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며 사랑하며 감사하며

지난 9월 양산부산대학교병원은 원내에서 사용하는 모든 동의서를 전자화하였다. 이미 개원 초기부터 종이로 사용되는 동의서를 스캔하여 보관하였고 2015년부터는 태블릿PC를 이용하여 동의서를 받고 전산(EMR)에 적용하고 있었다. 그러나 종이로 발행된 동의서가 분실되거나 제대로 스캔 되지 않는 경우가 있어 의료분쟁의 여지가 있었다. 이에 보건 의료정보팀에서는 2021년 전자동의서 시스템 관련 설문조사를 시작으로 전자동의서의 전면 시행을 추진하였으나 코로나19의 여파로 잠시 미루어지다 올해 3월부터 진료과 부서장 등 30여명이 참여하는 ‘전자동의서 시스템 고도화 TFT’를 만들어 6개월간의 노력으로 9월 전면시행을 하게 되었다.
당연히 이에 관한 주요 업무는 보건의료정보팀으로 이관되었고 당시 담당자였던 임주화 선생님이 TFT의 간사를 맡으며 업무를 리드하게 되었다. 좋은 시스템을 만들기 위해선 다양한 의견이 필요하다. 하지만 이 의견을 하나로 모으는 일은 쉽지 않았다고 한다. 그럼에도 이들의 이견을 조율하고 이를 프로그램개발자에게 정확히 전달하고 이를 다시 사용자에게 전달해야 하는 통역자의 역할를 하여야 했다고 한다. 이를 위해 야근은 일상이 되었고 퇴근 후 잠시 아이를 돌보고 다시 출근해 새벽까지 일하는 경우도 많았다고 한다. 이렇게 시스템을 완성하고 나서도 보람보다는 걱정이 앞선다고 한다. 새로운 시스템이 모든 사용자를 만족시킬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병원을 위한다는 생각으로 잘 사용해 주었으면 좋겠다는 당부의 말도 잊지 않았다.
임주화 선생님은 양산병원의 개원과 함께하였다. 정확히는 개원 전 공채에 합격하고 발령도 받기 전인 2008년 6월부터 계약직으로 입사하여 EMR 서식, 용어작업 등을 하였고 개원 후부터 지금까지 보건의료정보팀에서 근무하고 있다. 남다른 성실함과 친화력으로 만나는 사람 모두를 내 편으로 만드는 마법도 가지고 있다.
입사 후 어느덧 14년의 세월이 지난 지금 가정을 이루고 8살 아들도 있지만 늘 바쁜 업무 때문에 함께 하는 시간이 많지 않아 미안한 마음이 있다고 한다. 하지만 든든한 지원군인 남편이 늘 곁에 있어 감사하다고 하였다. 특별한 취미는 없지만 사람 만나는 것을 좋아하고 친구들과 수다 떠는 걸 좋아한단다. 인터뷰 내내 그녀는 삶에 대한 사랑과 감사가 이어졌다. 그래서 인지 그녀의 주변에는 항상 좋은 사람들이 있는 것 같아 부럽다.
끝으로 이번 TFT에 좋은 의견을 주시고 도와주신 많은 분께 감사드리며, 함께 고생해준 부서원들에게도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