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과 음식에도
궁합이 있나요?

약과 음식에도 궁합이 있다는 사실, 여러분은 알고 계셨나요? 약 성분과 맞지 않는 음식을 먹으면 약효가 떨어지거나 부작용이 나타날 수도 있습니다. 이번 호에서는 먹으면 자칫 ‘독’이 될 수 있는 약과 음식 조합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와파린(warfarin)은 다른 약에 비해 궁합이 맞지 않는 음식이 많아 복용 시 특별히 주의가 필요합니다. 와파린과 반대작용을 하는 비타민 케이(vitamin K) 함량이 높거나 와파린의 흡수와 대사에 영향을 주어 약의 효과를 변화시키거나 출혈 경향을 높일 수 있는 음식의 섭취를 삼가는 것이 좋습니다. 일상적으로 드시는 반찬의 야채류 섭취를 제한하실 필요는 없으며 식사습관을 일정하게 유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 와파린은 혈액 응고 과정을 억제함으로써 혈전(혈액 응고 덩어리)이 생기는 것을 막아주어 혈전증, 색전증을 예방/치료/재발 위험을 줄이는데 도움을 주는 약입니다.

복합진통제에는 카페인이 함유되어 있는 경우가 많아 커피, 콜라, 홍차 등 카페인을 많이 함유한 음료와 함께 복용 시 카페인 과다 섭취로 인한 두통, 수면장애, 가슴 두근거림 등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또한 카페인은 신장에서 칼슘 배설을 증가시켜 골다공증에 좋지 않은 영향을 줄 수 있으므로 골다공증약을 복용중이라면 카페인이 많은 음식을 삼가는 것이 좋습니다.
일부 심혈관질환 치료제* 또는 고지혈증 치료제**를 자몽주스와 함께 복용할 경우 혈중 약물농도가 지나치게 높아져 독성이 나타날 수 있으므로 많은 양의 자몽주스를 일상적으로 섭취하는 것은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 니페디핀(nifedipine), 딜티아젬(diltiazem), 베라파밀(verapamil), 암로디핀(amlodipine) 성분
** 로바스타틴(lovastatin), 심바스타틴(simvastatin), 아토르바스타틴(atorvastatin) 성분

일부 항생제는 우유 또는 무기질 강화 음료(칼슘강화 오렌지주스) 등과 같이 복용할 경우 약의 흡수가 감소되어 효과가 저하되는 경우가 있으므로 약을 복용하기 전후 2시간 이내에 드시지 않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또한 알루미늄이나 마그네슘을 함유한 제산제, 철분, 칼슘, 아연이 함유된 종합 비타민제제도 2시간 이상의 간격을 두고 드시는 것이 좋습니다.
변비 치료제(예. 비사코딜(bisacodyl) 성분)는 대장에서 약효를 나타내야 하기 때문에 위장에서는 녹지 않도록 코팅되어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약알칼리성인 우유는 위산을 중화시켜 약의 보호막을 손상시킴으로써 약물이 대장으로 가기 전 위장에서 녹아버리게 만듭니다. 이 경우 약효가 떨어지거나 위를 자극하여 복통, 위경련 등의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만일 제산제나 유제품을 드셨다면 적어도 1시간 후에 약을 복용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복용 중인 약이 있을 경우 평소보다 음식섭취에 주의하셔야 부작용 없이 약의 효과가 제대로 발휘될 수 있습니다. 오늘 소개한 약과 음식의 궁합을 꼭 기억해두세요.
- 참고문헌
- 약과 음식 상호작용을 피하는 복약안내서, 식품의약품안전처 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 2016 UpToDate Inc Web site, Available from https://www.uptodate.com, Accessed September 13, 20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