척추수술후만성통증 환자의 통증 관리

요통의 평생 유병률은 약 60~80%로 일차의료기관을 방문하는 환자 중 감기 다음으로 많은 수를 차지한다고 보고하고 있다. 초고령화 사회로 진입하게 되는 우리나라 상황에서 만성요통 환자의 증가는 필연적이고, 이를 치료하기 위한 척추수술 건수의 증가 또한 쉽게 예측 가능하다. 2021년 발표된 국민건강보험 통계자료에 따르면 주요 33개 수술 중 일반 척추수술 건수는 2위에 해당하며 연평균 8.9%증가하였고, 20~30대 젊은 연령대의 환자가 많이 증가하였다.
척추수술후만성통증의 진단
진단 기준은 통증이 3개월 이상 지속되며, 척추 수술 이후에 발생하였거나 재발한 경우, 수술 전보다 통증 강도가 높거나 수술 전과 비교하여 다른 양상의 통증이 발생한 경우, 통증이 수술 부위인 등이나 하지 방사통일 경우다. 진단을 위해 자세한 병력 청취와 이학적 검사뿐만 아니라 적절한 영상 검사가 필요하다. 다각적인 평가를 통해서 환자가 호소하는 통증이 다른 기질적인 원인에 의한 통증이 아닌지 감별진단 하는 것이 중요하다. 척추후관절 또는 천장관절에 의한 통증의 경우 영상검사로 진단하기 어렵다고 알려져 있는데, 통증의 원인으로 의심되는 척추 분절의 후관절이나 내측지 신경에 진단적 차단술을 시행하여 통증의 원인을 밝히는 데 유용하게 적용해 볼 수 있다. 요통과 함께 하지 방사통을 동반하는 경우에 척추 신경이 압박된다고 의심되는 부위에 선택적으로 추간공 경막외 신경차단술을 시행하여 진단과 치료에 도움을 줄 수 있다.
척추수술후만성통증의 치료
척추수술후만성통증(Chronic pain after spinal surgery)은 장기간 통증을 유발하며 완치가 쉽지 않다. 치료의 목적을 기능 회복, 삶의 질 향상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중요하다. 약물치료와 더불어 운동 및 물리치료를 시행하는 보존적 치료를 우선적으로 시행하며 이에 대한 통증 조절 효과가 적은 경우에 중재적 시술을 시행한다
약물치료는 비스테로이드 소염진통제, 항경련제, 항우울제, 아편유사제 등이 있다. 중재적 시술에는 경막외 신경차단술이 가장 일반적인 방법이다. 통증을 유발하는 신경 주변에 인접하여 약제를 투여하여 염증, 부종을 줄이거나, 신경 활동을 억제하여 통증을 완화한다. 사용되는 약제는 국소마취제, 스테로이드, 생리식염수 등을 섞어서 사용한다. 신경성형술은 약물치료나 신경차단술에 호전되지 않거나 척추수술 후 만성통증 환자에서 시행할 수 있다. 디스크나 협착증이 오래되거나 척추수술 후 경막외 공간에 섬유화와 유착이 발생하면 신경이 당겨지거나 눌려져서 통증이 발생하게 된다. 카테터를 거치하여 고장성 식염수를 주입하거나 풍선이나 내시경을 넣을 수 있는 굵은 카테터를 이용하여 염증 부위를 세척하고 물리적으로 유착을 제거하는 방법으로 신경 주위를 성형해서 풀어주는 방법이다. 고주파 열응고술은 고주파의 열에너지와 전기장을 이용하여 신경의 이상신호를 억제시켜 줌으로써 통증을 조절하는 방법이다.
척추수술후만성통증 환자에서 축성통증을 호소하고 경막외강 신경차단술에 효과가 없는 경우 후관절이나 천장관절 이상을 의심해 볼 수 있다. 이런 환자는 진단적 차단술을 시행하여 통증 점수가 효과적으로 감소하는지 파악한 이후, 후관절의 내측지 신경이나 천장관절에 분포하는 신경에 고주파 열응고술을 시행해 볼 수 있다. 최근에는 보존적 치료법과 앞서 언급한 중재적 시술 등에 효과가 없는 경우 척수자극술이나 척수강내 약물주입 펌프를 적용해 볼 수 있다. 척수자극술은 경막외강에 전선을 삽입하고 척수후각을 자극하여 통증을 조절하는 장치이다. 척수강내 약물주입 펌프는 척수강내에 카테터를 삽입하고 지속적으로 모르핀을 주입하는 장치다. 진통기계를 몸속에 삽입하는 시술들로 현재까지 진행된 연구들과 임상경험에 의해서 진통 효과에 대한 의학적인 근거가 증가하였지만, 환자에 따라 치료효과가 다양하다. 이러한 시술들은 침습적이며 비용이 많이 들기 때문에 치료 효과와 삽입 시 발생할 수 있는 합병증 등의 문제를 고려하여 시술 적용 여부를 판단 하여야 한다.
척추수술후만성통증은 척추수술이 증가함에 따라 필연적으로 증가하게 되며, 통증의 발생은 만성적이고 치료가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따라서 다각적인 진단적 접근을 통해서 통증의 원인을 파악하고 보존적 치료를 포함하여 적극적인 중재적 치료를 통해서 환자의 삶의 질을 향상하는 것에 주안점을 두고 치료해야 한다.

- 진료과목
- 요부통증, 암성통증, 근막통증, 신경병증성통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