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대학교병원
생명사랑 2023. 여름호
VOL.251
감사의 편지

주신 사랑 영원히 마음에 새겨 둘게요.

부산대학교병원 신생아집중치료실

안녕하세요! 이시연 엄마 황은지입니다.

내일이면 시연이가 태어난 지 8개월 되는 날입니다. 이렇게 퇴원한다니 꿈인지 믿기지 않네요. 작년 9월 이후 수많은 고비가 있었는데, 신생아집중치료실의료진분들의 정성스러운 보살핌과 치료로 저희 시연이가 기적과 같은 생명을 구해 이렇게 살 수 있게 되었어요. 너무 감사해서 이렇게 받은 은혜를 어떻게 보답해야 할지 생각 해봤는데, 시연이를 건강하게 잘 키우는 게 보답이라고 생각하고 육아 해보겠습니다!

그리고 박수정 교수님, 전공의 김예경 선생님, 문가원 선생님, 안주희 선생님, 신동현 선생님 등 제가 이름 외우지 못한 선생님들 모두 소아청소년과를 선택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말도 못 하는 아이의 아픈 곳을 알아내기 위해 매번 고군분투하시고, 빠르게 돌아가는 병원에서 저희 아이의 치료를 위해 힘써주셔서 시연이가 퇴원합니다. 그리고 간호사 선생님들도 제가 이름은 기억 못 하지만 얼굴은 다 기억납니다. 저희 시연이 담당이든 아니든 시연이 예뻐해 주시고, 매번 문자로 수유량 체중 보내주시면서 안아서 분유를 먹여주실 때도 있으시고, 항상 아가들을 밝은 미소와 사랑으로 대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제가 함께하지 못한 8개월 동안 기저귀 갈아 주시고, 손톱과 머리도 깎아주시고, 목욕도 시켜주신 덕분에 무럭무럭 자라서 체중의 몇 배가 되는 걸 보고 저희는 정말 좋은 의료진을 만났다고 생각해요. 시연이의 손짓, 발짓 모든 순간이 의료진들 덕분이라고 잊지 않고 기억하겠습니다.

사실 지난주 목요일에 마지막 면회를 오면서 병원 건물만 봐도 눈물이 나려 하더라고요. 시연이 쌍둥이 선둥이인 시현이는 하늘나라로 소풍 보냈지만 23주 0일에 갑작스럽게 태반조기박리로 출산하면서 부산대학교병원 아니었으면 저와 아이 모두가 위험했는데, 이곳에서 출산하게 되어서 아이와 제가 살 수 있었습니다.하늘나라로 소풍 떠난 시현이를 위해서라도 끝까지 최선을 다해주셔서 다시 한번 감사드려요. 짧으면 짧고 길면 긴 시간 함께 해주셔서 따스한 손길 주셔서 시연이 가족은 행복했습니다. 우리 시연이가 아장아장 걷게 되는 어느 날 다시 찾아올게요. 편지를 쓰면서 그동안의 일들이 생각나서 눈물이 많이 나네요. 12시 되면 매일 오는 문자와 병원에서 면회도 안 하고, 아이 상태의 전화도 없겠지만 시연이 퇴원에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주신 사랑 영원히 마음에 새겨 둘게요.

5. 15(월) from. 이시연 엄마 황은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