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이 반’ 나눔을 통한 더 큰 행복

첫 입사부터 정년퇴임까지 약 39년이라는 긴 세월을 병원과 함께한 부산대학교병원 간호부의 수장, 이영순 간호본부장님을 만나 뵙고 나눔과 기부가 생활화되어있는 따뜻한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특별한 계기가 있었던 것은 아닙니다. 입사 때부터 저의 목표는 정년퇴임이었고, 평생 다닐 직장인 부산대학교병원의 발전을 위해 로또 1등에 당첨되면 1억 원을 기부하겠다는 마음을 갖고 있었으나 로또 5등 당첨 1회가 전부였습니다. 그래서 매월 일정액을 급여에서 공제하기로 마음먹고 약정을 하였습니다.
적은 기부금이지만 어떤 용도라도 부산대학교병원 발전을 위해 사용되었으면 합니다.
저는 오래전부터 호스피스지원금, 대한적십자사, 운봉종합사회복지관, 한빛원, 사랑의띠잇기봉사단 등에 매월 일정액을 후원하고 있습니다. 유니세프 후원도 13년 동안 매월 일정액을 후원하고 있으며, 유니세프한국위원회로부터 ‘지속적인 관심으로 어린이들에게 희망을 선물해 주신 후원자님께 깊은 감사의 뜻을 전합니다’라는 내용의 감사패도 받았습니다. 기부를 생각하니 ‘시작이 반이다’ 그리고 ‘티끌 모아 태산’이라는 속담이 생각납니다. 무슨 일이든 처음에 시작하기가 어렵지 일단 시작하면 지속하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습니다. 또한 아무리 작은 것이라도 모이고 모이면 나중에 큰 덩어리가 됩니다. 기부는 어렵지 않습니다. 병원보 구독자분들도 적은 금액이라도 일단 시작해보시기를 권유합니다.
퇴임을 한 달 정도 앞두고 솔직한 심정은 ‘시원하다’입니다. 1984년 2월 임시직으로 10병동에 근무를 시작하여 2022년 12월 정년퇴임까지 거의 39년을 부산대학교병원과 함께 했습니다. 1991년 6월부터 2019년 12월까지 보험관리팀에서 근무했으며 2000년을 맞이하면서 밀레니엄 버그(컴퓨터가 2000년 이후의 연도를 인식하지 못하여 발생하는 오류)로 세계가 떠들썩했던 적이 있습니다. 보험관리팀에서 수가 모니터링을 위해 밤을 지새우면서 든 생각이 ‘올해 내 나이가 어떻게 되지?’ 년도 끝자리가 당시 마흔이던 제 나이 끝자리라는 것을 알게 되었고, 정말 치열하게 근무해왔던 것 같습니다. 저의 좌우명은 ‘순간순간에 최선을 다하자’입니다. 2002년부터는 관리자로 근무하면서 ‘중도(中道), 자중(自重), 인내(忍耐), 신뢰(信賴)’를 마음속에 새기려고 마우스패드 밑에 깔아두고, 휴대폰 바탕에 저장해놓고 보면서 지키려고 노력했습니다. 저와 함께한 부산대학교병원 모든 구성원들께 감사를 드립니다. 또한 저의 가족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하고 싶습니다. 제가 새벽에 출근해서 밤에 퇴근하는 삶을 살아가는 동안 가족들의 도움이 없었다면 정년퇴임은 어려웠을 겁니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힘든 하루하루를 ‘이것 또한 지나가리라’는 긍정적인 마음으로 이겨나가길 바랍니다. 모두가 힘들지만 서로를 존중해가며 함께 극복해보자는 한마음으로 생활하셨으면 합니다. “날이 좋아서, 날이 좋지 않아서, 날이 적당해서 모든 날이 좋았다” 드라마 도깨비 대사입니다. 저는 부산대학교 병원과 함께한 모든 날이 좋았다고 기억하겠습니다. 부산대학교병원의 발전과 직원여러분, 병원보 구독자분들의 건강 및 행복을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