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년의 따뜻한 동행,
함께 걸어온 김성화 봉사자의 길
33년 동안 병원의 곳곳을 지켜온 김성화 봉사자의 말은 조용하면서도 깊은 울림을 준다.
자원봉사관리시스템(VMS) 도입 이후의 공식 기록 기준
33년 동안 병원의 곳곳을 지켜온 김성화 봉사자의 말은 조용하면서도 깊은 울림을 준다.
자원봉사관리시스템(VMS) 도입 이후의 공식 기록 기준
공공보건의료사업팀은 매년 정기적으로 자원봉사자의 전문성과 사명감을 높이기 위한 ‘자원봉사자 역량강화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지난해 진행된 ‘2025 자원봉사자 역량강화 교육’에는 신규 봉사자 9명을 포함한 54명이 참여해, 연명의료결정제도 이해, 손씻기 실습, 친절 교육 등 실질적인 내용을 함께 배우며 ‘함께하는 돌봄’의 의미를 나눴다. 참여자들은 “그동안 어렵게 느꼈던 제도가 쉽게 이해됐다”, “실습으로 바로 적용할 수 있어 유익했다”고 소감을 전했다. 자원봉사 담당 김은숙 의료사회 복지사는 “봉사자들의 헌신과 따뜻한 마음이 병원의 큰 힘이 되고 있다”며 “오는 5월 예정된 2026년 자원봉사자 역량강화 교육에서도 더욱 체계적인 프로그램으로 ‘환자 중심의 자원봉사 문화’를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이날 자리에는 우리 병원 자원봉사자 중 최초로 외부상(부산시장상)을 수상한 33년 차 김성화 봉사자도 함께해 교육장 분위기를 한층 따뜻하게 만들었다.
김 봉사자는 1994년부터 배식, 도서대출, 수술실 물품 정리, 병원 안내, 키오스크 보조 등 손이 필요한 곳이라면 언제나 그 자리를 지켜왔다. 코로나19로 봉사활동이 잠시 중단된 시기를 제외하고, 2003년 자원봉사관리시스템(VMS) 도입 이후의 공식 기록만으로도 2,916시간, 19년 10개월에 이른다. 기록에 남지 않은 초창기 봉사까지 더하면, 그의 걸음은 어느새 33년의 세월을 넘어섰다. 그 시간은 단순한 숫자가 아니라, 오랜 진심이 쌓인 발자취다.
그의 마음속에 가장 따뜻하게 남아 있는 기억은 글과 숫자에 익숙하지 않던 한 어르신을 도와드렸던 순간이다. “그 어르신이 다음 주에도 저를 찾아와 ‘오늘도 알려달라’며 손을 꼭 잡으시는데…그때 마음이 참 따뜻해졌어요.” 김 봉사자는 “환우들의 미소와 감사의 인사가 다시 병원으로 향하게 하는 가장 큰 원동력이었다”고 미소 지었다.김 봉사자는 자신이 봉사를 이어온 이유를 이렇게 설명한다. “제가 할 수 있는 건 봉사밖에 없어서 그냥 열심히 했어요. 그리고 제가 선업을 쌓으면… 제 아들에게도 복이 갈 거라 생각했어요. 그 마음으로 계속하다 보니 30년이 훌쩍 지났네요.” 그에게 봉사는 누군가를 돕는 선한 길이었고, 그 길에는 가족에게도 따뜻한 복이 닿기를 바라는 마음이 스며 있었다.
지난해 11월 17일, 부산사회복지종합센터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김성화 봉사자는 우리 병원 자원봉사자 중 처음으로 부산시장상을 받았다. 가족이 함께 자리해 ‘가문의 영광’이라며 그의 오랜 노력을 축하했다. 김 봉사자는 “제 자신에게 그동안 수고했고, 기특했다고 말해 주고 싶어요. 하루하루 하다 보니 33년이 흘렀네요. 건강이 허락하면 앞으로도 쭉 계속하고 싶습니다”라며 조용히 웃었다. 화려한 소감 대신, 한결같은 마음으로 쌓아온 세월의 무게를 고스란히 전했다. 묵묵히 걸어온 그 시간 속에 담긴 진심이야말로 어떤 상보다 값진 울림이었다.
“봉사는 시간이 남아 할 수 있는 일이 아니에요. 시간을 조금씩 내어 누군가에게 마음을 주다 보면, 내 마음이 더 넉넉해지고 따뜻해지는 걸 느끼실 거예요.” 김 봉사자의 말에는 오랜 시간 봉사를 이어온 사람만이 얻을 수 있는 깊은 깨달음이 담겨 있다. 그는 손이 필요한 곳에 손을 내밀었고, 미소가 필요한 자리에 마음을 건넸다. 그렇게 흘러간 세월 속에서 행복은 거창한 성취가 아니라, 매일 누군가를 향해 마음을 내어주는 그 순간에 피어난다는 것을 보여준다. 그의 걸음은 병원 곳곳에 따뜻한 온기로 남아, 오늘도 누군가의 하루를 조금 더 밝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