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를 향한 투쟁·역사를 따라 걸어보는
부산포개항가도 투어
참여기자 우정애, 오정숙, 허재영, 최진실, 조은비
부산, 동구는 임진왜란부터 근현대까지 한 번에 만끽할 수 있다. 6.25 당시 피란민들이 겪었던 애환과 생활상을 보존하고 있고 부산지역 3·1 운동의 발상지이기도 하다.
지하철 1호선 좌천역 3번 출구로 나와 좌천동 가구거리 사이로 난 좁은 골목길로 들어서면 항일정신을 담은 트릭아트가 기다리고 있다.
바로, 부산포 개항 가도의 역사 스토리 골목이다. 조선시대 임진왜란부터 항일독립운동에 이르기까지 한국과 일본의 역사를 담은 포토존에서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나면 난데없이 주택 골목 한가운데에 정공단이 나타난다.
정공단은 1592년 임진왜란 당시 첫 전투지인 부산진성에서 왜군과 싸우다 전사한 충장공 정발 장군과 당시 전사자들을 기리는 제단이다. 정발 장군은 임진왜란 당시 가장 먼저 왜군과 맞서 싸운 인물로 중과부적이었던 병력 규모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부대원들과 죽음을 선택한 위인으로 알려져 있다.
사방이 조용한 주택으로 한가운데 위치한 정공단은 어르신들의 조용한 사색터이기도 하다. 1944년 순국당 사건에 연루돼 17세 어린 나이로 옥사한 독립운동가 정오연의 생가터도 정공단 맞은편에 위치하고 있다.
정공단에서 조금만 위로 걸음을 옮기면 붉은 벽돌과 검은 기와의 서양식 건물이 등장한다. 부산·경남지역 최초 근대 여성교육기관인 ‘부산진일신여학교’이다. 일신여학교는 1919년 당시 서울의 학생 대표가 부산으로 내려와 서울의 상황을 알리고 독립 선언서를 전달하게 된 것이 계기가 되어 부·울·경 지역 3·1운동의 발원지로 알려진 곳이다.
높디높은 비탈길을 올라가다 보면 부산포 개항가도의 위쪽, 부산진일신여학교와 정공단이 내려다보이는 곳에 안용복 장군을 기념하는 ‘부산포개항문화관’이 자리한다.
문화관에는 안용복의 인적 사항이 기록된 호패와 도일 상징 깃발(복원), 에도막부가 일본 해안가에 설치한 ‘죽도(독도)도해 금지경고판’(사본) 등 안용복과 독도 관련 기록물이 전시돼 있다. 옥외 전시관으로 나가면 독도와 울릉도에 상륙할 때 사용했던 ‘도일선’을 실물 크기로 복원한 모형이 있으며 준비된 체험 의상을 입고 기념촬영도 가능하다.
이번 여름은 잊지 말아야 할 문화유산을 간직한 동구에서 역사로(路)의 길을 걸어보면 어떨까?
- 출처
- 문화뉴스(https://www.mhns.co.kr)동구 시간여행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부산광역시 동구 문화관광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