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자기가 너무 힘들어요? 조용히 자보고 싶어요?
수면장애를 일으키는 원인

우리나라도 건강한 삶에 대한 기대가 커져감에 따라 수면장애와 관련하여 외래진료실을 찾는 이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다. 수면장애로 병원을 찾는 이들의 이유 역시 저마다 다양하다. 밤에 잠자기 어려워 밤이 너무 괴롭다는 어르신, 잠꼬대가 너무 심해 옆사람과 같이 잘 수 없으며 침대에서 떨어졌다는 어르신, 저녁시간만 되면 이유 없이 다리 불편함을 호소하는 중년의 여성, 코를 골고 숨을 안 쉬어 부인의 손에 끌려온 중년 남성, 아이가 수업시간마다 존다고 선생님께 꾸지람을 들어 속상하다며 아이를 데려온 부모, 몽유병이 걱정된다는 미취학 아동의 부모 등, 수면장애는 그 종류도 다양하고 나이에 따라 빈번하게 발생하는 증상도 다르다. 본 원고에서는 수면이 우리에게 어떤 의미가 있고, 증상에 따라 나이별 흔하게 나타나는 수면장애의 이유를 살펴보겠다.
수면이란 주위로부터 오는 감각신호를 감지하지 못하며, 그에 대해서도 적절한 반응을 보이지 못하는 가역적인 상태다. 즉 수면을 취함으로써 주변 자극이나 위협에는 적절한 반응을 보이지 못할 수 있다. 그러나 수면이 단순히 주변에 반응을 보이지 못하는 그런 상태만은 아니다. 낮 시간대에 쌓인 심신의 피로를 회복시키고, 수면 중 복잡하고 체계적인 신경신호의 전달 과정을 거쳐 기억력과 인지기능을 향상시킨다. 또한 자라나는 청소년의 성장 호르몬은 깊은 수면인 서파수면에서 많이 분비된다. 이러한 역할을 하는 수면이 방해 받게 되면 사람은 당연히 예민해져 주간 피로와 짜증, 집중력의 저하 등을 호소한다.
“밤에 너무 잠들기 힘들어요”
불면증상은 밤에 잠들기 어렵거나, 자주 깨거나, 내가 원하는 시간보다 일찍 일어나는 것을 말한다. 이러한 현상이 일주일에 3번 이상, 3개월 이상 지속되어 주간 활동에도 영향을 준다면 만성 불면병이라고 할 수 있다. 전체 성인의 약 10~15% 정도 불면증상을 보이고, 이중 약 30%는 주간 활동에도 영향을 미칠 정도이다. 이러한 불면증상은 50대 이후 점차 발생이 빈번해지고, 심각해지는 특징이 있다. 또한 불면증상은 10대와 20대에서도 나타날 수 있는데, 젊은 연령의 불면증상은 수면위상의 변화에 따른 현상일 수 있음을 생각해야 한다. 즉 노인의 불면과 청소년의 불면증상은 다른 원일 일 수 있다. 불면증상의 평가와 치료는 수면 습관을 확인하는 것에서 시작된다. 오랜 기간 불면증을 앓아온 이들은 불면증이 너무 힘들어 잠이 오지 않더라도 계속해서 누워 있거나, 어제 밤잠을 아침에 조금이라도 보충하려고 한다. 그러나 이러한 행동들이 야간 수면장애를 더욱 악화시킬 수 있다. 또한 충분한 수면제를 먹었는데도 불면증으로 불편하거나, 자다가 자주 깨는 이들은 수면다원검사를 통해서도 불면증의 악화 원인을 평가하고, 동반질환들을 찾아 추가로 치료를 할 수 있다. 이러한 점을 잘 활용하면 기존 수면제의 양을 줄여볼 수 있는 여지가 있다.
50대 이후부터 생기는 잠꼬대 증상은 렘수면 행동장애일 가능성이 높다. 특히 최근들어 렘수면 행동장애는 파킨슨병, 루이소체치매, 다계통위축증과 깊게 관련이 된다는 연구 보고가 계속되고 언론 매체에 지속적으로 노출되어 잠꼬대를 보이는 어르신들이 많은 걱정을 하며 진료실을 찾는다. 그러나 렘수면 행동장애가 신경퇴행성 질환과 관련이 깊을지라도 모든 환자에서 다 오는 것은 아니다. 다만 미래에 신경퇴행성 질환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은 이들은 잠꼬대 증상과 더불어 변비, 후각감퇴, 보행장애, 균형장애 등이 동반된 경우이다. 또한 이러한 증상은 한 번의 진료에서 평가하지 않고, 수개월, 수년에 걸쳐서 변화를 파악해야 한다. 청장년의 잠꼬대 증상은 50대 이후 중년에서 발생하는 잠꼬대와는 다른 요인이 있을 수 있다. 심한 수면무호흡이 있는 경우 렘수면 행동장애와 유사한 증상이 있을 수 있고, 일부 수면제에서도 유사 증상을 일으킬 수 있다. 또한 주간졸림이 있는 청소년은 기면병의 증상 가능성도 생각해야 한다. 야간에 발생하는 뇌전증성 경련은 전 연령에 걸쳐 원인이 될 수 있다. 잠꼬대 증상은 그 원인이 무엇이든 수면다원검사나 낮잠을 반복적으로 실시해 검사하는 다중수면잠복기검사를 통해 진단에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다 .
코를 심하게 골거나, 수면 시 숨을 안 쉰다고 가족의 손에 이끌려 외래에 오는 경우가 있다. 폐쇄수면무호흡도 앞서 설명한 질환처럼 나이가 들면 더 빈번해지지만, 다른 수면장애에 비하여 어느 연령이라도 쉽게 생길 수 있다. 폐쇄수면무호흡은 수면유지 장애를 일으킬 수 있고, 깊은 수면을 방해하여, 고혈압을 일으키고, 다음날 졸림, 오전 두통을 만들 수 있다. 진단은 다른 수면 질환처럼 수면다원검사를 통해서 확진하고, 그 심각도에 따라 치료를 한다. 또한 심부전이 심한 경우는 폐쇄수면무호흡이 아닌 중추수면무호흡이 호흡장애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지금까지 외래를 방문하는 이들이 호소하는 수면장애의 증상을 연령에 따라 살펴보았다. 이 외에도 수면장애에는 다양한 요인이 숨어 있을 수 있으니, 수면장애로 고통 받는다면 근처의 전문가에게 도움을 받기 바란다.

- 진료과목
- 수면장애( 폐쇄성 수면 무호흡, 기면증), 두통, 중추신경계 감염질환, 뇌수막염
진료일정 | 구분 | 월 | 화 | 수 | 목 | 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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