇수술이 의학기술의 중요한 영역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 확신한다. 그 미래를 위해 양산부산대학교병원 로봇수술센터가 환자분들과 함께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 진료과목
- 폐암, 흉벽기형, 흉막질환(기흉, 농흉), 흉부외상, 손발다한증, 양성폐질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