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금내는 아이들’
옥효진 교사
교과서 속 이론으로만 알아보는 경제교육이 아닌 1년간 직접 경험하는 경제교육으로 학급화폐를 활용한 학급경영을 하고 있는 송수초등학교 옥효진 교사. 인터뷰에 앞서, 5-2반 학생들을 대상으로 김규리 가정의학과 교수의 진로교육 수업도 함께 진행하였다. 학생들은 의사라는 직업에 대한 호기심으로 가득 찬 초롱초롱한 눈망울로 40분간의 수업시간 내내 열심히 집중하였다.

안녕하세요 부산 송수초등학교에서 5학년 2반 담임을 맡고 있는 교사 옥효진이라고 합니다.
저도 재밌게 잘 들었습니다. 반 아이들이 평소의 수업 태도에 비해 매우 집중하고 잘 듣더라고요(웃음). 열띠게 질문도 많이 하고, 수업 집중도가 다른 수업과 비교해 매우 높아 저 또한 놀랐습니다.


고등학생 때 진로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봐야 하는 시점이 왔을 때, 평소에 제가 친구들에게 무언가를 알려주는 것을 좋아하고 또 아이들을 좋아한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선생님이 되어보면 어떨까, 중등과 초등 중에 어떤 교사를 해야 할까 고민을 하다가 인격이 형성되어가는 시기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초등학교 교사가 되고 싶다고 생각하여 최종적으로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활동에 제한이 많이 생겼습니다. 예전에는 교실에서 아이들끼리 접촉이 있는 학습활동도 많이 했었는데, 교실에도 각자 자리마다 칸막이가 설치되어 있고, 모둠활동하기도 쉽지가 않습니다. 저 또한 항상 방역 수칙을 잘 지키도록 잔소리를 할 수밖에 없기도 합니다. 아이들 스스로도 현재 상황에 대한 심각성을 잘 알고는 있지만, 생활하다보면 본인도 모르게 마스크를 벗고 말하기도 해서 조심하도록 다같이 노력하고 있습니다.
제가 너무 못해서 시작을 했습니다(웃음). 고등학교 때 선택과목으로 경제를 배웠음에도 불구하고 저 스스로도 실생활에 필요한 금융지식이 없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생활 속 실질적인 금융교육을 학교에서 해야 하는 것이 아닌가, 반 아이들에게 만이라도 제가 해줄 수 있는 일이 없을까 고민했습니다. 6개월 정도 차근차근 준비를 했고, 아이들이 직접 체험하면서 지속적으로 할 수 있는 경제교육 방법을 운영하기 시작했습니다. 2019년부터 시작하여 올해 3년째 운영하고 있습니다.

저같이 안됐으면 좋겠어요(웃음). 사회에 첫 발을 내딛었는데 삶을 살아가면서 꼭 필요한 능력 없이 나가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어느 정도 기본적으로 사회인으로서 생활을 영위해나갈 수 있는 능력들을 가지고 어른이 되었으면 좋겠고, 그렇게 될 수 있도록 이런 활동들이 조금이나마 아이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매년 말 이 활동을 자선경매 또는 기부활동으로 마무리 하고 있습니다. 작년 학생들도 의료진 여러분이 고생하고 있는 것을 잘
알고는 의료진분들께 기부하고 싶다고 먼저 말을 꺼내기도 했습니다. 저 역시도 모두 너무 고생하고 계시는 것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얼른 이 상황이 끝났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가장 먼저 합니다.
그렇게 많은 의료진 여러분들께서 노력해주시는 덕분에 이렇게 저희가 안전한 학교에서 아이들이 등교하여 공부를 할 수 있습니다.
감사하다는 말씀을 저희 반 친구들 모두를 대신하여 드리고 싶습니다. 부산시민 여러분들께서도 방역수칙 잘 지키시면서 코로나19 상황이 잘 마무리될 수 있도록 다함께 노력했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