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대학교병원
생명사랑 2023. 여름호
VOL.251
만나러갑니다

산속에서 선박의
안전한 항해를 책임지는 불빛

부산지방해양수산청

부산지방해양수산청 김대현 센터장


어두운 밤 산속에서 보이는 반짝거리는 불빛이 있다. 수로나 항구에서 선박의 안전한 항해와 정확한 항로의 유지를 도와주기 위해서 산속에 있는 구조물인 도등.
부산 동의대학교 뒤 구봉산에 있는 도등을 관리하는 부산지방해양수산청 김대현 센터장을 만나보았다.

‘도등’이라는 것이 다소 낯설게 느껴지는데 도등에 대해 소개와 하는 일은?

도등이라는 단어가 일반적으로 생소한데 대형선박이 부산항으로 입항할 때 항해자가 같은 각도에 있는 전도등과 후도등을 보고, 항로를 유지하여 항해할 수 있도록 동일 수직선상에 두 개 또는 그 이상의 등화를 설치한 시설이다. 이용구간 내에서 선박을 정확히 유도하며, 간단히 이용할 수 있는 시설물로 안전하게 부두에 입항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항로표지이다. 주간과 야간 구분 없이 24시간 운영되며, 부산항은 부산항 도등과 감천항 도등을 운영하고, 부산항 신항은 신항도등과 신항내항도등을 운영하고 있으며, 점검원은 2개월에 한 번씩 전도등(구봉산)과 후도등(엄광산)의 전원상태, 전구 상태, 시설물 상태 점검을 한다.

도등은 전도등과 후도등, 2기로 구성되어 있다고 하는데 그 이유는?

이는 대형선박들이 도등을 일직선으로 볼 수 있도록 하여 안전하게 입항할 수 있도록 설계된 것이다. 부산항의 도등은 전도등과 후도등, 그리고 부산항지향등이 1조로 설치되어 항로의 중심선을 표시하고 대형선박들이 안전하게 입항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전도등은 42m, 후도등은 60m, 부산항지향등은 25m로 설치되어 있다. 이러한 등의 높이 차이와 위치 관계에 따라 대형선박들이 안전하게 항해하게 된다.

도등에서 빛나고 있는 불빛의 색은 지정되는 기준은?

도등의 불빛의 색은 설치 장소 주변 배후광의 색상에 비해 현저하게 대비되는 최적의 색상(녹색)을 선택하고, 주간과 야간에는 이용하는 구간에서 항해자의 눈부심 방지 및 등화가 눈에 잘 식별될 수 있도록 조도의 비율도 조절된다. 따라서 도등에서 빛나는 불빛의 색상은 주로 녹색으로 보이고, 불빛의 최대 도달거리는 46km로 운영 중이며, 전등과 후등은 각각 25개의 고광력 LED 전구로 구성되어 있고, 인접한 구조물과 혼동되지 않고 분명히 구별될 수 있도록 설치 장소 주변 배후광의 색상과 대조되는 색상을 선택해야 한다.

부산항으로 입항하면서 선박에서 본 도등 불빛(초록색)

북항 재개발로 고층 건물이 들어서게 되면서 도등을 가려 안전사고가 우려가 있는데 해결방안은?

이에 대해 부산지방해양수산청은 해결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지향등을 추가 설치하는 협의를 진행 중이며, 건축주인 협성르네상스(주)에서 지향등을 설치하여 관리·운영권을 인수받아, 부산지방해양수산청에서 관리운영을 하고 있다. 전도등(42m)과 후도등(60m)이 1조로 설치되어 항로의 중심선을 표시하고, 지향등은 구조물(철탑)에서 3가지 색상(홍, 백, 녹)으로 안전 항로를 표시하는 방법을 추진하고 있다. 이에 따라 안전 항로를 유지하기 위한 노력 중이다.

마지막으로 생명사랑 구독자분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부산지방해양수산청 항로표지과 부산항해상교통관리센터는 육지의 차량 신호등과 같이 바다의 선박 신호등을 점검하고 관리하는 부서이다. 부산대학교병원이 환자들의 24시간 안전을 책임지는 것처럼, 우리도 선박의 안전을 책임지는 역할을 수행하며, 도등은 24시간 운영될 수 있도록 점검과 정비를 빈틈없이 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들이 선박의 안전한 항해 및 해양산업 발전에 큰 기여를 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