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대학교병원
생명사랑 2022. 여름
VOL.247
의료특집④

강한 자외선, 높은 온도, 습한 환경에 따른 여름철 피부질환 및 관리

김연아 양산부산대학교병원 피부과 전임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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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봄이 지나가고 낮 최고 기온이 30도를 웃도는 여름이 왔다. 여름철에는 유달리 급성 피부질환과 기존 피부질환의 악화로 피부과를 찾는 환자가 많아진다. 여름휴가로 야외 활동이 잦아지고, 강한 자외선, 높은 온도와 습한 환경에 피부 장벽이 무너지기 십상이기 때문이다. 실내에서도 안전하지만은 않다. 냉방기기의 사용은 무너진 장벽에 건조함을 더해주기 쉽다. 이러한 여름철에 흔히 발생하는 피부질환과 예방책을 알아보자.

자외선과 관련된 질환

자외선은 신체 내에서 비타민D의 합성을 돕고, 멜라토닌 분비를 조절하는 역할을 하지만 과도한 노출 시 노화를 촉진시키고, 색소침착을 유발하며 장기적으로는 피부암의 발생을 증가시키기도 한다. 특히 여름철에는 자외선이 강해 장시간의 야외 활동에 일광화상이 생기곤 한다. 야외 활동 후 피부가 붉게 달아오르면 가능한 빨리 10~20분 이내로 냉찜질을 하고, 보습제를 발라주는 것이 도움이 된다. 통증이 있거나 물집이 생길 경우, 2차 감염과 흉터의 위험이 있어 피부과 전문의와 상담을 하는 것이 좋다. 흔히 사용하는 오이나 알로에, 감자등을 사용한 천연 팩은 개개인에 따라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킬 수도 있어 추천하지 않는다. 또 광과민성 피부질환이 발생하기도 하는데 광과민성 물질을 먹은 후 햇빛 노출에 따라 피부염이 발생하는 것이다. 광과민성 물질이란 말 그대로 햇볕에 과민하게 만드는 물질들이다. 따라서 설파제, 테트라싸이클린과 같은 약물 복용과 당근, 파슬리, 셀러리, 무화과와 같은 음식물 섭취 후에는 햇빛 노출에 주의를 기울이는 것이 필요하다. 이 외에도 기미, 주근깨 등의 질환을 악화시킬 수 있고, 이 경우엔 치료에 시간이 오래 걸리므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예방일 것이다. 자외선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하기 위해서는 자외선이 강한 오전 10시부터 오후 2시까지는 외출을 하지 않는 것이 가장 좋다. 야외 활동을 해야 한다면 외출 30분전에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고 이후 2~3시간마다 덧발라야 한다. 챙이 달린 모자, 양산, 자외선 차단 기능성 의류도 도움이 된다.

무좀(백선)과 같은 감염 질환

여름철에는 땀을 많이 흘려 자주 씻게 되는데 이때 피부를 보호하는 성분들이 제거되면서 장벽에 손상이 생기기 쉽다. 또한 고온다습한 환경은 곰팡이와 세균의 증식을 야기시킨다. 곰팡이의 감염으로 발생하는 질환은 주로 발바닥과 발가락 사이, 사타구니 등 접히는 부위에 흔히 발생하며 다른 부위로 옮겨갈 수도 있어 주의를 요한다. 심한 경우 감염 부위에 상처가 생겨 세균이 침입하여 봉와직염과 같은 2차감염을 일으키기도 한다. 이런 곰팡이 감염은 다른 질환과 비슷하게 보이는 경우가 많고, 간단한 질환으로 여겨지곤 한다. 따라서 의사의 처방 없이 일반 습진 연고를 구입하여 바른 후 악화되어 내원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조기에 피부과 전문의의 진단을 받아 치료하는 것을 권한다. 무좀이 자주 재발하는 경우 항상 발과 발가락 사이, 양말과 신발을 건조하게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며 닫힌 신발을 장시간 신지 않는 것이 좋다.

벌레 물림이나 접촉 피부염 야외 활동과 노출이 증가하는 계절이기에 모기 등과 같은 벌레에 물리는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 단순히 가렵고 부풀어 오르는 증상뿐만 아니라 세균 감염이 동반될수도 있으며 구진, 두드러기 등 다양한 합병증이 동반될 수 있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야외 활동 시 팔, 다리가 가려지는 긴 옷을 입는 것이 좋으며, 향수 사용을 피하고 밝은 색을 입는 것이 좋다. 최근 널리 사용되는 곤충기피제를 도포하거나 해충을 쫓아주는 초음파기기의 사용도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여름철 야외에서는 풀이나 나무에 노출되는 경우가 많고, 그중에서도 옻나무에 의한 접촉 피부염이 흔하다. 풀이나 나무의 경우, 길게 스치듯 접촉이 일어나 선모양으로 홍반이나 물집이 올라오는 경우가 많다. 벌레 물림과 마찬가지로 팔다리를 덮는 긴 옷을 입는것이 예방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강한 햇볕과 높은 습도를 가진 여름이 피부의 적으로 느껴질 수도 있겠지만, 적절한 예방과 관리가 함께라면 보다 즐겁고 건강한 여름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자문교수
김연아 양산부산대학교병원 피부과 전임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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