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대학교병원
생명사랑 2026. 가을호
VOL.264
의료특집⑤

우리 아이들의 건강한 미래를 생각하는 소아재활

김수연 양산부산대학교병원 재활의학과 교수/글 이영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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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은 저마다의 속도로 자란다. 하지만 뇌성마비, 척수손상, 신경근육질환, 근골격계 질환이나 사고 후유증 등으로 발달이 더딘 아이들도 있다. 소아재활은 이러한 아이들이 신체 기능을 최대한 회복하고, 인지·언어·사회성 발달까지 균형 있게 이루어 나가며, 일상생활과 사회활동에 참여할 수 있도록 돕는 분야다. 성인에서의 재활이 잃어버린 기능을 되찾는 데 초점을 둔다면, 소아에서의 재활은 아직 완성되지 않은 발달 과정 위에서 기능을 만들어 가고 이끌어준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소아재활 진료나 치료가 필요한 아이들

소아재활이 필요한 아이들의 범위는 생각보다 넓다. 선천적 또는 후천적 신경·근육계 질환을 가진 아이들은 물론, 언어 발달 지연, 사경, 척추측만증, 보행 이상을 보이는 아이들도 포함된다. 수술 이후에 기능 회복이 필요한 경우, 호흡질환이나 심장질환 등 만성질환으로 활동량이 줄어든 아이들에게도 재활치료가 도움이 된다.

특히 미숙아나 저체중 출생아의 경우에는 자라면서 정상 발달 범위 내로 따라잡는 경우가 많지만, 일부에서는 발달 지연을 보일 수 있으므로 조기 재활 개입이 중요하다. 다운증후군이나 유전성 신경발달질환을 가진 아이들 역시 정기적인 발달 평가와 맞춤형 재활 프로그램이 도움이 된다.

진단과 평가는 어떻게 이루어지나?

재활치료를 위해서는 아이의 대운동·소운동 발달, 인지 및 언어 능력, 감각 처리, 일상생활 수행 능력까지 종합적으로 평가한다. 발달 검사와 영상 검사 등을 통해 원인과 기능 수준을 파악하고, 개개인의 발달 단계와 잠재력에 맞는 치료 목표와 계획을 세운다. 진단 과정에서는 보호자가 관찰한 일상의 변화, 즉 언제부터 걷기 시작했는지, 양손을 고르게 쓰는지, 또래와 어울리는 데 어려움은 없는지 등의 정보가 중요한 단서가 되기도 한다.

치료는 어떤 방식으로 진행되나?

재활치료는 주로 물리치료, 작업치료, 언어치료 등으로 구성된다. 물리치료는 근력 강화와 균형, 보행 능력을 향상시키고, 작업치료는 손 기능과 일상생활 동작, 감각 통합을 돕는다. 언어치료는 의사소통 개선을 목표로 한다. 보조기나 휠체어 같은 보조기구 처방, 근육 경직 완화를 위한 약물치료나 보툴리눔 독소 주사치료, 필요한 경우 정형외과나 신경외과 수술이 병행되기도 한다. 최근에는 로봇보조 보행훈련, 가상현실을 활용한 재활치료 등 첨단 기술을 접목한 치료법도 널리 시행되고 있다. 소아재활 치료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아이가 치료를 지루한 훈련이 아니라 놀이처럼 즐겁게 받아들이도록 구성하여 일상생활에서 병행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게임 형식의 훈련 도구나 음악, 그림을 활용한 프로그램은 아이의 참여도와 집중력을 크게 높여준다.

조기 개입이 핵심이다!

소아의 뇌와 신경계는 성인보다 가소성이 훨씬 높아, 문제를 발견한 시기에 따라 치료 효과가 달라질 수 있다. 뇌가 유연하게 재구성될 수 있는 결정적 시기에 적절한 자극과 치료가 주어지면, 기능 회복의 가능성이 훨씬 커진다. 또래보다 운동 발달이 늦거나, 자세가 한쪽으로 치우쳐 있거나, 손 사용이 서투르거나, 말이 트이는 시기가 지나치게 늦다면 전문가의 평가를 받아보는 것이 필요하다.

소아재활은 아이가 자신만의 속도로, 그러나 더 멀리, 더 단단하게 나아갈 수 있도록 함께 걸어가는 여정이다. 꾸준한 관심과 사랑, 그리고 전문가와의 긴밀한 협력이 함께할 때, 아이는 자신에게 주어진 잠재력을 온전히 꽃피울 수 있다. 아이의 발달 지연이 의심된다면 소아재활의학과를 방문해 보자.

자문교수
김수연 양산부산대학교병원 재활의학과 교수
김수연 교수 사진
진료과목
신경근육질환, 호흡재활, 소아재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