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저 환자라면
어떨까?’라는 생각으로
정경우 원장

의료인 지켜야 할 원칙과 같다고 생각합니다.
1984년 부산의대(26회)를 졸업하고 부산대학교병원에서 비뇨기과 전공의를 수료하였으며, 동대학교에서 석·박사 학위를 취득하였습니다. 동아대학교에서 비뇨기과 교수로 재직하였으며, 1998년 제8차 세계성의학회에서 최우수 논문상인 ‘장프랑소와지네스티’상을 수상하였습니다. 2001년 스마일정경우비뇨기과를 개설하여 대표원장을 맡고 있으며, 2015년부터 부산의대 비뇨의학교실 발전재단 이사장을 맡아 현재까지 직무에 충실하고 있습니다.
저는 의과대학 졸업 후 부산대학교병원에서 인턴과 비뇨기과 전공의 시절을 보냈습니다. 당시 간호사와 환자 보호자분들이 저에게 붙여준 별명은 ‘1004’ 였습니다. 힘들고 오랜 시간이 소요되는 환자 치료를 불평 없이 도맡아야 한다고 붙여진 것입니다. 그때는 산업재해와 교통사고 환자가 많았는데 당시는 좋은 항생제가 없어서 다친 부위가 감염되어 농이 흐르고 냄새가 지독하여 근처에 가기를 꺼렸습니다. 이러한 환자는 감염환자 치료실에서 아침저녁으로 환자 1분당 20~30분씩 마스크를 쓰고 세척을 해야 했습니다. 매일 환자 보호자와 같이 환자를 치료하여 빨리 회복되게 한 덕분에 감염환자는 항상 제가 주치의가 되었습니다. 저는 그러한 환자의 고통을 보면서 ‘내가 저 환자라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환자의 처지에서 생각하고 웃는 얼굴로 환자를 대한다’라는 저의 의사로서의 철칙이 이때부터 형성이 되었습니다. ‘의사 얼굴만 보고도 병이 낫는다’라는 말이 있듯이 환자를 대할때 표정은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저의 병원이 ‘스마일정경우비뇨기과’인데 이는 의료인도 웃는 얼굴로 환자를 대해야 하지만, 저의 병원에서 치료받는 환자분들은 모두 웃을 수 있어야 한다는 뜻으로 지어진 이름입니다.

의사로서의 철칙은 무엇입니까?
좋은 의사는 두 가지를 겸비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첫째는 환자에 대한 사랑입니다. 많은 환자를 진료하다 보면 피곤하고 짜증스러울 때도 있습니다. ‘환자가 있으므로 의사가 존재한다’라는 원칙을 가슴에 되새기고 환자를 가족같이 대한다면 환자에 대한 사랑은 저절로 생길 것입니다. 둘째는 유능해야합니다. 의료지식은 계속 발전하고 있습니다. 계속해서 공부하여 새로운 지식과 술기를 습득해야 환자에게 최선의 치료를 할 수 있습니다.
저의 의사로서의 철칙은 ‘환자의 처지에서 생각하고 웃는 얼굴로 환자를 대한다’는 것입니다. 35년 이상 환자를 진료하면서 많은 일이 있었으나 다 순조롭게 해결이 되었고, 많은 환자분이 지속적으로 저를 찾는 이유가 다 이 때문입니다.
‘부득탐승(不得貪勝)’은 바둑의 십계명인 위기십결(圍棋十訣)의 첫 번째 원칙이자 나머지 아홉 가지를 모두 포괄하는 개념으로 ‘승리를 욕심내면 아무것도 얻지 못한다’라는 뜻으로 의료인 지켜야 할 원칙과 같다고 생각합니다.
대학병원 하면 부산대학교병원이라고 부산, 경남지역에 거주하는 분들은 대부분 알고 있습니다.
이는 오랜 세월 부산대학교병원이 우리 곁에서 중심병원으로 중추적인 역할을 했기 때문입니다.
한때 KTX 등장과 서울의 새로운 시설장비와 연구 인프라를 겸비한 병원들이 설립됨에 따라 환자들이 수도권으로 많이 빠져나갔습니다.
부산지역 의료가 수도권에 비해 질이 떨어지고 서비스가 좋지 않다는 인식이 있어서 더욱더 그러한것 같았습니다.
양산부산대학교병원 개원과 함께 아미동 본원도 암센터, 권역외상센터, 권역호흡기센터 등으로 전문화된 새로운 기반을 구축하여 수도권으로 빠져나가는 현상을 많이 종식시킨 것 같습니다.
특히 이정주 원장님 취임 후 대학병원이라는 문턱을 낮추어 환자들에게 더욱더 다가가는 부산대학교병원으로 새로워진 것 같습니다.
그러나 아직도 환자예약제도와 서비스 부문은 수도권에 미치지 못해 아쉬운 점이 있으니 개선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코로나19가 2년 넘게 우리들의 건강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저희 의료인들은 코로나19와 사투를 벌이면서도 여러분들의 병을 치료하는 데 조금도 소홀함이 없습니다. 해외에서 거주하셨거나 여행을 다녀오신 분들은 한국의 의료환경이 얼마나 좋은지 아실 겁니다. 한국같이 쉽게 전문의를 만나 양질의 진료를 받는곳은 드물다고 보시면 됩니다.
역지사지(易地思之)라는 말이 있습니다. ‘처지를 바꾸어 생각해 보라’는 뜻입니다. 의료인에 대한 선입견을 버리고 인간생명을 다루는 힘든 업무와 스트레스를 이해하시어 관심과 격려를 해주시면 저희는 자긍심을 가지고 더욱더 힘을내서 여러분을 치료할 수 있습니다.
현재 부산대학교병원의 의료진과 의료시설은 결코 수도권에 뒤지지 않습니다. 저도 과거에는 환자가 원하면 큰 수술이 필요할 때 수도권으로 추천을 하기도 하였으나, 요즈음은 거의 부산대학교병원으로 의뢰합니다.
병원보 생명사랑 독자 여러분과 부산시민들께서 부산대학교병원을 믿고 사랑하셔야 더욱더 발전하고 가까이 다가갈 수 있습니다.
올해는 코로나19가 극복되어 여러분들께서 건강하고 행복한생활을 누리시길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