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대학교병원
생명사랑 2022. 겨울·신년
VOL.245
의료특집⑤

손, 발에 땀이 많이 나요 국소다한증

손봉수 양산부산대학교병원 흉부외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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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몸에서 정상적으로 배출되는 땀은 많은 일을 하고 있다. 땀은 사람의 땀샘에서 분비되는 액체로 99%가 물이고 나머지 1%가 나트륨이나 염소, 칼륨, 젖산, 요소 등 몸안의 전해질이나 노폐물로 구성되어 있다.

땀의 주된 기능은 체온조절로 몸 안에 열이 많게 되면 그 열을 식히기 위해서 몸이 피부를 통해 땀을 배출해 체온을 조절하고 또한 인체의 불순물들을 몸 밖으로 내보내는 역할을 한다. 그런데 어떤 사람들은 땀이 특정부위에 너무 많이 나서 일상생활이 힘든 경우가 있다. 손발바닥, 얼굴, 겨드랑이와 같은 특정부위에 땀이 많이 나게 되고 정서적 자극에 의해 더 심해진다. 이러한 증상들은 일반적으로 별다른 문제가 되지 않지만, 사회생활에 지장을 줄 정도로 증상이 심하다면 적극적으로 치료해야 한다. 그러한 증상을 일컬어 국소적 다한증이라 한다. 보통은 소아기, 사춘기 전후에 증상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한‘증’은 병이 아니라 단순히 땀이 나는 증상이라 건강에 크게 문제가 되지 않지만 너무 땀이 많이 나면 악수를 할 때 상대방에게 불쾌감을 준다던지, 운동을 할 때 기구를 잡을 때 손이 미끄러진다던지, 학생들의 경우에는 시험을 칠 때 시험지나 답안지가 땀에 젖어 불편한 문제들이 생겨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그러한 점 때문에 종종 진료실에 환자들이 찾아오곤 한다.

다한증의 원인

다한증은 왜 생기는 걸까? 다한증은 땀분비 물질의 활성화, 교감신경의 항진, 정서적 영향, 땀샘의 변화 등으로 생길 수 있는데 특히 손발바닥의 다한증은 감정적, 정신적 활동에 따라 심해지기도 한다. 보통은 땀분비 증가 외에 다른 증상이 동반되는 경우는 드물지만 습해진 피부로 인해 습진이나 접촉성 피부염 등이 동반되고 세균 감염이 된다면 심한 악취가 날 수도 있다.

보통 환자들이 진료실에 오면 특별한 검사나 기구를 통해 진단하는 것이 아니라 임상 양상과 병력을 들어보고 진단하게 된다. 땀으로 인해 대인관계나 사회생활에 어려움을 겪는 분들이 오시면 보통 다한증으로 쉽게 진단할 수 있다. 단, 갑상성 항진증이나 그 외 호르몬의 변화 등으로 생길 수 있는 신체 전반의 땀배출 증가는 국소적인 다한증과는 달리 기저 질환이 있는 경우가 있으므로 이러한 때는 내분비내과를 방문하여 기저 질환을 진단하는 것이 필요하다.

다한증의 치료

국소다한증의 치료는 여러 가지가 있다. 땀이 많이 나는 부위에 국소 치료를 시행할 수도 있는데 특수한 용액을 도포하거나 이온영동 요법 등을 사용하거나 보톡스 주사를 이용하여 주사 부위의 땀 분비를 억제할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국소 치료는 재발이 많아 환자의 만족도가 떨어질 수 있다.

또 앞에서 이야기했듯이 정서적 요인과 관련되는 경우가 있는데 이러한 경우 진정제나 신경안정제 복용이 도움이 될 수 있지만 이 역시 약에 대한 부작용이 있고 약을 중단하면 다시 땀이 많이 나기 때문에 일시적이라 할 수 있다.

역시 가장 효과적인 치료는 수술적인 치료인데 다한증의 수술적 치료는 예전부터 가장 효과적인 치료로 알려져 있으며 그 효과가 탁월하고 재발이 적어 다한증으로 인해 일상생활의 스트레스가 심한 환자들의 경우에 시행하고 있다. 수술은 흉강경하 교감신경절제술을 시행한다. 전신마취하에서 흉강경을 이용하여 교감신경절 절제를 하게 된다. 양측 겨드랑이에 각각 두 개의 2~3mm 정도의 조그만 절개를 가하여 그림과 같이 척추 옆에 있는 교감신경절을 증상에 따라 위치를 확인하여 절제하게 된다. 우측과 좌측 모두 시행하게 되며 수술시간은 30분 내외로 비교적 간단하게 수술을 시행할 수 있고 환자가 원한다면 당일 입퇴원도 가능할 정도로 수술 자체에 대한 위험은 적은 편이다.

수술 직후부터 손바닥의 온도가 올라가면서 땀이 거의 나지 않는 것을 확인할 수 있고 기흉 등의 합병증이 없다면 퇴원하여 그 다음날부터 바로 일상생활로 복귀가 가능하다. 단지 한가지 유의할 점은 손, 발, 겨드랑이 등 땀이 많이 났던 부위의 땀은 현격하게 줄일 수 있지만 그 보상으로 체간(등, 앞가슴, 엉덩이, 허벅지)에 땀이 이전보다 많아질 수 있다. 이를 ‘보상성 다한증’이라 하는데 보상성 다한증은 수술한 환자의 많은 수에서 나타날 수 있으며 그 정도는 개인마다 편차가 클 수 있다. 대부분 큰 불편감을 가지지 않지만 드물게 심한 보상성 다한증의 경우에는 일상생활에 지장을 줄 수 있어 문제가 될 수 있다.

따라서 다한증의 수술적 치료는 다한증을 치료하는데 가장 확실한 방법이지만 보상성 다한증의 부작용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전문의와 상의하여 현재 다한증의 정도와 이로 인해 일상생활의 지장의 정도를 잘 파악하여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

자문교수
손봉수 양산부산대학교병원 흉부외과 교수
손봉수 교수 사진
진료과목
폐암, 흉벽기형, 흉막질환(기흉, 농흉), 흉부외상, 손발다한증, 양성폐질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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