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지럼증이 있으면 귀 문제? 뇌 문제?

가운을 입고 병원을 걷다 보면 예약증을 들고 계신 환자분이 붙잡을 때가 있다. “여기로 가려면 어떻게 가야 해요?” 크고 복잡한 대학병원에 진료받기 위해 방문하면 길 찾기도 어렵지만, 예약하기도 진료를 기다리는 것도 어렵게 느껴진다.
대학병원에서 척추 문제로 진료받을 때 속된 말로 본전을 뽑을 요령을 소개해 보고자 한다.
어지럼증이 있으면 많은 사람이 빈혈 때문이라고 생각하지만, 몸에 다른 심각한 질환이 있지 않은 한 빈혈 때문에 어지러운 경우는 드물다. 어지럼증은 우리 몸의 균형을 유지하는 데 필요한 말초(귀) 및 중추(뇌)전정 신경계, 고유감각 신경계, 시각계의 이상으로 주로 발생한다. 또한 심장질환이나 저혈압과 같은 내과질환과 불안장애, 우울증 등 정신적인 원인도 어지럼을 유발할 수 있다. 이처럼 어지럼증은 원인이 매우 다양하므로 정확한 감별진단이 중요하다.
갑자기 어지럼증이 발생할 때 대부분의 환자는 뇌 문제로 발생하지 않았을까 걱정하며 병원을 찾는다. 다행히도 많은 환자는 귀에서 오는 어지럼증, 즉 말초성 어지럼증일 가능성이 크다. 대표적인 질환이 바로 이석증이라 불리는 양성돌발두위현훈이다(그림 1). 이는 말초 전정기관 내에 있는 이석들이 떨어져, 머리를 움직일 때 어지럼증이 1분 이내로 짧게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질환이다.
이 외에 전정기관 내 내림프액의 순환장애로 어지럼증과 함께 이명, 이충만감, 난청 등이 발생하는 메니에르 병이나 전정신경의 염증으로 발생하는 전정신경염 등이 대표적인 말초성 어지럼증 질환들이다.
하지만 우리 몸의 균형을 유지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뇌줄기나 소뇌에 이상이 있어도 어지럼증이 발생할 수 있다. 이러한 중추성 어지럼증은 뇌로 올라가는 혈액순환의 장애로 생기는 뇌졸중이나 뇌줄기 또는 소뇌의 종양 등으로 발생하며, 진단이나 치료가 늦어지게 되면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그림 2). 따라서 고령이나 뇌졸중의 위험인자가 있는 사람에서 갑자기 어지럼증이 발생한 경우, 마비나 감각 이상, 복시와 같은 신경계 이상이 관찰되는 경우, 심한 두통이나 자세 불안이 있는 경우에는 반드시 중추성 어지럼증을 고려해야 한다. 뇌졸중이나 종양 외 전정편두통 역시 중추성 어지럼증의 흔한 원인이며, 특히 두통과 어지럼증이 함께 발생할 때 전정 편두통을 의심해 볼 수 있다.

어지럼증이 발생하면 메슥거림과 구토 증세가 함께 발생하기 때문에 우선은 증상을 경감시키기 위해 전정기능억제제와 진토제를 사용할 수 있다. 하지만 이러한 약제들을 오래 사용할 경우 약제 부작용과 함께 뇌에서의 자연적인 보상 과정을 방해할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해서 사용해야 한다.
또한 대증적인 치료와 함께 질환 특이 치료 역시 병행되어야 한다. 즉 양성돌발두 위현훈의 경우에는 이석정복술, 메니에르병에서는 재발 방지를 위한 이뇨제 복용, 뇌졸중의 경우에는 항혈소판제제나 혈압약, 고지혈증약 등의 뇌졸중 예방약제 복용, 전정편두통에서는 편두통 예방약제 복용 등을 시행해야 한다. 최근에는 전정재활치료를 통해 손상된 전정 기능의 보상을 촉진하고 다른 감각으로 대체하며, 어지럼증을 유발하는 상황에 습관화함으로써 어지럼증을 완화하고 자세와 보행의 안정성을 개선할 수 있다.

- 진료과목
- 어지럼증, 소뇌실조, 선천성안진, 시력장애, 복시, 두통, 뇌졸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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