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대학교병원
생명사랑 2022. 여름
VOL.247
의료특집②

무더운 여름철 우리 아이들의 불청객 수족구병

최수한 부산대학교병원 소아청소년과 감염분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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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족구병(手足口病, hand-foot-and-mouth disease)은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손과 발, 입에 발생한다. 손과 발에 붉은색을 띤물집 형태의 수포성 발진과 입안의 점막이 헐어서 짓무르는 궤양이 특징이다. 흔한 바이러스 감염 환으로 주로 어린 소아 연령에서 발생한다.

수족구병의 원인 바이러스는 엔테로바이러스(장바이러스)이다. 엔테로바이러스에는 여러 가지 종류가 있는데, 그중에서 수족구병의 주원인은 콕사키바이러스 A16, 콕사키바이러스 A6 및 엔테로바이러스 71이다. 다양한 종류의 엔테로바이러스가 물집목구멍염(포진성 구협염), 출혈성 결막염, 뇌수막염, 뇌염, 심근염 등 다양한 질환을 일으킨다. 엔테로바이러스 감염은 일년 내내 발생 할 수 있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여름철에 유행한다. 서로 다른 종류의 엔테로바이러스에 의해 같은 해에 여러 번 감염될 수 있고 다음해에 다시 감염되기도 한다.

바이러스는 가족 내, 유치원 및 어린이집, 놀이방, 캠프 등에서 쉽게 전파될 수 있다. 바이러스는 환자의 대변이나 분비물(피부 병변, 침방울 등)을 통해 배출된다. 바이러스로 오염된 물질(손, 물건, 음식 등)이 입으로 들어가거나 환자의 분비물이 입이나 코로 들어가는 경우 바이러스 전파가 일어나게 된다.

증상은 감염되고 약 3~6일 정도 후에 발생한다. 열이 나기도 하며 아이가 입, 목이 아프다고 호소하거나 먹는 것을 거부하고 침을 삼키지 못해 흘리는 모습을 보인다. 입안 병변은 주로 혀와 볼점막에 흔하고 목젖, 편도, 입술, 입천장, 잇몸에도 생길 수 있다.

처음에는 작은 붉은 반점으로 시작되어 얇은 테두리로 둘러싸인 수포로 되었다가 빠르게 파열되어 4~8 mm 정도의 궤양으로 변한다(사진1). 피부 병변은 발보다 손에 더 흔하고 엉덩이, 허벅지, 팔에도 나타날 수 있다. 작은 반점이나 오돌토돌하게 솟아오른 작은 구진 또는 수포 양상으로 나타난다(사진2, 사진3). 피부는 일반적으로 가려움이나 통증은 없고 1주 이내에 호전된다. 하지만 수족구병 원인 엔테로바이러스 종류에따라 피부에 통증이 있거나 전신으로 넓게 퍼지기도 한다. 또한 수족구병을 앓고 1~2개월 후 손톱판에 가로선이 생기거나 손톱이 빠지는 경우도 있다. 엔테로바이러스 71은 뇌수막염이나 뇌염 등의 심각한 합병증을 일으킬 수도 있다.

수족구병은 특수한 검사보다는 증상과 병변을 보고 진단하게 된다. 필요한 경우 병변에서 채취한 분비물이나 대변에서 바이러스 검사를 하기도 한다. 현재까지 수족구병을 유발하는 엔테로바이러스에 대한 효과적인 항바이러스제는 없다. 또한 세균 감염증 치료제인 항생제는 바이러스 감염증인 수족구병에 효과가 없다. 증상은 대부분 3~7일 이내에 사라지며 시간이 지나면 저절로 좋아진다. 하지만 입안 통증으로 음식이나 물을 섭취하지 못하여 탈수가 생길 수 있다. 따라서 진통제를 투여하고 물을 조금씩 자주 먹여서 탈수가 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아이의 먹는 양, 소변량이 심각하게 감소하는 경우 정맥주사 수액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 흔하지는 않지만 엔테로바이러스 감염에 의한 뇌염, 심근염, 폐부종 등 심각한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다. 따라서 수족구병에 걸린 아이에게 심한 구토, 두통, 의식 저하등의 증상이 나타나면 빨리 병원에 방문해야 한다.

현재 수족구병을 예방하기 위한 최선의 방법은 개인 위생을 철저히 지키는 것이다. 수족구병 취약군인 어린 연령에서 개인 위생 준수는 한계가 있다. 하지만 가정, 보육 및 교육 기관, 의료기관 내에서 바이러스가 전파되지 않도록 어른들의 노력이 매우 중요하다. 흥미롭게도 2020년과 2021년에는 매년 여름철에 반복되었던 수족구병 유행이 없었는데, 코로나19로 인한 엄격한 사회적 거리두기, 마스크 착용 및 손위생의 효과로 보인다. 본격적인 일상회복으로 향하고 있는 2022년, 철저한 개인 위생 준수로 수족구병을 예방해보자.

자문교수
최수한 부산대학교병원 소아청소년과 감염분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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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료과목
감염성질환, 불명열, 결핵, 특수예방접종, 여행자의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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