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동분서주 출동! “환자의 마음까지 쓰다듬어 줘야죠”

“가정간호사는 운전을 잘해야 합니다!” 유쾌하게 웃는 얼굴로 힘든 일도 보람으로 승화시키고 있는 부산대학교병원 가정간호사업실의 두 분 가정간호전문간호사 선생님을 만나봤다.
가정간호사업실의 UM을 맡고 계신 주혜진 선생님은 부산대학교병원에서 30년 넘게 근무하신 베테랑답게 노련하게 여러 가정간호실무와 총괄업무를 맡고 있다. 2021년도 가정간호 전문간호사로 입사한 송은진 선생님은 다른 기관에서 15년 정도 관련 업무를 해오신 말 그대로 가정간호 분야 전문가이다.
부산대학교병원 가정간호사업실은 2001년 사업이 시작된 이후로 많은 부산·경남권 병원들이 운영을 중단했지만 굳건하게 자리를 지키며 환자들을 위해 운영되고 있다. 가정간호사업실을 운영하고 계신 두 분은 벽면 한쪽에 걸려있는 부산·경남 전역 지도를 가르키며 “부산 상급종합병원 기관 중 가정간호사업을 운영하는 곳이 거의 없다 보니, 중증도 높은 환자분들의 경우에는 저희가 사명감을 가지고 멀리까지 방문하고 있어요”라며 두 분이 부산 전역을 나눠 환자 방문을 맡고 있다고 했다
가정간호사업실로 출근하면 환자 처방과 수납사항을 확인 하고 공급실과 약국에서 물품들을 타와 환자별로 가방을 만들어 살뜰히 챙겨 나간다. 평균적으로 하루 12건을 하다 보면 이동 거리는 멀고 시간은 한정되다 보니 식사 시간은 놓치기 일쑤라며, 얼른 환자 한 분이라도 더 보고 복귀하는 게 일상이라고 했다. 병원으로 복귀해 검체를 넘기고 그날 의료기록과 다음 일정관리, 가정간호 신환자 관리까지 늘 바쁜 하루를 채워 보내고 있다.
밤낮없이 24시간 업무폰으로 오는 환자의 문의 전화는 덤이다. “부산·경남 지방에는 현재 가정간호 전문과정을 수료할 수 있는 교육기관조차 없어 인력난이 심해 어려운 상황” 이라며 많은 환자가 가정간호를 기다리고 있다며 안타까워했다.
두 분은 이 일을 하는 이유에 대해 “간호 업무 외에 운전도 해야하고, 휴식시간이 부족할 때도 많고, 일도 늦어지는 경우가 많고 월급은 그대로이지만, 그런데도 왜 이 가정간호를 하느냐? 보람이 있거든요.”라며 힘들었던 점도 많지만, 사명감을 가지고 보람된 일을 하고 있다고 이 일은 사명감 없이는 하기 힘든 일이라 했다. 오늘 인터뷰하느라 방문하지 못한 곳이 있어 내일 뵈러 가야 한다며 마지막 순간까지도 환자를 생각하는 마음에 찐한 감동과 고마움이 가슴 깊이 느껴졌다. 환자와 보호자들의 마음까지 들여다보고 마음마저 쓰다듬어 줄 수 있는 능력에, 많은 직원들 대신해 따뜻한 격려의 박수를 보내드리게 된 만남의 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