콧물, 코막힘, 재채기, 기침, 호흡곤란 알레르기질환의 관리

봄은 화창한 날씨와 화사한 꽃들로 대부분의 사람들이 좋아하는 계절이지만, 일부 사람들에겐 고통의 계절이기도 하다. 콧물, 코막힘, 재채기, 또는 기침, 호흡곤란으로 일상생활에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이 있다. 이는 공기 중의 물질에 대한 알레르기반응에 의한 증상으로 알레르기비염과 천식 때문이다.

알레르기비염은 코 점막에 발생하는 알레르기 염증으로 맑은 콧물, 코막힘, 코나 눈 가려움증, 재채기가 특징적 증상이다.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원인 물질에 따라 일년 내내 증상이 있는 통년성 알레르기비염과 봄이나 가을에 주로 발생하는 계절성 알레르기비염이 있다. 연중 노출되는 물질로는 집먼지진드기, 개, 고양이 등의 애완동물, 일부 곰팡이 포자 등이 있고, 계절에 따라 노출되는 물질은 꽃가루가 대표적이다. 봄철 3~5월은 오리나무, 자작나무, 포플러, 버드나무, 참나무 등의 꽃가루가 알레르기비염을 악화시키고, 초여름부터 가을에 걸쳐서는 잔디화분들이 영향을 준다. 늦여름부터 가을에는 쑥, 돼지풀, 환삼덩굴화분 등의 잡초 화분이 비염을 악화시킨다.

천식은 기도의 알레르기 염증 질환으로 기관지가 좁아져 기침, 호흡곤란, 가슴갑갑함, 쌕쌕거림 증상이 나타난다. 이들 증상은 변동성이 있어 호전과 악화가 반복되는 것이 특징이다. 천식을 악화시키는 것으로는 알레르기 물질 외에도 차고 건조한 공기, 바이러스 등의 감염, 미세먼지 등 대기오염, 흡연, 운동,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와 같은 약제가 있다. 천식 환자의 60%는 알레르기비염을 가지고 있으며, 알레르기비염 환자의 30% 정도는 천식을 가지는 것으로 고려된다. 따라서 알레르기비염과 천식 두 질환에 대한 동시적인 평가와 치료가 필요하다.

알레르기질환의 치료에는 약물요법, 면역요법, 환경관리가 있다. 천식의 치료제는 조절제와 완화제로 나눌 수 있다. 천식환자는 평소 호흡곤란의 증상이 없더라도 기도의 염증이 지속될 수 있고, 장기적으로 폐기능이 떨어지고 약물치료 반응이 나빠질 수 있다. 따라서 증상이 없을 때에도 꾸준히 흡입 스테로이드와 같은 조절제를 투약하여 기도의 염증을 조절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에 반해 증상완화제는 천식 증상이 나타났을 때 신속히 증상을 호전시킬 목적으로 사용하는 치료이다. 알레르기비염은 중증도나 증상의 지속성에 따라 치료가 달라질 수 있으며 항히스 타민제와 비강스테로이드제가 대표적이다.

면역치료는 원인이 되는 알레르기물질을 낮은 농도부터 소량씩 반복적으로 투여하여 알레르기 원인물질에 대한 감수성을 약화시켜 증상의 호전을 유도하는 치료법이다. 면역치료는 알레르기 질환의 유일한 원인적 치료법으로 피하주사방법과 설하면역치료가 있다.

알레르기질환의 관리를 위해 원인물질을 회피하는 것이 중요하다. 실내 집먼지진드기 농도를 낮추기 위해 적절한 실내온도(18~21°C)와 습도(40~50%)를 유지하는 것이 좋다. 집먼지진드기가 살기 좋은 카펫이나 천 소파, 커튼 등의 천 제품은 되도록 사용하지 않고 베개와 침구는 매주 뜨거운 물(55°C 이상)로 세탁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환기를 잘 시켜주고 곰팡이가 생기지 않도록 하며, 털이 있는 애완동물은 기르지 않도록 한다. 또한 찬 공기, 급격한 온도변화, 담배연기, 방향제나 스프레이 등과 같은 자극에 대해서도 매우 민감하게 반응하므로 주의해야 한다. 꽃가루는 이른 아침에 탈피하거나 바람에 의해 분산되어 오후에 대기 중 농도가 높아 활동 시 주의가 필요하다. 꽃가루가 날리는 봄, 가을에는 창문을 닫아서 실내로 꽃가루가 들어오는 것을 막고, 외출을 삼가하며, 외출 시 마스크 등을 착용하여 되도록 꽃가루에 적게 노출되도록 한다.

또한 호흡기 감염은 천식의 악화 인자로 심한 감기를 앓은 후 천식 증상이 새로 생기거나 악화되는 환자들이 많아 일교차가 큰 환절기에 감기를 걸리지 않도록 주의하고, 매년 독감 예방접종을 하도록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