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머릿속에 무슨 일이? 머릿속의 시한폭탄 뇌동맥류

뇌동맥류는 뇌 내의 혈관 특히 동맥혈관의 일부분이 마치 풍선처럼 부풀어 오른 상태를 말하는데, 동맥혈관의 일부 약한 부분이 혈관 내로 흐르는 혈액의 압력(혈압)을 이기지 못하고 꽈리처럼 부풀어 오르는 현상으로 파열될 경우 심각한 뇌(지주막하) 출혈을 일으키는 심각한 뇌혈관질환이다.
뇌동맥류는 파열되어 뇌(지주막하) 출혈이 발생되기 전에는 대부분 증상이 없어 전혀 모르고 지내기 때문에, 파열되어 뇌출혈이 생겨서야 병원, 특히 응급실을 찾게 되는 경우가 많고, 파열되는 순간에 사망하기도 하고 병원에 도착해서 수술을 시행 받지 못할 정도로 상태가 나쁜 경우도 많은, 사망률이 높은 질병이다. 병변은 많은 경우 윌리스 고리(circle of Willis)라고 불리는 뇌 바닥 쪽의 굵은 뇌동맥에서 발견되는데, 대개 풍선처럼 혈관이 늘어난 낭종 형태를 보이지만 경우에 따라 방추형이나 박리성으로 혈관이 늘어나는 경우도 있다.
대부분 크기는 10 mm 이하이지만 간혹 그보다 큰 동맥류가 발생할 수 있으며 직경이 25 mm 이상인 경우 특별히 거대 동맥류라고 지칭한다. 파열성 뇌동맥류는 말 그대로 뇌동맥류가 이미 파열되어 지주막하 출혈을 일으킨 상태를 말하는 것이고, 비파열성 뇌동맥류는 출혈을 일으키기 전에 발견된 뇌동맥류를 말한다.
뇌동맥류가 발생하는 정확한 원인을 모두 알지는 못한다. 다만 과거에는 낭형(주머니처럼 생긴 모양) 동맥류의 발생 원인으로 선천적 중막 간격 결손을 생각 하였으나 현재는 동맥 가지나 근위부에 주로 발생하는 것을 근거로 하여, 혈류역학적으로 높은 압력이 가해지는 부위에 후천적으로 혈관벽 내 균열이 발생하여 동맥류가 발생하고 성장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드물지만 혈관에 염증이 있거나 외상으로 혈관벽에 손상이 발생하거나 또는 유전적으로 혈관벽에 문제가 있는 경우 뇌동맥류가 발생하기도 한다. 개인의 생활습관이나 약물로 조절 가능한 위험 인자 중 대표적인 것은 흡연(2.5배 위험 증가), 고혈압(2.5배 위험 증가), 지나친 음주(2.1배 위험 증가)가 알려져 있다.
뇌동맥류는 일반 인구의 2% 이상에서 가지고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국내 자료를 기준으로 비파열 뇌동맥류의 발견은 매년 인구 10만 명당 약 70명 정도이고, 뇌동맥류 파열로 인한 뇌(지주막하) 출혈은 매년 인구 10만 명당 약 15명 정도에서 발생하며, 비파열성 뇌동맥류의 파열 가능성은 연간 1~2% 정도로 보고 있다. 뇌동맥류는 3:2 정도의 비율로 여자에게서 많이 발생하는데, 주로 40대에서 60대 사이에 흔히 발생하며 약 20%에서는 다발성 뇌동맥류가 발견되고 있다.
최근 건강검진에서 우연히 뇌동맥류가 발견되는 경우가 많은데 파열되지 않은 뇌동맥류는 무증상인 경우가 많다. 하지만 뇌동맥류의 크기가 큰 경우에는 파열되지 않더라도 큰 덩치로 인해 주위 뇌조직을 압박하여 여러 신경증상이 나타날 수도 있다. 뇌동맥류 파열에 의해서 지주막하 출혈이 발생되면 머리를 꽝 치는 듯한 느낌과 함께 생애에서 가장 심한 두통을 경험하게 되는데, 출혈 자체로 인해 뇌막이 자극되어 오심, 구토나 뒷목이 뻣뻣한 증상이 나타나며, 심한 경우에는 두개골 내의 압력이 올라가면서 뇌가 심하게 압박되면 의식 저하 또는 혼수 상태에 빠지거나, 심한 경우에는 병원 도착하기 전에 사망하기도 한다. 병력 상 약 20%가 심한 출혈이 발생하기 전 기분 나쁜 정도의 경고 두통을 경험한다고 하는데, 이는 뇌동맥류로부터 미세한 출혈, 뇌동맥류 벽 내로의 출혈, 뇌동맥류의 갑작스러운 팽창 등이 그 원인이라고 한다.
▪ 뇌전산화단층촬영(CT)과 뇌전산화단층혈관조영술(CTA)
뇌동맥류 파열 시 발생된 지주막하 출혈과 같은 뇌출혈을 진단하는데 이용된다. 또한 수두증 등의 변화를 확인하는데 이용되며 뇌동맥류 벽의 석회화 등을 확인할 수도 있다. 하지만 뇌동맥류의 위치나 모양을 자세히 확인하는 데는 어려움이 있어, 최근 건강검진 등에서 흔히 사용되는 CTA 검사방법은 CT영상을 컴퓨터 재구성을 하여 뇌동맥류를 3차원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이나 정확한 뇌동맥류의 정보를 얻기 위해 서는 뇌혈관 조영술을 필요로 하는 경우가 많다.
▪ 요추천자(Lumbar puncture)
뇌지주막하 출혈이 의심되는 환자에게서 CT상 출혈이 발견되지 않는 경우 허리 쪽의 척수관에서 가는 바늘을 통해 뇌척수액을 뽑아내어 혈액성분을 분석하여 출혈 여부를 판단하는 검사이다. 뇌막 사이에 있는 뇌척수액을 바늘을 통해 얻는 검사로 신경 손상이나 출혈 등의 위험이 있다.
▪ 뇌자기공명영상(MRI)과 뇌자기공명혈관조영술(MRA)
최근 검강검진에서 우연히 무증상의 비파열성 뇌동맥류를 발견하는 경우가 많은데 MRI/MRA 등을 통해서 발견되는 경우가 흔하다. 뇌혈관 조영술에 비해 비침습적인 장점이 있으나 다른 검사에 비해 고가이며 검사 시간이 긴 편으로 뇌지주막하 출혈 후 혈관연축 및 뇌손상 정도를 확인하는 데에도 사용될 수 있으며, MRA에서 뇌동맥류가 의심되면 뇌혈관 조영술을 통해 확진하게 된다. 평소와 다른 심한 두통이 있거나 두통이 자주 반복되는 경우 뇌혈관 문제를 확인하기 위해서 MRI/MRA 검사를 시행해 보는 것이 좋다.
▪ 뇌혈관 조영술(Cerebral angiography)
뇌동맥류의 모양, 크기, 위치 등을 확인하는 가장 정확한 진단방법이다. 사타구니 쪽에 있는 대퇴동맥을 통해서 카테터 (부드러운 검사용 도관)를 삽입하여 개별 혈관별로 정밀한 검사를 진행하는 방법으로, 검사가 침습적이기 때문에 병원 체류 시간이 길어지는 단점이 있지만 뇌동맥류의 진단 확립과 치료계획 수립에 중요한 검사이다.
아무런 증상이 없이 우연히 발견된 비파열성 뇌동맥류는 장차 파열되어 심각한 상황을 초래할 가능성이 어느 정도인지를 뇌혈관외과분야의 신경외과 전문의가 평가하게 된다. 뇌동맥류의 모양과 크기, 기저 질환, 기대 여명 등을 종합하여 파열 위험성이 높다고 예상되면 뇌동맥류 치료를 받게 되는데, 이때 치료 자체가 가진 위험과 치료가 없을 경우 파열할 위험을 잘 따져보고 결정하게 된다. 반면, 파열된 뇌동맥류는 혈관이 이미 찢어져 있는 상태이므로 터진 부위에서 다시 출혈을 일으킬 가능성이 아주 높다. 재출혈이 발생할 경우 그 자체로 70% 이상에서 사망하게 되는 위험한 상황이 되므로 이러한 위험을 줄이기 위해서 조심스럽게 2차 출혈을 막기 위한 뇌동맥류의 치료를 시행한다. 또한 뇌동맥류에 대한 치료 이후에도 이미 출혈로 손상된 상태의 뇌가 이차적인 손상을 최소화하면서 잘 회복할 수 있도록 고도의 집중치료를 거쳐야 한다. 뇌동맥류 수술은 부풀어 오른 부위를 수선하여 더 이상 파열 되거나 문제를 일으키지 못하게 하는 것이 목적으로, 개두술을 이용하여 뇌동맥류를 미세집게(클립)로 막는 ‘뇌동맥류 경부 결찰술’과 뇌동맥류 내부를 코일로 막아주는 ‘혈관 내 코일 색전술’이 대표적인 두 가지다.
▪ 뇌동맥류 경부 결찰술
개두술(머리뼈를 열고 시행하는 수술)을 시행하여 현미경하에 뇌동맥류를 찾아 집게 모양의 클립으로 뇌동맥류의 경부를 결찰하는 방법이다. 수술 시야에서 동맥류를 직접 확인하고 제거할 수 있는 확실한 방법이지만, 개두술을 시행하는 것에 따른 부담이 있다.
▪ 혈관 내 색전술
최근 급속히 발전하고 있는 방법으로 외과적 수술에 비해 비교적 단시간에 시행 가능하며 수술 후 흉터 등의 개두술의 부담이 없는 방법이다. 뇌혈관 조영술과 같은 방법으로 주로 사타구니의 대퇴동맥을 통해 약 3 mm 이하의 도관을 넣고, 이 도관 내부로 미세 도관을 약 2개 정도 넣어서 뇌동맥류에 백금으로된 코일(부드러운 금속 실)을 채워 넣는 치료법으로, 뇌동맥류 안으로 유입되는 혈류를 차단되고 이를 통해서 파열을 막는 방법이다. 단점은 뇌동맥류 경부 결찰술과 비교하여 재발 확률이 높아서 장기간 추적 관찰 검사가 필요하다.
▪ 뇌혈관 조영술(Cerebral angiography)
뇌동맥류의 모양, 크기, 위치 등을 확인하는 가장 정확한 진단방법이다. 사타구니 쪽에 있는 대퇴동맥을 통해서 카테터(부드러운 검사용 도관)를 삽입하여 개별 혈관별로 정밀한 검사를 진행하는 방법으로, 검사가 침습적이기 때문에 병원 체류 시간이 길어지는 단점이 있지만 뇌동맥류의 진단 확립과 치료계획 수립에 중요한 검사이다.
파열성 뇌동맥류의 경우, 거의 50%에 가까운 환자가 1개월 이내에 사망(약 15%는 병원 도착 전, 28% 정도는 치료받는 도중)하였다는 과거 보고가 있을 정도로 치명적이다. 최근 의학의 발전으로 사망률이 낮아지고 정상 생활에 복귀하는 경우가 늘어났지만, 여전히 유병률과 사망률이 높은 질환이다. 첫 출혈 직후의 환자 상태가 가장 중요한 예후 인자인데, 의식이 나쁘고 신경학적 결손이 심할수록 치료 유무와 관계없이 예후가 불량하다.
한편, 재출혈을 막기 위한 치료를 한 후에도 지주막하 출혈이 녹아 없어지는 과정에서 몇 가지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다. 우선 지주막하 출혈 3일부터 2~3주까지 지속되는 뇌혈관 연축이다. 30% 정도는 뇌경색으로 인한 신경학적 후유증이 발생할 수 있으며 일부는 사망할 수도 있다. 뇌척수액 순환 장애로 수두증 (뇌척수액이 과도하게 많아지는 상태)이 발생할 수 있으며 추가적인 단락술(수두증을 교정하는 수술)등이 필요할 수 있다.
뇌동맥류는 터지기 전에 미리 발견이 가능하며 사전에 발견 되었을 때에는 클립 결찰술이나 코일 색전술을 통하여 뇌출혈을 예방할 수 있다. 파열된 경우에는 최대한 빨리 병원을 방문하여 치료를 시작해야 악화 가능성을 최소화하고 호전을 기대해볼 수 있다.

- 진료과목
- 뇌동맥류, 모야모야병, 경동맥협착증, 뇌동정맥기형, 뇌졸중 (뇌경색, 뇌출혈)
진료일정 | 구분 | 월 | 화 | 수 | 목 | 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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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료과목
- 신경 뇌혈관 중재 치료, 두경부 및 갑상선 영상 유도 중재 치료, 신경계 및 두경부 영상진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