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들도 맞아야 하는 백신이 있다 대상포진 예방접종

‘예방접종’이라는 단어를 듣게 되면 무엇이 떠오르시나요? 최근 몇 년간 코로나19 예방접종 등으로 자주 접한 단어이지만 일부 사람들은 ‘예방접종? 아이들에게만 필요한 것이 아닌가?’하고 생각하기도 합니다. 백신 투여를 통해 면역력을 인공적으로 가지게 하여 여러 감염성 질환을 효과적으로 예방할 수 있는 예방접종은 소아뿐만 아니라 성인에서도 중요합니다. 성인의 예방접종은 예방접종의 종류에 따라 모든 성인에게 권장되는 것도 있으며 특정 연령층, 특정 질환 또는 특정 직업을 가진 사람, 특정 지역으로 여행을 계획하는 경우 권장되는 것도 있습니다.

성인 예방접종 중 최근 사람들의 관심도가 높아진 대상포진 예방접종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대상포진은 무엇인가요?

수두에 걸린 적이 있다면 몸속에 수두를 일으킨 수두-대상포진바이러스가 남아 있습니다. 대상포진은 잠복해 있던 바이러스가 재활성화되어 피부분절을 따라 수포성 발진이 발생하는 질환입니다. 대상포진의 평생 누적 발생률은 10~30% 정도로 연령이 증가할수록 발생률이 증가합니다. 50세 이상에서 발생률이 급격히 증가하며 특히 65세 이상에서는 젊은 연령층에 비해 발생률이 8~10배나 높습니다.

대상포진은 어떻게 예방하나요?

대상포진 예방접종을 통해 예방할 수 있습니다. 50세 이상이라면 대상포진을 앓은 이력과 상관없이 대상포진 백신을 접종받을 수 있으며 60세 이상의 경우 접종이 더욱 권장됩니다. 50세 미만이더라도 면역력 저하 또는 억제로 인해 대상포진의 위험이 크거나 높을 것으로 예상될 때는 대상포진 백신을 접종받을 수 있습니다. 단, 질환 및 알레르기 등으로 접종받을 수 없는 예도 있으므로 예방접종 전 의사와 상담하시기를 바랍니다.

대상포진 백신으로 어떤 것이 있나요?

국내에는 살아있는 바이러스를 인체에는 해를 끼치지 못할 정도로 독성을 낮춘 약독화 생바이러스백신 제품(상품명: 조스타박스주, 스카이조스터주)과 유전공학기술을 이용하여 바이러스 일부분으로 만든 불활성화백신 제품(상품명: 싱그릭스주)이 유통되고 있습니다.

대상포진 약독화생바이러스백신 제품은 1회 접종만으로 접종이 완료되나 질병이나 치료로 인해 면역력이 저하 또는 억제된 성인(암 환자, 조혈모세포이식 환자, 장기이식 환자, 면역억제제 복용 중 등)은 접종받을 수 없습니다. 대상포진 불활성화백신 제품은 2개월 간격으로 총 2회 접종이 필요하나 면역력이 저하 또는 억제된 성인에서도 접종할 수 있습니다. 그 외에도 효과 측면에서 대상포진 약독화생바이러스백신과 대상포진 불활성화 백신을 직접적으로 비교한 연구는 없지만 개별 백신에 관한 연구 결과들을 비교하 였을 때 대상포진 불활성화 백신은 대상포진 약독화생바이러스백신에 비하여 높은 대상포진 예방 및 대상포진 후 신경통 예방 효과를 보였습니다.

두 백신 모두 접종 후 이상반응으로는 접종 부위가 빨갛게 부어오름, 통증, 부종과 같은 국소적인 반응이 가장 흔하게 나타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