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대학교병원
생명사랑 2022. 겨울·신년
VOL.245
의료특집①

통증 없이 찾아오는 폐암

엄중섭 부산대학교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교수
  • 부산의료특집①
  • 부산의료특집②
  • 부산의료특집③
  • 양산의료특집④
  • 양산의료특집⑤
  • 한방의료특집⑥
  • 치과의료특집⑦

폐암은 특별한 증상이 없어 암이 상당히 진행된 뒤에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국내 암 사망률 1위를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몇 년간 새로운 치료제의 개발로 폐암 치료의 미래는 밝아 보인다. 특히, 부산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암 치료 메카다. 2020년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발표한 ‘폐암 적정성 평가’에 의하면 부산대학교병원은 ‘폐암 치료를 잘하는 병원 1등급’에 선정됐다. 뿐만 아니라 부산대학교병원 권역 호흡기전문 질환센터는 보건복지부로부터 제2기 호흡기 공공전문 진료센터로 지정 받아 국내 최고 수준의 호흡기전문센터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그래서 타 지역에 가지 않아도 국내 최고 수준의 치료를 받을 수 있다.

폐암은 어떤 암인가?

폐암은 병리학적으로 암세포의 크기와 형태를 기준으로 소세포폐암과 비소세포폐암 크게 두 가지로 분류한다. 특히 소세포폐암은 굉장히 독특한데, 매우 빨리 자라서 많이 진행된 후 오시면 대개는 1년을 못 버티고 돌아가신다. 일반적으로 폐암을 말할 때는 소세포폐암이 아닌 다른 종류의 폐암을 통칭하는 비소세포폐암을 말한다. 비소세포폐암은 다시 편평상피암, 선암 등으로 나뉜다. 소세포폐암과 비소세포폐암 중 편평상피암은 모두에서 흡연이 주된 원인이다. 그래서 담배를 많이 피우는 어르신들은 소세포폐암과 편평상피암 환자가 많다. 반면 비소세포폐암 중 선암은 흡연과 무관하지 않지만 다른 발병 원인이 있을 것이라 여겨지고 있다.

폐암을 조기에 발견할 수 있는 방법은?

폐는 통증을 느끼는 신경이 없기 때문에 조기 발견이 어렵다. 폐에서 다른 장기로 전이되어야 증상이 나타나는데 그때는 보통 4기거나 운이 좋으면 3기다. 그래서 폐암 사망률이 부동의 1위를 차지할 수밖에 없고 조기에 발견한 경우는 매우 운이 좋은 경우이다.

국가에서 2년 전부터 ‘저선량 흉부 CT’를 활용해 폐암 검진 사업을 실시하고 있다. 일반 CT의 1/10 정도 되는 방사선 양으로 폐에 뭐가 있는지 정도만 구분해서 폐암을 발견할 수 있는 검사법이다.

폐암 고위험군은 1만 원 정도만 부담하면 저선량 흉부 CT 검진이 가능하다. 최근에는 꼭 고위험군이 아니더라도 흡연 경험이 없는 40~50대 여성과 60대 어르신들도 2년에 한 번씩 저선량 CT를 찍는 것이 좋겠다는 게 개인적인 의견이다.

폐암의 치료법은?

폐암 1, 2기로 진단받은 경우는 보통 수술이 가능하다. 3기 환자들도 암의 범위가 작은 경우는 수술을 한다. 1, 2기는 근본적으로 완치를 목표로 하기 때문에 수술하는 것이 제일 좋다. 하지만 너무 고령이거나 지병이 많은 경우, 혹은 암이 큰 기관지 옆에 자리해 수술 범위가 넓은 경우는 수술의 위험성이 높아서 대안으로 방사선 치료를 시행한다. 정위신체방사선치료기술(SBRT; Stereotatic Body Radiation Therapy)이라고 하는데, 3차원으로 맵을 짜서 가능한 정상 폐는 건드리지 않고 종양에만 방사선이 집중적으로 조사되도록 치료한다.

3기가 넘어가면 치료 상황이 달라진다. 3기도 가능하면 완치를 목표로 한다. 완치를 목표로 하는 3기 폐암 환자는 ‘수술을 할 수 있는 환자’와 ‘수술 없이 완치를 목표로 하는 환자’로 구분한다. 수술하는 경우는 수술 외에 항암 치료와 방사선 치료까지를 고려한다. 항암 치료와 방사선 치료를 다른 시기에 진행하는 것이다. 위 세 가지 치료가 병행되어야 완치율이 높아지는데 다만, 환자들이 체력적으로 부담스러워하는 경우가 있다. 부산은 고령화가 심한 지역으로 수술을 부담스러워하는 고령 환자가 오시면 대안으로 항암 치료와 방사선 치료를 동시에 적용하는 ‘항암 방사선 복합요법’으로 치료하고 있다. 항암 방사선 복합요법에서 주는 방사선이다. 넓게 퍼져 있는 암을 태우는 것인데 항암 치료와 병행하면 방사선 치료의 효과가 증대된다.

수술과 항암 방사선 복합요법, 둘 다 불가능한 경우의 3기 폐암은 4기 폐암처럼 치료하게 된다. 4기는 다른 장기로 전이가 된 상태로 완치가 아닌 질병의 조절을 목표로 한다. 4기 폐암의 치료목표는 항암 치료로 수명연장을 하면서 삶의 질을 유지하는 것이다.

폐암 예방을 위한 방법은?

첫 번째, 담배는 무조건 끊어야 한다. 두 번째, 폐암학회 연구위원회의 조사에 따르면 비흡연 여성 폐암은 주방에서 요리하는 것과 일부 연관이 있었다. 환기가 잘 되지 않는 곳에서 수십 년간 요리를 하며 연기를 흡입하는 것이 비흡연 여성 폐암의 원인이 될 수도 있다는 결과가 나왔다. 과학적으로 증명된 것은 아니지만 설문조사를 했을 때 유의미한 결과가 나왔음을 확인했다. 요리를 할 때는 창문을 열어놓거나 후드를 틀어서 환기를 잘 해야 한다. 세 번째, 지하실은 라돈 가스가 많기 때문에 가능한 짧게 머무는 것이 좋다. 라돈 가스는 암반에서 나오는 우라늄이 붕괴되는 과정에서 나오는 가스로서 장기간 들이마시면 폐암을 유발할 수 있다. 밀폐된 지하실에서 일하시는 분들은 오래 머물지 않거나 환기를 자주 하는 게 좋다. 마지막으로 주기적인 검진으로 조기에 폐암을 발견하기를 당부한다.

자문교수
엄중섭 부산대학교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교수
엄중섭 교수 사진
진료과목
폐암, 폐결절, 기도협착, 흉막 질환, 초음파 기관지내시경, 기도 스텐트 삽입술, 흉강내시경, 내시경적 폐용적 감소술
엄중섭 교수 진료일정
진료일정 구분
오전
오후