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대학교병원
생명사랑 2022. 겨울·신년
VOL.245
만나고 싶었습니다

‘세금내는 아이들’
옥효진 교사

교과서 속 이론으로만 알아보는 경제교육이 아닌 1년간 직접 경험하는 경제교육으로 학급화폐를 활용한 학급경영을 하고 있는 송수초등학교 옥효진 교사. 인터뷰에 앞서, 5-2반 학생들을 대상으로 김규리 가정의학과 교수의 진로교육 수업도 함께 진행하였다. 학생들은 의사라는 직업에 대한 호기심으로 가득 찬 초롱초롱한 눈망울로 40분간의 수업시간 내내 열심히 집중하였다.

수업 후 다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간단한 자기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부산 송수초등학교에서 5학년 2반 담임을 맡고 있는 교사 옥효진이라고 합니다.

오늘 김규리 가정의학과 교수님의 진로수업 어떠셨나요?

저도 재밌게 잘 들었습니다. 반 아이들이 평소의 수업 태도에 비해 매우 집중하고 잘 듣더라고요(웃음). 열띠게 질문도 많이 하고, 수업 집중도가 다른 수업과 비교해 매우 높아 저 또한 놀랐습니다.

김규리 가정의학과 교수가 송수초 5-2 학생들을 대상으로 진로교육을 하고 있다
초등교사가 되신 계기가 있다면 알려주세요.

고등학생 때 진로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봐야 하는 시점이 왔을 때, 평소에 제가 친구들에게 무언가를 알려주는 것을 좋아하고 또 아이들을 좋아한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선생님이 되어보면 어떨까, 중등과 초등 중에 어떤 교사를 해야 할까 고민을 하다가 인격이 형성되어가는 시기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초등학교 교사가 되고 싶다고 생각하여 최종적으로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코로나19 시대가 되어 초등학교 현장에 달라진 점이 있으신가요?

활동에 제한이 많이 생겼습니다. 예전에는 교실에서 아이들끼리 접촉이 있는 학습활동도 많이 했었는데, 교실에도 각자 자리마다 칸막이가 설치되어 있고, 모둠활동하기도 쉽지가 않습니다. 저 또한 항상 방역 수칙을 잘 지키도록 잔소리를 할 수밖에 없기도 합니다. 아이들 스스로도 현재 상황에 대한 심각성을 잘 알고는 있지만, 생활하다보면 본인도 모르게 마스크를 벗고 말하기도 해서 조심하도록 다같이 노력하고 있습니다.

‘세금내는 아이들’ 금융교육을 시작하게 된 동기가 궁금합니다.

제가 너무 못해서 시작을 했습니다(웃음). 고등학교 때 선택과목으로 경제를 배웠음에도 불구하고 저 스스로도 실생활에 필요한 금융지식이 없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생활 속 실질적인 금융교육을 학교에서 해야 하는 것이 아닌가, 반 아이들에게 만이라도 제가 해줄 수 있는 일이 없을까 고민했습니다. 6개월 정도 차근차근 준비를 했고, 아이들이 직접 체험하면서 지속적으로 할 수 있는 경제교육 방법을 운영하기 시작했습니다. 2019년부터 시작하여 올해 3년째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교육을 통해 학생들이 앞으로 어떻게 자랐으면 하시는지?

저같이 안됐으면 좋겠어요(웃음). 사회에 첫 발을 내딛었는데 삶을 살아가면서 꼭 필요한 능력 없이 나가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어느 정도 기본적으로 사회인으로서 생활을 영위해나갈 수 있는 능력들을 가지고 어른이 되었으면 좋겠고, 그렇게 될 수 있도록 이런 활동들이 조금이나마 아이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코로나19로 모두가 많이 힘든 시기인데 부산대학교병원 의료진 및 시민들에게 응원의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매년 말 이 활동을 자선경매 또는 기부활동으로 마무리 하고 있습니다. 작년 학생들도 의료진 여러분이 고생하고 있는 것을 잘 알고는 의료진분들께 기부하고 싶다고 먼저 말을 꺼내기도 했습니다. 저 역시도 모두 너무 고생하고 계시는 것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얼른 이 상황이 끝났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가장 먼저 합니다. 그렇게 많은 의료진 여러분들께서 노력해주시는 덕분에 이렇게 저희가 안전한 학교에서 아이들이 등교하여 공부를 할 수 있습니다. 감사하다는 말씀을 저희 반 친구들 모두를 대신하여 드리고 싶습니다. 부산시민 여러분들께서도 방역수칙 잘 지키시면서 코로나19 상황이 잘 마무리될 수 있도록 다함께 노력했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