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대학교병원
생명사랑 2026. 가을호
VOL.264
CULTURE&LIFE

가깝지만 낯선 아세안, 문화로 만나다
아세안문화원

글 이기환 기자

우리는 아세안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을까? 동남아시아 11개국으로 구성된 아세안은 대한민국 경제·외교·안보·문화의 핵심 파트너이자, 해외여행 시 우선적으로 고려하는 행선지 중 하나일 정도로 가까운 존재다. 그러나 아세안 각국의 역사·사회·문화에 대해서 얼마나 알고 있는지 돌아보면 선뜻 잘 알고 있다고 자신 있게 말하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한국국제교류재단이 운영하는 아세안문화원은 이러한 간극을 줄여 줄 수 있는 공간이다. 2014년 부산에서 열린 한·아세안특별정상회의의 후속 사업으로 2017년 개원한 아세안문화원은 한국과 아세안을 잇는 연결고리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가깝지만 낯선 아세안을 연결하는 문화 플랫폼을 목표로 다양한 기획 전시와 체험활동, 온라인 언어강좌 등을 운영하고 있다.

우선 건물에 들어서면 필리핀의 ‘코르딜레라스의 계단식 논’을 형상화한 휴식 공간과 높이 7m, 길이 14m에 달하는 대형 LED 미디어월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열대 식물과 라탄풍의 가구로 꾸며져 있는 로비는 동남아의 어느 휴양지에 온 것 같은 느낌이 들게 한다. 상설 전시실에서는 아세안의 종교·예술·삶을 생활 소품을 통해 소개하고 있으며, 다양한 주제의 기획 전시도 꾸준히 선보이고 있다. 취재 당시에는 아세안 여성들의 직물공예를 통해 그들의 삶과 공동체 문화, 직조문화를 조명하는 기획 전시가 진행 중이었다. 오는 10월 말부터는 동남아시아와 라틴아메리카의 만남이라는 주제의 기획 전시가 열릴 예정이다.

아세안문화원은 멀리 떠나지 않고도 아세안의 문화를 체험해 보고 싶은 이들에게 작은 동남아를 선물해 준다. 또한 VR 체험관, 디지털 놀이터 등을 마련해 자녀를 동반한 가족 관람객들의 숨은 주말 나들이 장소로 이용되고 있다. 바쁜 일상 속에서 잠시 벗어나고 싶다면 부산 속 작은 동남아시아, 아세안문화원에서 이국적인 문화를 즐기며 일상에 싱그러운 쉼표를 더해 보는 것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