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대학교병원
생명사랑 2026. 신년호
VOL.261
의료특집③

좌심실보조장치(LVAD),
기계가 심장기능을 대신할 수 있다고?

이혜원 부산대학교병원 순환기내과 교수/글 김현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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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VAD(엘바드)는 좌심실보조장치(Left Ventricular Assist Device)의 줄임말로 심장이식의 금기, 오랜 대기시간 등의 이유로 당장 심장이식을 받을 수 없는 말기 심부전 환자에게 심장기능을 대신해주는 삽입형 기계순환 보조장치이다. 국내에서 본격적으로 승인되어 사용되기 시작한 것은 2018년 이후로, 기간이 길지 않아 일반인에게는 생소할 수 있지만 좌심실 보조장치 개발의 역사는 심장이식보다 앞선다. 초기에는 고유한 심장기능을 그대로 따라한 박동성(Pulsatile) 펌프가 사용되다가 현재는 마찰력이 거의 없는 자기부상(Magnetic Levitation) 기술을 이용하는 원심형(Centrifugal) 3세대 기기인 HeartMate 3가 표준 치료로 사용되고 있다. 인공심장의 역할을 하는 좌심실보조장치에 대해 알아보고자 한다.

좌심실보조장치의 구성

구성요소는 약 200g 정도의 펌프와, 몸 밖으로 연결되는 드라이브라인 케이블, 외부 컨트롤러, 전원공급 장치인 휴대용 배터리 2개로 이루어져 있다. 펌프는 몸 안에 삽입되는 형태인데, 좌심실 끝에 삽입되는 유입관, 본체인 회전 임펠러, 대동맥으로 이어지는 인조혈관인 유출관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동식 배터리 혹은 가정용 전원 모듈을 이용하여 외부에서 전력을 공급받는다.

좌심실보조장치가 필요한 환자

심장이식을 대기하는 중 면역학적 고감작으로 교차반응 위험이 높거나, O형 혈액형으로 대기시간이 길 것으로 예상되는 경우, 심한 폐고혈압이나 활성 암과 같은 심장이식 금기사항이 있을 때 LVAD가 우선 고려된다. 너무 심한 장기기능의 저하나 우심실 기능 부전, 중증 출혈 위험 환자에서는 적합하지 않다. LVAD 삽입 후에는 이식 대기 우선순위가 상승하여 외래 기반으로 안정적인 생활을 유지하면서 이식을 기다릴 수 있고, 지속적 저심박출로 인한 간·신장 기능 악화, 전신 쇠약, 반복 입원 등을 예방할 수 있으며, 금기 요인이 교정되면 이식으로 전환할 수도 있다. 고령이나 동반 질환이 많아서 심장이식의 조건이 되지 않는 경우에는 평생 더 오래 살 수 있게 이 장치를 달기도 한다. 삽입 여부는 심장내과, 흉부외과가 참여하는 다학제 논의를 통해 결정되며, 고가의 기기이므로 건강보험 급여승인을 거쳐 삽입 여부가 결정된다.

좌심실보조장치로 인해 달라지는 일상 생활

심부전으로 인한 호흡곤란이나 피로감이 호전되어 가벼운 유산소 운동, 여행, 직업활동이 가능해진다. 다만, 드라이브 라인이 몸 밖으로 나와 있어서 매일 소독을 하고 상태를 확인해야 하며, 수영, 목욕탕 방문과 같은 몸이 물에 잠기는 환경을 피해야 한다. 또한 LVAD가 오작동할 수 있는 MRI나 공항 검색대 등의 환경은 피해야 하며 펌프 내에 피가 굳는 혈전을 예방하기 위해 항응고제인 와파린을 복용해야 하기 때문에 이러한 약물의 기능을 떨어뜨릴 수 있는 비타민 K 함량이 높은 식품을 주의해야 한다.

최신기기인 3세대 LVAD의 2년 생존율은 약 80%로 심장이식의 성적과 비슷한 수준이며, 1·2세대의 기기에서 문제가 되었던 펌프 혈전증은 2% 미만으로 크게 줄었다. LVAD 시술 후 보통 1~2개월 간격으로 외래를 방문하여 항응고제 사용 및 LVAD 펌프 지표의 적절성, 감염·출혈 여부 등을 정기적으로 평가하고 관리하면 안전하고 장기적인 치료가 가능하다.

자문교수
이혜원 부산대학교병원 순환기내과 교수
이혜원 교수 사진
진료과목
말기심부전 및 심장이식, 협심증, 심근경색, 좌심실보조장치(LVAD), 고혈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