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빈치 로봇수술로 지역민 안전한 수술 책임진다

안동에 사는 80세 권모씨는 전립선암으로 잦은 소변과 잔뇨감으로 쉽사리 잠을 이루지 못했다. 수술이 필요함에도 고령과 암수술이라는 부담감으로 주저하고 있었다. 하지만 지인의 추천으로 양산부산대병원을 찾아 다빈치 로봇시스템에서 이뤄지는 최소침습수술을 받았고, 이내 곧 부작용 없이 완치할 수 있었다.
근래 들어 로봇수술센터의 문을 두드리는 환자 수가 많아졌다. 그도 그럴 것이 상급종합병원 수천 건 이상의 수술 건수를 기록하고 일반종합병원도 도입하면서 다빈치 로봇 수술은 이미 일반화·보편화되기에 이르렀다. 그럼에도 로봇수술에 대해 여전히 생소하거나 안전에 대한 염려가 있는 환자가 꽤 많은 실정이다. 양산부산대병원 로봇수술센터 박성우 센터장(비뇨의학과 교수)과 함께 환자들이 보다 안전하고 질 높은 의료서비스를 누렸으면 하는 바람으로 로봇 수술을 소개해 보고자 한다.
이탈리아의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작품에는 손 모양에 심혈을 크게 기울인 느낌을 받는다. 그래서인지 최초의 다목적 수술용 로봇시스템인 다빈치 시스템은 여러개의 관절을 가진 세 개의 로봇팔로 수술자가 자유롭게 조절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고령환자나 여러 고위험군 환자들에게 로봇수술은 더욱 유리하다. 최소절개와 출혈량 감소 뿐 아니라 수술 시간의 단축은 빠른 회복에 큰 도움을 준다. 평균 수명 연장으로 고령 환자의 수술이 빈번해지고 있는데, 특히 로봇수술의 도입은 큰 역할을 하고 있다.
로봇 수술의 개발 후 가장 많은 적용이 된 수술은 비뇨의학과의 전립선암 수술이다. 전립선암은 좁은 골반내에서 전립선을 절제하고, 요도와 방광을 다시 문합하는 복잡한 술기를 필요로 하기에 로봇 수술의 장점을 가장 크게 발휘할 수 있다. 국내뿐 아니라, 미국, 유럽, 호주, 일본 등에서도 이제는 대부분의 전립선암 수술이 로봇 수술로 진행된다.
그 밖에 비뇨기암인 신장암, 방광암, 부신종물 등에 많이 사용되고 있다. 비뇨의학과 외에도 외과에서는 담낭절제술, 대장암 수술, 갑상선 수술 등에 적용되고, 산부인과에서는 대부분의 자궁, 난소 수술이 로봇 수술로 가능하다. 그 외에 이비인후과의 구강 수술, 흉부외과의 폐나 심장판막 수술 등 흉강내 수술도 가능하다.
다빈치로봇은 수도권 뿐만 아니라 지역 곳곳에 도입돼 안전한 수술 환경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양산부산대병원도 마찬가지로 지난 12월, 다빈치 로봇 수술 2,000례를 달성했고, 내년에는 3,000례를 달성할 전망이다. 특히 연도별 수술 건수는 2017년도 166건에서 꾸준히 증가해 지난해에는 649건에 이르렀다. 이와 같이 로봇 수술 건수가 단기간에 증가할 수 있었던 것은 로봇 수술의 대체불가능한 안정성에 있고 이는 정밀한 수술 에서 비롯된다. 수술 부위 시야가 10배 이상 확대된 3차원 영상을 제공하며 자유로운 로봇 관절로 손이 닿지 않는 좁은 공간에서도 미세하게 움직일 수 있다. 또한 수술 후 환자의 만족도도 한층 높아졌다. 최소 절개 수술로 통증과 출혈이 적고 다른 수술에 비해 회복이 빨라 일상 복귀를 앞당긴다.

양산부산대병원의 로봇수술 2,000례 달성에는 로봇수술센터가 축적한 숙련도와 노하우를 빼놓을 수 없다. 그 중 먼저 환자 맞춤 시스템을 손 꼽을 수 있다. 경험 많은 전문 코디네이터가 환자 및 보호자에게 수술 전 충분한 상담을 제공하고 환자 적합성을 살펴 수술시 필요한 부분을 세밀하게 검토한다. 또한, 수술 전 전문트레이닝을 통해 다빈치 시스템 적응을 돕는다. 돼지 등 동물을 이용한 수술 시뮬레이션과 가상 훈련을 통해 충분한 요건을 갖춘 뒤에야 실제 수술에 투입될 수 있다. 이 밖에 유기적인 전문 팀 운영도 빼놓을 수 없다. 로봇 수술과 관련된 전문 의료진들만이 하나의 팀으로 로봇 수술을 총괄한다
로봇수술센터는 장비 개발 및 기술 발전과 더불어 의료환경 변화에 꾸준히 대응 중이다. 현재, 2대의 최신 다빈치시스템 XI가 도입돼 운영 중에 있으며 제3, 4의 시스템도 마련할 계획이다.
박성우 센터장은 “다빈치 로봇 수술이 보편화된 치료로 잡았지만, 경제적 측면에서는 여전히 비용절감과 보험적용 등 넘어야 할 장벽들이 있다”고 말했다. 또한 “앞으로 더욱 새로운 기술이 수술에 접목된다면 원격 수술과 같이 더욱 편하면서도 정밀하고 안전한 치료 환경이 조성되겠지만 무엇보다 가장 근본적인 ‘환자의 건강 회복’이라는 기본 원칙이 우선되어야 할 것이다”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