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대학교병원
생명사랑 2022. 가을
VOL.248
직원만남

따뜻하고 부드러운 봄날의 햇살 같은 사람

오정숙 기자
  • 직원만남 ①
  • 직원만남 ②
부산대학교병원 원무팀 김선영

병원 로비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환자를 맞이하는 곳은 원무팀 수납창구이다. 병원의 이미지를 가장 먼저 심어주는 창구에서 오랜기간 친절하게 묵묵히 한결같이 근무하고 있는 김선영 선생님을 만나보았다.

선생님은 2006년 7월 입사하여 B동 1층 6번 창구 터줏대감으로 16년째 원무팀에서 근무하고 있다. 창구는 단순히 진료비 수납업무 뿐만아니라 진료절차 안내, 건강보험 관련 설명 등 여러 가지 업무로 최일선에서 환자를 응대해야하기에 힘든 곳이다. 창구의 특성상 여러 가지로 힘든 일이 생겨 남들은 좀 기피하는 창구업무가 좋다는 그녀, 예전에 조금 덜 바쁜 창구로 이동해주려 하니 그냥 있겠다며 손사래를 치며 마다하는 영락없는 원무우먼이다.

다른 직원과는 달리 같은 자리에서 오랫동안 근무하다보니 일부러 찾아와서 인사하고 가는 분, 문의할게 있으면 찾아오는 분들, 내원할 때마다 반갑게 다가와 인사하고 가시는 분들이 계셔서 힘을 얻는 원동력이 된다고 한다. 또한 어르신들이 혼자 내원하여 아무것도 모른다고 할 때 눈높이에 맞추어 또박또박 설명하고 안내해드리는데, 그래도 잘 모르셔서 종이에 적어드리면 ‘설명 잘 해줘서 고맙다’고 인사하고 갈 때, 환자들이 해결 안 되는 일이 발생했을 경우 종종 찾아와 해결되는 경우 매우 기분이 좋고 보람을 느낀다고 한다.

10년 이상을 원무팀 신입직원 교육을 혼자서 도맡아 하고 있는 그녀는 직원들에게 찬찬히 설명 잘하기로 정평이 나있다. 긴 시간 혼자 신입교육하려면 힘든 점이 없냐고 하니 “신입교육이란 것이 매번하지만 여러 상황이 많아 단시간에 익히기가 어렵고, 실무에 적용해가면서 해야 하기에 모두 똑같이 가르쳐줄 수가 없어요. 그런 상황에서도 잘 따라와 주고 잘한다는 소리들을 때가 보람을 느낍니다.”라며 “이제는 누군가 물려받아도 되지 않을까요?” 라며 넌지시 조심스럽게 얘기한다. 오랜 기간 교육을 하다보면 짜증스러울만도 한데 싫은 내색하나 없이 잘 가르치고 오히려 본인이 알고 있는 노하우를 하나라도 더 알려주려고 노력한다. 그런 그녀의 노력을 알기에 후배들과 동료들은 고마워한다. 조용히 맡은 바 업무에 충실하고 지금처럼 늘 그 자리에서 후배들에게 힘이 되어 주는 선배, 어려움이 생겼을 때 먼저 생각나는 사람으로 남고 싶다는 그녀는 ‘후배들에게 어려움이 있을 때 혼자 해결하려고 하지 말고 경험이 많은 선배에게 도움을 요청하라’는 당부도 아끼지 않았다.

얼마 전 친절직원으로도 선정된 김선영 선생님은 환자를 대하는 따뜻한 마음, 부드러운 응대, 교육 능력까지 골고루 갖춘 봄날의 햇살 같은 따뜻한 직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