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부에 흰 반점이 생겨요! 백반증인가요?
김문범 부산대학교병원 피부과 교수/글 편집실
종종 피부에 흰 반점이 생겼다고 피부과로 내원하는 분들이 있다. 이런 분들의 대부분은 주변 친지 혹은 친구가 백반증을 앓고 있었고, 이런저런 이유로 백반증이 아니라고 설명을 해주었을 때 안도의 표정을 짓는 경우를 많이 경험하였다. 본고에서는 백반증의 원인, 증상 및 치료법들을 기술하고, 백반증과의 감별이 필요한 대표적 질환들과의 주요한 감별점에 대해 얘기해 보고자 한다.
원인
백반증의 병변부에는 멜라닌색소를 만드는 공장인 멜라닌세포가 소실·제거되어 있다. 백반증 발병 전까지 멀쩡하게 일하던 공장(멜라닌세포)이 왜 갑자기 소실되는 지는 현재까지 명확하진 않지만, 선천적으로 취약한 백반증 환자의 멜라닌세포는 환경적요인에 의하여 쉽게 손상을 받을 수 있고, 이렇게 손상받은 멜라닌세포가 면역학적 기전에 의하여 제거되었으리라 추정하고 있다.
증상
- 크기가 수 밀리미터에서 수십 센티미터의 원형 혹은 타원형의 분필처럼 하얗거나, 우윳빛을 띠는 탈색반이 특징이다.
- 일반적으로는 얼굴, 체간, 사지, 신체 좌우를 가리지 않고 발생하는 심상형으로 발생하지만, 일부에서는 신경분포를 따라서 신체 편측으로만 생기는 분절형으로 발생하기도 한다.
- 임상경과는 다양해서 10%는 급격히 악화, 약 반수는 서서히 악화, 1/3은 변화 없이 지속하는 경향이 있다.
- 흰 털이 전체 환자 중에서 평균 20~30%에서 관찰되나 특히 분절형의 경우에는 반수(50%) 이상에서 관찰된다.
진단과 감별진단
매우 다양한 질환들이 흰 반점으로 나타날 수 있다. 대부분은 경험 있는 피부과 의사의 진찰과 더모스코피, 우드등검사 정도로 진단될 수 있지만, 애매한 경우에는 조직검사, 전자현미경 검사 및 유전자검사가 필요할 수도 있다. 백반증과 감별을 요하는 대표적인 질환들의 감별점은 아래와 같다.
- 특발성적상저색소증: 주로 노년층의 사지에 작고(약 5~10mm) 둥근 반점으로 나타나며, 더모스코피 검사에서 약간 반짝거리는 느낌을 주고 경계부가 백반증과 달리 smooth하지 않다.
- 탈색소성 모반: 출생 시 혹은 생후 수년 내 발생하고, 경계부가 백반증과 달리 smooth 하지 않다.
- 어루러기: 주로 땀을 많이 흘리는 경우에 발생하고 백반증과 달리 각질을 동반한다.
- 유전성 저색소증(부분백색증, 결절성 경화증, Ito 저색소증, Waadenburg 증후군 등): 대개 출생 시부터 관찰되고 병변의 분포 및 모양, 다른 장기침범(눈, 중추신경계 등) 여부로 감별하지만 확진을 위해서는 유전자검사가 필요하다.
치료
범위가 좁은 분절형을 제외하고는 일반적으로 완치가 힘들다.
- 일반적 관리: 손상(베이거나 긁히거나 혹은 피부염 등 매우 다양)을 받는 부위에 백반증이 발생 가능하므로 주의가 필요하고, 여름철에는 화상과 정상피부·백반증의 색소차이를 줄이기 위해 자외선차단제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 진행(번지는 것)을 막기 위한 방법: 면역학적 기전에 의하여 멜라닌세포가 제거 되기에, 스테로이드제를 포함한 다양한 약물을 사용한다.
- 기존 병변을 호전시키기 위한 방법: 모낭의 멜라닌세포의 줄기세포를 자극하기 위한 광선치료(Excimer 레이저, Narrow Band UVB 등)가 주로 사용된다.
결론
백반증은 전 인구의 0.5~1% 정도에서 발생할 정도로 흔하지만, 현재까지 완치가 힘들고, 얼굴·손 등의 노출부에 발생 시 일상생활에 지장을 줄 수 있다. 이런 점 때문에 흰 반점이 생기면 백반증일지 모른다는 두려움에 병원을 방문하는 것 같다. 하지만, 흰 반점으로 내원하는 환자들 중 백반증이 아닌 경우가 더 많고, 백반증이라 하더라도 적절한 관리와 치료를 한다면 완치는 아니지만 일상생활이 가능할 정도의 호전을 보일 수 있다.
자문교수
김문범
부산대학교병원 피부과 교수
- 진료과목
- 탈모, 백반증, 조갑이상, 레이저, 액취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